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절대 불가능하며 해서는 안 되는 행위지만 이게 가능하다면 어찌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근 1년 동안 난 핸들을 주기적으로 잡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독서를 했으니까.(그렇다고 내가 도로의 무법자 김 사장, 김 여사 류는 절대 아니다.) 어찌 보면 내가 이를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좋아하는 인간군들이 모여 사는 이 곳 사람들이 모를 리야 없겠지만 몇 자 까불거려보면 내용은 대충 이렇다.

 

 

절대 이런 시추에이션이 아니랍니다....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책이다. 우연히 무료한 장거리 이동에 무심하게 돌리던 라디오 주파수에서 무언가를 읽는 소리를 목격했다. 그것도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 혹은 8시까지 쉬지 않고. 한 가지 책을 주욱주욱 읽어 내려가는 구조가 아닌 기존의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처럼 각 시간대별 프로그램을 지정하고 장르를 다르게 하여 여러 가지 책을 낭독해준다.

 

어떤 시간에는 시를 또 어떤 짧은 시간에는 단편을 어떤 시간대에는 역사소설을 그리고 또 현대 소설을,, 이렇게 한쪽에 치우침 없이 여러 가지 책을 들려준다. 더불어 중간 중간 이 책의 주제나 혹은 해설, 각주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내가 이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읽은 책은 제법 된다. 아르센 루팡( 역자가 직접 나와 근사한 불어로 말하자면 악센 뉘팽!)부터 시작해 편혜영 작가의 “서쪽 숲에 갔다.”와 김연수 작가의 최근 작품인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부분 부분 읽었다. 다시 책상에 걸터앉아 본래의 밥벌이로 돌아온 지금 그때만큼 접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이 주파수는 나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있다.

 

         

 

EBS는 그간 나에게 TV를 통해 다시 접하기 어려운 지나간 명품 영화들을 보여주며 내 눈을 호강시켜주더니 이젠 귀까지 호강시켜준다.

 

뱀꼬리 : 여러 책을 들으며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고래의 작가인 천명관씨의 “몬스터”다.(아직 출판되진 않았다.) 그리고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혹은 나와는 촉이 안 맞은 작품을 말하라면 백영옥 작가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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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12-10-2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추석연휴에 처가에 가며 EBS 라디오로 허난설헌 등등 소설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메피님 잘 지내시죠?

Mephistopheles 2012-10-25 15:32   좋아요 0 | URL
예 기억이 맞다면 추석 때 허난설헌에 대한 소설을 낭독해줬었죠. 당대 최고의 여류문학가였지만 실생활은 비극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야..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찾으려 열심히 노력 중이죠..^^

antitheme 2012-10-25 16:58   좋아요 0 | URL
허난설헌 맞습니다. 마침 그거 들으며 애들한테 조선 역사도 설명해 주고 유익했어요. 그외에도 두세편인가 더 들었었는데 신기했습니다.

야클 2012-10-25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는 운전 중 응응(?)도 한다는 얘기가....

그 기분이 아주 스릴 넘치고 죽여준다는....

그래서 결국은 둘 다 죽는다는..... -_-;;

Mephistopheles 2012-10-25 15:33   좋아요 0 | URL
그 응응(?)이 혹시 제가 상상하는 그 응응(!)이 맞을까요 틀릴까요?

야클 2012-10-25 15:39   좋아요 0 | URL
과속? DMB보기? 음주?


라고 상상하시나요?


궁금하시면 알사탕 500 개!!!

Mephistopheles 2012-10-25 15:50   좋아요 0 | URL
그 응응(!)이 맞군요....(근데 이젠 알라딘에서 알사탕이 제법 값어치를 하나 봐요?)

다락방 2012-10-25 15:55   좋아요 0 | URL
아, 공!부!

Mephistopheles 2012-10-25 15:58   좋아요 0 | URL
이거 왜 이러십니까 다락방님...알만한 분이.....쩝!

