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행사라고 하기에는 시시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해마다 한번씩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연중행사 비슷한 의미로 인사동에 나가서 부채를 사가지고 온다. 내것만 쏠랑
사오기 보단 집안 식구들 것과 사무실 인원들 것도 같이 사가지고 온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올해 2006년도는 그냥 넘어가게 생겼다. 작년 여름이 별로 안더웠
는지 2005년도에 산 부채가 아직 말짱하고 팔팔하게 깨끗한 모습으로 2006년까지
생존해 있으니 말이다.
가급적 부채를 고를 때 종이에 아무것도 그려지 있지 않은 깨끗한 것을 사는 편이다.
이 빈 여백이 나름대로 쓸모가 많다. 급하게 메모할 것이나 아니면 휘갈겨 써야 할
전화번호나 메시지 등등.... 어디 나가서 한손에 폼나게 잡고 있는 여름나기용 부채가
순간 메모지로 변신하여 활용도를 높이기도 하니 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결혼 전 부채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화번호 약도, 메모가 빼곡
하게 적혀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빼곡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확실히 결혼을 하면 남자
는 변한다고 하던데 그 지표가 부채하나를 봐도 알수 있게 되었다는................


뱀꼬리1 : 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 플라스틱 부채보다는 닥종이에 대나무살로 만든 부채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뱀꼬리2: 인사동에서 파는 전통부채들의 대부분이 마데 인 차이나라는 사실은 기분이
좀 그러걸랑요~!
뱀꼬리3: 사진의 부채를 본 어떤 서양인이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만약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자동차를 처음 발명했다면, 아마 차를 접을 수 있게끔 만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