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님은 몸살로 꽤나 앓는 소리를 하셨다.
여간해선 아파지도 않고 아프더라도 별 반 티를 안내는데 어젠 꽤 힘들었나 보다.
자면서 계속 끙끙거렸고 자꾸 위(胃)가 아프다면 문질러달라 주문을 했었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 말끔히 털고 있어나셨으나, 바로 나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아침 출근 전 집에 있는 김밥 반줄을 우적우적 씹다가 갑작스럽게 입맛이 싹
달아나는 느낌이 들어버린 것. 출근길이 내내 거북하였고 결국 사무실 앞 약국에서
구입한 소화제를 이른 아침부터 털어넣는 사태가 발생.

12:00 점심 먹자는 말에 무시..

18:00 저녁 먹고 야근하자는 말에 무시..

왜 그래? 란 실장 질문에 몸살& 속이 뒤집혀졌습니다.라고 대꾸. 잠깐 생각에 잠긴 실장.

그럼 오늘은 전부 일찍 퇴근하자로 의견이 모여져 결국 바쁜 와중에 야근 않하고
집으로 고고씽..집으로 오는 길 이상하게 빈 속인 주제에 매운 국수가 떙기길래
마님에게 전화 걸었더니 다행히 전날과는 다르게 상태가 많이 좋아 보이는 목소리로
대꾸한다.

"뭐 매운 국수?? 빈 속이잖어? 애가 들어섰나? 알았어."

결국 하루 종일 깁밥 반 줄에 소화제, 그리고 매운국수 한주먹이 오늘 하루 먹은
식량의 전부인 셈..아마도 내일 아침부터 토사곽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지만..

마님과 나는 아무래도 이승환의 "세가지 소원"처럼 살아갈 부부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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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1-1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애가 들어선건 아닌지 병원 가보세요. 이걸 내과를 가야 하나 산부인과를 가야하나? 하여튼 희귀병임엔 틀립없습니다.ㅎㅎ
자꾸 아프시지 말고요. 옆지기님이랑 메피님이랑 모두 건강하세요. 주니어가 있잖아요.

Mephistopheles 2008-01-10 01:01   좋아요 0 | URL
아무리봐도 요통으로 인해 컨디션저하 같습니다. 이번 일 끝나면 말끔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깐따삐야 2008-01-1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래? 염려에서 염장으로의 반전일세.
(낼 병원 가시는 날이죠? 가시는 김에 두루두루 진찰 받으세요. 메교주님!)

Mephistopheles 2008-01-10 01:02   좋아요 0 | URL
안가도 됩니다. 건방진 말일지든 몰라도 자체 회복력이 남들보다 좀 빨라서 90%회복되었습니다.

깐따삐야 2008-01-10 01:07   좋아요 0 | URL
역시 웬디양님이랑 저랑 수면양말 신고 작두 탄 보람이 있군요! ㅋㅋ
근데 정말이세요? 그짓말이면 미련곰메피라고 놀려도 되시겠사와요?

Mephistopheles 2008-01-10 01:08   좋아요 0 | URL
제가 이래봐도 곰의 가죽을 뒤집어 쓴 여우입니다.

웽스북스 2008-01-10 01:20   좋아요 0 | URL
안돼요 메피님
병원 가세요!

교주님이 건강하셔야지요

Mephistopheles 2008-01-10 01:23   좋아요 0 | URL
와와와 이럴때만 교주님 하고 뒤돌아서선 뒷다마하고 흥칫핏쳇.

깐따삐야 2008-01-10 01:25   좋아요 0 | URL
추우니까 이해하고... 그럼 여름엔 날씬한 여우를 볼 수 있는 거죠? ㅋㅋ

Mephistopheles 2008-01-10 01:30   좋아요 0 | URL
에어콘 빠방하게 설치된 곰가죽입니다 깐따삐야님.

깐따삐야 2008-01-10 01:32   좋아요 0 | URL
전력낭비네요. 증말! 크기도 만만찮을텐데.

Mephistopheles 2008-01-10 01:33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페달밟아 전력충당합니다.

웽스북스 2008-01-10 01:59   좋아요 0 | URL
허리 안좋으신 교주님이 페달질이라뇨 ㅠ
내일부터 저희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페달 당번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춤추는인생. 2008-01-1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까 약국갔는데요 양복입은 남자분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아주 큰소리로 `임신테스트 하나 주세요` 이러시는 거예요. 혹시 메피님이 아니실까 하는 예감이. 에이 얼굴 제대로 못보고 나왔는데 ㅎㅎ
태그가 웬만한 로맨스 소설 저리가라할정도로 절절해요. ^^

Mephistopheles 2008-01-10 01:06   좋아요 0 | URL
아하 춤추는 인생님 저는 출근시 양복 안입습니다..^^ 복장의 규제가 없습니다요..^^ 태그는 노래가사입니다.^^

웽스북스 2008-01-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메피님 너무해요
나 완전 깐따삐야님과 같은 마음
태그 읽는 순간 '이런~' 해버렸잖아요 흥

Mephistopheles 2008-01-10 01:07   좋아요 0 | URL
조신하게 혀를 반치만 쭉 내밀고 메롱~해드립니다.보너스로 한쪽눈 손가락으로 잡아떙기면서요.