정답은 애니팡일껍니다..

moonnight 2012-10-2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메피님이시다!!!! 반가와요. ^^
상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역시 메피님은 책을 가까이 하고 계셨군요!!! 멋지다. 메피님. ^^

Mephistopheles 2012-10-25 15:48   좋아요 0 | URL
어쩌다 보니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다 보니 그리하다 보니 다른 주파수에는 관심도 가지 않게 되더군요...^^

레와 2012-10-2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하자면, 신호걸렸을때 가끔 책 읽어요..
이제 안볼께요..ㅋㅋ

Mephistopheles 2012-10-25 21:33   좋아요 0 | URL
어어...신호 걸렸을 때야...위험스럽진 않겠지만, 운전하는 동안에는 운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레와님. (고속도로에서 4번 비명횡사 할뻔한 사람이 말하는 거에요..^^)

마노아 2012-10-2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오디오북 심심찮게 들어요. 은근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예전에 읽었던 책도 오디오 북으로 다시 들으면 무척 새롭더라고요. ^^

Mephistopheles 2012-10-25 21:33   좋아요 0 | URL
그냥 낭독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드라마처럼 감정 팍팍 넣어 성우들이 읽어주는 것도 있답니다. 후자는 참 리얼하죠..^^

숲노래 2012-10-26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버스기사였던 안건모 님은 버스운전을 하며 신호등에 걸려서 쉴 적에 책을 읽었다고 했어요. 도시에서 운전을 하면 버스운전을 하면서도 책을 읽을 만하겠지요. 워낙 신호에 자주 오래 걸릴 테니까요...

Mephistopheles 2012-10-26 10:24   좋아요 0 | URL
어..그래도...그건 참 위험한 생각이라고 보고 싶어요. 혼자도 아니고 대중교통을 운전하는 분이 그러시면...좀 그렇습니다.^^ 운전을 한동안 하다 보니 사고의 대부분이 운전 중 부주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교통사고라는게 그렇잖아요. 발생하면 나만 잘못되는게 아닌 정말 애궂은 남까지 끌고 들어가는 거니까요..^^

비연 2012-10-2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깜짝 놀라 들어왔는데..ㅎㅎㅎ
저도 EBS 라디오 한번 들어봐야겠네요~ㅎㅎ

Mephistopheles 2012-10-26 10:25   좋아요 0 | URL
요즘은 허삼관 매혈기 낭독하는 것 같더라고요. 정비석씨의 초한지도..암튼 기타등등 종류 다양하게 읽어줍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saint236 2012-10-2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전 주로 팟 캐스트를...

Mephistopheles 2012-10-26 23:35   좋아요 0 | URL
주중에 듣기 힘드시면 친절하게도 일요일날 해석이나 주석같은 것이 빠진 오직 낭독만 재방송해주기도 합니다. 더불어 인터넷 홈페이지 가시면 무료로 들을 수 있기도 하고요..^^

2012-10-2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레와님 뒤를 이어 고백하자면.. 오거리 신호 걸렸을 때 책 읽은 적 간혹 있었습니다..;; 요즘 음악듣기에 취미붙인 후론 신호걸림이 두렵지 않아졌습니다만!ㅎㅎ

Mephistopheles 2012-10-26 23:36   좋아요 0 | URL
ㅋㅋ 암튼 운전은 정말 조심해야 해요. 이런 저런 사고 현장을 많이 목격하다보니 더더욱 조심해지더군요.^^

실비 2012-10-28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에서 책내용을 낭독해주는거 본적있어요~~
그래서 들어야지하면서 시간 맞추기도 어렵더라구여~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메피님 오랜만이에요^^ 잘지내셨어요?

Mephistopheles 2012-10-28 22:32   좋아요 0 | URL
실비님같은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일요일날엔 종일 방송으로 낭독 재방송 해줍니다..^^ 사실 이게 중요합니다..ㅋㅋ 저야 늘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