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칠전 모님의 서재에 올라와 있는 페이퍼를 봤었다.
그분은 비밥의 수렁에 빠져서 헤어나지를 못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행복해보였다.
구해줄 필요도 없었고 그냥 그 수렁에 더 깊게 빠지게 냅둬 버렸다.

비밥이라는 애니메이션은 명작임에 분명하다. 스토리 탄탄 캐릭터의 성격또한 매력적이다
그리고 작화나 연출의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말이다...그리고..
음악이 죽여준다. 이유는 칸노 요코(菅野よう子)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1년에 100곡을 작곡하는 엄청난 포식자이며 어떠한 장르에 안주하고 머물기를 거부한다.
애니메이션의 OST, 그리고 몇편의 영화의 OST를 음악을 담당한 그녀의 곡들은 언제나 그
애니와 영화의 분위기에 절대 거스르지 않는 그렇다고 음악만이 튀는 그러한 독선적인
모습도 안보인다.

그녀의 음악을 처음 접한 애니는 마크로스 플러스(Macross Plus)에서 였다.

미래의 지구인과 외계인과의 전쟁 후(마크로스 원편에서 다루었음) 평화의 시기에 차세대
전투기(발키리)의 선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두명의 파일럿과 또다른 위협존재가 되버린
사이버아이돌의 지구정복에 맞서서 대립선상에 있던 두명의 파일럿이 동맹을 맺고 위협존
재를 제거하는 이야기이다. 애니의 특성상 전투기들의 긴박한 공중전이 그당시 CG로 떡칠
을 하지 않은 셀화로 섬세하게 그려진 작화가 뛰어난 명작이 아니였나 싶다.
종반부 두대의 차세대 발키리의 전투 중 흘려나왔던 Dog Fight라는 곡으로 칸노요코의 역
량을 알게 되었다.

애니쪽의 명감독 3명이 모여서 만든 `메모리즈'라는 애니메이션에선 각각의
설정에 잘 짜맞춰진 정교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음악을 보여 주었다.

그 후 그녀는 `카우보이 비밥'에서 OST를 담당해서 그녀의 이름을 일부 매니어아들 뿐만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장족의 발전을 보이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애니 하나로 그녀는 4장의 OST를 냈다. 하나하나 빠질것 없이 좋은 곡들이며,애니의
내용과 배경에 제대로 스며들었다고 보고 싶다.)

중세풍의 이공간과 지구를 넘나들면서 모험을 펼치는 소녀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에스카
플로네'라는 애니에선 웅장하고 섬세한 클래식적인 음악으로 그녀의 음악영역이 또다시
한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울프스레인에서는 우울하고 쓸쓸하나 아름다운 음악으로..

나의지구를 지켜줘에서 환몽적이고 환각적인 음악으로..

공각기동대(TV판)에선 근미래 사이버펑크적인 요소가 듬뿍 묻어나게..

창성의 아쿠에리온에선 타천사와 인간의 전쟁에 맞춘 신비한 음악으로..

그녀의 음악이 들어간 애니들은 역시 그 애니의 성격에 부합되고 맞춰진 듯한 그녀의 음악
영역은 계속해서 끝을 모르는 업그레이드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보는 그녀는 대단한 천재 라고 생각된다.

뱀꼬리: 1.이메일 체크는 꼼꼼히 합시다.
        2.울프스레인(wolf's rain)엔딩곡 `gravity' 는 강력 추천하는 아름다운 곡..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6-03-2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퍼가서 다 봐야지.
수렁에서 건져내지는 못할망정, 더 밀어넣는게요?!

chika 2006-03-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연히 에스카플로네 음악을 칸노 요코가 만들었다는 걸 알았는데 말이지요.
울프스레인 음악은 어떨까..해서 그냥 받은게 있는데 짐 들어봐야겠어요. 저도 퍼감다~ ^^

라주미힌 2006-03-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칸노요코 베스트... 앨범 들으면 뿅 가죠..
게임 음악도 많이 했었는데...
그녀는 뭐랄까.. 소리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표현하기 참 모호하죠)
제가 매우 좋아하는 아줌마.. ㅎㅎㅎ

mong 2006-03-2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은 확인 들어갔고, 주말에 카우보이 비밥을 볼테니
그만 좀 부추기세욧~

Mephistopheles 2006-03-2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므흐흐..메피스토펠리스에게 건져달라고 바라신 건 아니시겠죠 호호홋
치카님//앗 이곳에서 초면이네요 반갑습니다. 울프스 레인도 좋습니다..^^
라주미힌님//역시 이곳에서 초면이네요 반갑습니다. 맞아요 대단한 아줌마입니다.
외계인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몽님//비밥만 보시게요.??위에 올라와 있는 거 다 보셔야죠...ㅋㅋㅋㅋ

paviana 2006-03-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 졸려죽겠는데 잘 듣겠어요.ㅎㅎ
님 덕분에 mp3라는 걸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채워넣을 음악은 님이 무한대로 제공해주실듯 하니..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3-2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신이 루시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ㅋㅋㅋㅋ

물만두 2006-03-2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말로만 듣던 그 카우보이비밥의 음악 담당이군요. 카우보이비밥 사놓고 안봐서요^^:;;

Mephistopheles 2006-03-2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밥은 꽤 매력적인 애니입니다..^^ 꼭 보세요...~~

Mephistopheles 2006-03-2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실체를 귀로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메일 주소를
살짝 남겨주시는 센스~!! 를 발휘하시면 된답니다...^^


2006-03-2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자살골 맞습니다..키득키득..

2006-03-23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 아마도요...키득키득~~

nemuko 2006-03-2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저도 퍼갈래요.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은데 애들이랑 보기엔 좀 그렇겠죠?

Mephistopheles 2006-03-2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은 상관없겠죠..^^
영상은 좀 그렇죠..비밥 역시 결코 유쾌한 내용은 아니니까요.^^

로드무비 2006-03-2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프스 레인이 제일 끌리네요.
카우보이 비밥은 저도 사두고 아직 안 보고 있습니다.
만화는 별로 재밌는 줄 모르겠던데.
그나저나 메피스토님이 애니 쪽은 꽉 잡고 계시는군요.^^

Mephistopheles 2006-03-2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비밥이...결코..밝은 분위기가 아니라서요...^^
꽉 잡다니요..그냥 취양의 잡스러움일 뿐입니다..^^

토트 2006-03-2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 받았어요..
감사합니다.잘 들을께요..^^

Mephistopheles 2006-03-2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날개 2006-03-2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주신 음악 잘 듣고 있어요...(대용량 파일이라 그런지 좀 늦게 도착을 했더만요...^^ 난 또 나한테는 안보내준다고 삐질려고 했는데...)
애니를 잘 안보긴 하지만, 들어본 곡들이 있는거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긴 해요~


Mephistopheles 2006-03-2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제가 날개님을 빼먹겠습니까~~ (꼬리 살랑살랑~~)

sayonara 2006-03-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칸노 요코... 이렇게 많은 작품이 있었다니...
저는 '대항해시대2' 게임의 음악을 MP3로 듣고 있지요.

Mephistopheles 2006-03-2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사요나라님..^^ 이곳에서 초면이네요
칸노 요코가 애니 뿐 아니라 게임과 영화작품도 꽤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듣고 계신 대항해시대2도 그녀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했던 불량공주 모모코도 그녀의 작품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