연중행사라고 하기에는 시시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해마다 한번씩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연중행사 비슷한 의미로 인사동에 나가서 부채를 사가지고 온다. 내것만 쏠랑
사오기 보단 집안 식구들 것과 사무실 인원들 것도 같이 사가지고 온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올해 2006년도는 그냥 넘어가게 생겼다. 작년 여름이 별로 안더웠
는지 2005년도에 산 부채가 아직 말짱하고 팔팔하게 깨끗한 모습으로 2006년까지
생존해 있으니 말이다.

가급적 부채를 고를 때 종이에 아무것도 그려지 있지 않은 깨끗한 것을 사는 편이다.
이 빈 여백이 나름대로 쓸모가 많다. 급하게 메모할 것이나 아니면 휘갈겨 써야 할
전화번호나 메시지 등등.... 어디 나가서 한손에 폼나게 잡고 있는 여름나기용 부채가
순간 메모지로 변신하여 활용도를 높이기도 하니 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결혼 전 부채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화번호 약도, 메모가 빼곡
하게 적혀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빼곡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확실히 결혼을 하면 남자
는 변한다고 하던데 그 지표가 부채하나를 봐도 알수 있게 되었다는................





뱀꼬리1 : 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 플라스틱 부채보다는 닥종이에 대나무살로 만든 부채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뱀꼬리2: 인사동에서 파는 전통부채들의 대부분이 마데 인 차이나라는 사실은 기분이
좀 그러걸랑요~!

뱀꼬리3: 사진의 부채를 본 어떤 서양인이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만약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자동차를 처음 발명했다면, 아마 차를 접을 수 있게끔 만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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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8-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저 부채엔 모시적삼이 어울릴듯~~~
그러고보니 도서관에선 서예, 묵화 강좌를 하는지라 가끔 부채를 하나씩 선물받는데 아직은 제가 쓰기에 거시기(?) 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했지요. 어른들이 좋아하시던데......

건우와 연우 2006-08-0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빈 여백에 들어있는것이 주니어와 마님과의 시간들이겠지요...^^
여름이면 부채를 사다주는 남자라... 옆에 그런 총각이 있다면 중매서고 싶을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08-0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저두 해마다 부채를 장만 하는데..아님 사달라고 떼쓰던가요.ㅎㅎㅎ
아무것도 안그려진 저런 부채도 파는군요..참 쓸모있는 용도네요..저두 나무살부채가 더 맘에 듭니다^^

아영엄마 2006-08-0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년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계시는군요.(전통 부채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져 들어오누만요..)

반딧불,, 2006-08-0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채가 참 좋습니다.
참고로 선물받은 향나무부채는 이미 아이들의 놀이감으로 전락했답니다.
좌라락 펴는 맛. 어른도 아이도 좋잖아요^^

치유 2006-08-0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종이부채가 더 시원하던걸요.요즘엔 농협에 가도 약국엘 가도 프라스틱 부채를 주던걸요..아이들 그거로도 햇빛가리고 다니면서 헥헥거려요..그러다가 엄마 부채 좌르륵 펴는것 보면 신나서 향내음 맡고 좋아라 장난감을 만들어 버리지만요..올해도 이미 장난감 되어 버려서 너덜거려요..그러고 보니 반디님네 아이들수준이랑 우리애들 수준이랑 같네요??ㅠ,ㅠ
해마다 부채를 고르는 남자 멋지네요..

비로그인 2006-08-0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채를 주기만 하시는 메피님, 이번에는 제가 베트남 에서 멋있는 부채 사와서 드릴게요.

하이드 2006-08-0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연중행사 멋지군요. 거기에다 간혹 안부인사.도 써서 보내시나요? ^^
혹시 앙코르와트에서 부채 팔면, 저도 담뽀뽀님처럼 하나 사다드리겠습니다.

ceylontea 2006-08-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뱀꼬리 3 멋지군요.. ^^
멋진 부채네요..

Mephistopheles 2006-08-0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 부채는 사용해도 모시적삼은 아직.....입니다...^^
건우와연우님 // 사람수 많은 사무실에 다녔다면 꿈도 못꿀 연중행사일껍니다..^^
해리포터님 // 인사동에 가면 길바닥에 내놓고 파는 것 말고 가게 안에 들어가 민무늬주세요 하면 가격대별로 보여주더군요..^^
아영엄마님 // 작년 부채가 아직 쓸만해서 올해는 건너뛸려고 합니다요..^^
반딧불님 // 쫘라락 펴면서 `이때 춘향이 말하기를~~' 이라고 아무도 없을 때 해보십시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ㅋㅋ
배꽃님 // 부채를 고르는 남자라니요....제 성별은 아저씨 입니다..ㅋㅋ
담뽀뽀님 // 그 부채로 부채질하면..혹시 `얄라뽕따이~'라고 말하게 되는 건 아닐까 모르겠군요..(아 태국이였나...??)
새벽별님 // 오늘부터 왠 아리따운 여인네가 절보면서 베시시 웃으면서 알짱거리면 새벽별님인줄 알겠습니다...^^
하이드님 // 감솨합니다..그런데 혹시 부채에 다크포스가 묻어온다면~~ 아..왠지 모를 공포감이....부들부들....=3=3=3
실론티님 // 다른해 보다도 이번 부채가 좀 견고한 듯 합니다. ^

반딧불,, 2006-08-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들내미가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국악을 배우거덩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8-0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반딧불님은 옆에서 북치면서 얼쑤~! 해주셔야죠..~!

해적오리 2006-08-07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채와 메모지라... 아이디어가 기발해요.. 전 에어콘, 선풍기,부채 모두와 안친하답니다. ^^

Mephistopheles 2006-08-0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러셔도 꽃미남이 부쳐주는 손부채는 마다하시지 않으시겠죠..?=3=3=3=3

해적오리 2006-08-0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어디 꽃미남만 데려다 주세요. 제가 부채질 해드릴거에요. ^^

Mephistopheles 2006-08-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마담뚜가 된듯한 이 묘한 기분은 뭔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