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틀전 호주전에 이어 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토고를 상대로 역전승이라는 짜릿한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아싸라비아~!)
사방팔방 수비를 흔드는 박지성의 활동으로 인해 결국 토고 주장은 골문 가까운 위치에서 박지성을
태클하는 어이없는 파울로 인해 퇴장과 함께 이천수의 예술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 냈다.
잠시 후. 간만에 안정환이 인물값을 해주는 역전골을 성공시켜 대한민국은 조 예선 첫번째 경기에서
아프리카 축구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줬던 과거의 기억을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를 보시던 어머니왈.
`대표팀 중 제일 못생긴 애하고 제일 잘생긴 애가 한꼴씩 넣었구나..!!'
라고 하신다.
2.
2002년 월드컵 때는 주니어는 마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입장이였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 때 안정환의 골든볼을 터졌을 때 마님은 만삭인 몸도 잊어먹으시고 쇼파에서
마루로 마루에서 쇼파로 겅중겅중 점프하는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산모 맞어..?)
이번 월드컵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보는 주니어는 제법 응원 구호를 따라하면서, 어제 늦은 밤
잠도 안주무시고 축구관람을 했다. 문제는... 아직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능력을 못키워 토고가
선취골을 터트릴 때 대~ 한민국...응원을 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오늘 역시나 좀비모드로 사무실에 출근을 한 후, 쓰디쓴 다방커피 한잔을 들이키고, 오전근무를 마치고
점심시간 때 나온 대화이다. (대화라기 보단 한사람의 입에서 나온 일방적인 주절거림이다.)
`우리나라 축구가 그게 축구야..? 프랑스와 스위스 하는 거 그게 정말 축구지...!!'
`일본 축구는 뭔가 만들어가는 짜임새가 있어 보이는데. 우리나라 축구는 주먹구구야...!!'
`그건 이긴게 아니야, 어휴 운이야 운...!!'
기타등등.....
확실히 우리나라 축구는 어제 초반에 많이 버벅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긴장된 첫 게임이였고, 뚜껑까지
덮어버린 운동장의 그 열기는 차두리의 말을 빌리자면 전번 20분을 뛰고 내몸이 내몸같지 않았다 라고
할 정도로 열악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래도 그 엄청난 중압감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한골을 먼저 먹었지만, 두골을 만회하면서 영화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지 않았는가.? 과정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얼마나 수고스럽고 고맙던지....(눈물 글썽)
그 후,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막강 전력 운운하길래 대단할꺼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들의 몸은 무겁게
느껴져 보였고, 결정적일 때 한방을 못날리는 공격수들의 지리멸렬한 그렇고 그런 경기였다고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축구는 안돼....아직 멀었어 운운하는 사무실 그 한사람의 크나큰 목소리는 참으로
고깝게 들린다.
뱀꼬리 : 그 한사람은 누굴까.? 뻔할 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