웽스북스 2008-01-10 01:20   좋아요 0 | URL
아, 나는 왜 이 동작을 따라하고 있었을까 -_-

Mephistopheles 2008-01-10 01:23   좋아요 0 | URL
깔깔깔깔..

깐따삐야 2008-01-10 01:26   좋아요 0 | URL
역시 웬디양님은 언어가 몸을 지배하는 게 맞군아. ㅋㅋ

마노아 2008-01-10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저를 위한 페이퍼인가 착각을 하다가 정신 수습하고(>_<)
현재 위는 괜찮아요? 빈속에 매운 것 먹어서 탈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울 엄니도 며칠 전 장염으로 고생하시고 오늘은 식욕이 돌아오셔서 무사히 식사하셨어요.
이게 유행처럼 번진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지난 달에 고생;;;
울 모두 몸이 재산인 사람이잖아요. 조심조심! 그나저나 허리는 이제 괜찮아요??

Mephistopheles 2008-01-10 01:25   좋아요 0 | URL
이승환씨의 노래가 좋은 곡이 많긴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저 노래랑 "가족"이 제일 찡해서요.^^ 허리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순오기 2008-01-1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제일이죠.
심야댓글 다는 사람들은 다 건강하다는 증거야! 맞죠? ㅎㅎㅎ

깐따삐야 2008-01-10 01:49   좋아요 0 | URL
'몸'이 건강한 건 맞는 것 같아요. '정신'은 글쎄다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1-10 01:50   좋아요 0 | URL
정신은..좀 독특한 것...일뿐입니다.^^

마늘빵 2008-01-1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새는 댓글 쓰려면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이 힘들어해요.

Mephistopheles 2008-01-10 16:59   좋아요 0 | URL
음...근성부족이라고 밖에는..이제 두손가락으로 매일아침 발굽혀펴기 20번씩 연마 부탁합니다.^^

뽀송이 2008-01-1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속은 좀 어떠신가요?
이렇게 하루 종일 못 드시신 분에게 먹는 페퍼로 약올렸으니 갑자기 미안해집니다.^^;;
음음... 순한 음식으로 배 채우시고, 건강한 하루 보내셔요.^^

보석 2008-01-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속에 매운 거 드심 토사곽란이 일어날 텐데... 그러고 보니 오늘이 병원 가시기로 한 날이군요. 빼먹지 말고 꼭 가보세요~!!! 여기 메피님 건강 걱정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잖아요.^^

무스탕 2008-01-1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메피님 증세가 종합병원이시군요...
어여 건강해 지셔서 연어를 잡는 울끈불끈 우람한 곰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antitheme 2008-01-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다 나으셨겠죠?

비로그인 2008-01-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운 국수는 분명 닭(살) 국수일거야...

비로그인 2008-01-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축드리옵니다. 10개월 뒤에 아기씨를 생산하시어 조선의 국모가 되시겠군요.
ㅡ_ㅡ (훗)

무스탕 2008-01-10 13:36   좋아요 0 | URL
딸을 출산하실 계획이시므로 국모까진 어려우실겁니다. ㅡ_ㅡ (훗)

비로그인 2008-01-10 19:09   좋아요 0 | URL
오,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훗날, 조선왕조를 조선여왕조로 바꾸어 보는 것은?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8-01-1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순간적으로 뽀송이님이 오사마 빈 라덴으로 보였을 정도였으니까요.
보석님 // 다행히 의사분들께 돈 드릴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많이 바쁘기도하고 저번에 한번 발목 때문에 외과 같다가 보름동안 꼼짝없이 물리치료 받으라고 잡힌 적이 있어서요.^^
무스탕님 // 저는 이왕이면 연어를 잡는 알라스카 불곰보단 피로를 잡는 우루사곰이 되고 싶습니다..ㅋㅋ 피로야 가랏! 이러면서요..
살청님 // 점점 이성의 끈을 놓으시는 듯 합니다..진정하세욧! 킥킥
안티테마님 // 많이 좋아졌답니다. 역시 시간이 약이다.란 말이 맞나봐요.(이게 여기다 껴다 맞춰도 되나 모르겠지만요.)
단테님 // 오호호 닭살은 저번 주 일요일날 먹었지롱~ 입니다.
엘신님 // 아니 왠 뜸끔없이 에일리언 프레데터 똥침넣고 초속 5CM로 도망가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깡.?
무스탕님 // 맞장구를 쳐주시다니..!!
또 엘신님 // 이젠 아스케끼까지.

비로그인 2008-01-10 22:17   좋아요 0 | URL
초속 5cm....ㅋㅋ
이야~ 파리채로 잡기 딱이네.ㅡ.,ㅡ

마태우스 2008-01-1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아픈 것만큼 괴로운 게 또 없지요. 어여 식욕 회복하시길! 님만 혼자 살빠지면 제가 넘 외롭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