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책이 한권 있답니다.
떼가 꼬질꼬질하게 끼었고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책을 아끼는 이유는 책안에 들어가 있는 그림과 글 때문입니다.
컴퓨터로 모든 것을 작성하는 요즘 꽤 두꺼운 분량의 책 속의 삽화는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그린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고리타분한 전공서적 냄새가 팍팍 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번역서입니다. 그러나 사실 전공서적하고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첫장에 나와있는 예술의 정의라는군요...좋은 말이죠..

그 바로 옆에 나와있는 기쁨의 뜻.. 단 한줄이지만 의미심장합니다.

교황님이 계신 곳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런식의 삽화가 빼곡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기계나 컴퓨터가 아닌 사람손으로 그린듯한 느낌의 삽화들이.....

모스크바도 한번 가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그냥 책에서만...

시대의 조류와 유행에 따라 미술과 건축은 발을 맞춰 변화해 왔다는군요..

큐비즘도 나오고....

고층건물에 관련된 건축시조도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스에도 가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확실히 요즘 사람들보다 옛날 사람들의 미적인 감각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400쪽 넘게 어떠한 색도 없이 담담하게 흑연색으로 책은 시작을 하고
끝을 맺습니다. 낡고 소박하기 그지 없는 책이지만, 가끔씩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낡았기에 더 정감이 가는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