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어쩌다 보게 되면 삼라만상 여러 직종의 모습미 묘사되어진다.
사극이 아닌 현 시대가 배경인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나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는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도도하며 이쁘고 거기다가 몸매까지 착한 능력겸비 오피스 커리어 우먼..
주변 세트의 으리으리함만으로도 떵떵거리고 사는 기업체 사장님 그리고 철없는
그의 자식..
유순하며 포용적인 지적인 대학교수..
인술을 펼치며 환자를 대할 때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의사들..
의리와 사랑에 죽고 사는 조폭 깍두기 아저씨들..(그런데 대부분 꽃미남이다.)
음모에 휘말리는 정부요원..
그리고 기타등등..긍정적으로 어느정도 미화되는 등장인물들의 직업..

그런데 유독 내가 종사하는 직종의 직업군의 등장인물들은 그다지 미화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시대착오적인 묘사까지 서슴치 않는다.

몇 년 전 봤던 모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의 직업은 건축,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만, 쌩쌩한 조강지처 재치고 냅다 바람피는 남자로 나오기도 했고..
(아마도 유동근씨였지.??)
그리고 꽤 오래 전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던 모 드라마에서 나오는 건축설계
사무실에선 넥타이에 줄 잡힌 양복입고 거기다가 피부에서 윤이 나는 모습으로
나와 책상에 도면 깔고 전문용어 남발하며 찍찍찍 펜을 그어대는 어이상실 현실
괴리감적인 모습까지 보여줬었더랬다. (아마도 손지창씨였지..??)
그리고 기억조차 희미한 단편 드라마에서는 직장에선 부정불법에 집안에선 부모
재산 노리는 파렴치한 개념상실 캐릭터로까지 나왔더랬다.

그 중에 압권은 건축인테리어 직종에서 두각을 보이는 여자 등장인물.(이혼녀다.)
이 사무실에서 열심히 도면 그리는 씬에선 T자나 I자가 아닌 탬플레이트(빵빵이)로
사각형을 그리는데 자를 4번이나 각도를 바꿔 그리는 모습이였었다.

직장생활 묘사뿐만이던가 건축과 공대생의 어이없는 현실 괴리감은 이병헌씨가
젊었을 적에 출연하여 스타의 발판을 마련한 "내일은 사랑"은 그때 드라마 속의
이병헌씨와 같은 위치에 있던 나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줬던 드라마였다.



뭐냐...저 시대에 횟집에서 맥주를?? 작업실에서 새우깡에 소주면 장땡이였는데...


뭔놈의 건축과 공대생이 시간이 남아돌아 맨날 타과 학생들 그것도 꽃미녀들과
세미나로 시간 죽이고 툭하면 농활에 축제참가에 하이킹이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축과 현실은 과제에 치여살며 작업실에서 소주를 벗삼아 날밤까고 밀려오는
레포트에 시험준비에 연애질할 시간도 없는 전형적인 3D과였는데 말이지....

오죽하면 소개팅 미팅 건덕지가 없어 같은 과 여대생들과 날밤 새며 과제 처리하다
눈맞아 CC 확률 100%를 자랑하는 과였는데.. 드라마 속의 이병헌씨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의사들같은 직종수준의 미화까지는 안바래도 제발 현실감있게 그려달라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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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12-1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내일은 사랑, 저 당시 드라마 속의 이병헌이 실제 저와 같은 학번이었죠.
그리고 공대 출신들, 좀 공통점이 있죠?ㅎㅎ 오죽 했으면 분위기 바꿔보려고 전공선택 빼고 "보건과 건강" 듣다가 담당학과교수한테 걸려서 1년내내 시달렸겠습니꽈!

웽스북스 2007-12-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욘사마가 있잖아요 ^^

다락방 2007-12-1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사랑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훗. 그때 이병헌이 건축과였어요? 공부하는 걸 본적이 없고 고소영과, 박소현과 연애하는것만 본 기억이 나요.

보석 2007-12-1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속 직장인들이야 다들 일은 언제하나 싶은 걸요 뭐;; 그러려니;;;

마늘빵 2007-12-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건, 메피님도 그럼 밤새 작업하며 눈이 마주친 경우가 있단 말씀, 그래서 씨씨로 발전했다는 말씀, 그렇지 않으면 메피님은 밤샘 작업을 안했단 말씀 =333

물만두 2007-12-1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마님이 건축하시다 발레하신거라굽쇼?
도대체 메피님도 말이 안되잖아요.
그 100%에 왜 메피님은 없는건가요?
설명을 해주시와요=3=3=3

비로그인 2007-12-1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 작가의 얄팍한 지식이 문제인게죠...ㅡ.,ㅡ
그런데, 왜 이렇게 찔금거리게 되는걸까. '이상한 소설'에서 메피님의 직업에 대한
묘사를 파악-!!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으하하하핫..;;; (난 무식해~무식해~♬)

춤추는인생. 2007-12-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드라마보고 꿈꾸다가 이건 내적성이 아니야 돌아서는 사람들 많이들 봤죠.
내일은 사랑은 다들 좋아하셨군요.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는 화요일인지 수요일밤마다 꼬박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나도 이런대학생활을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기억이 나요^^

Mephistopheles 2007-12-1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다 그렇진 않고 대부분 그렇지요. 간혹가다 말도 안되는 결과물을 가지고 와 일해줬으니 돈달라고 하는 아주 어이없는 동종업계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같이 말이죠.
잉크냄새님 // 전..대학때 교수 한 분이 우리집에서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에 있었기에 그 양반 강의있는 날엔 동네에서 술퍼마셨습니다. 엄청난 대식가였어요 혼자서 맥주에다 피자 한판 반을 먹는 양반이였으니..^^ 으흐...저는 여대생들 득시글거리는 교양과목 좀 들어볼려고 시도만 해봤어요..그땐 숫기가 없었거든요..(믿거나 말거나.ㅋㅋ)
웬디양님 // 욘사마..?? 도..아 맞다..준상이가 그쪽 일을 했었나요.? 그쪽 일을 했다해도 노상 연애질만 하잖아요 드라마에선..
다락방님 // 그러니까 드라마에서 1%나올까 말까한 건축과 수업듣고 과제하는 모습이 사실은 99%라는 거죠..
보석님 // 하지만..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보여주잖아요. 의사의 경우 대반이 미화되고 좋게만 그려지는데..
아프님 // 호호호..노코멘트입니다. 전 동종업계 여성을 이성으로 보진 않아요.^^
물만두님 // 100%라는 이야기는 건축과 여대생들 입장에서 100%라는 이야기에요. 공대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여대생의 비율이 극심하게 낮다 보니...제가 대학다닐 땐 5명이였는데 그때 전부 다 CC였어요..^^
엘신님 // 그래도 T자나 삼각자나 각스케일로 살인사건을 일으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춤추는인생님 // 그렇죠. 영화 탑건이 국내 극장에 걸렸을 때 공사지원생이 몇배나 급증했다잖아요. 그리고 이런 저런 방송매체의 영향으로 특정과에 인원이 몰리기도 하고요 결과는 중도에 환상에서 벗어나 휴학계나 자퇴계를 날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부작용도 있고요.^^
그 드라마의 이병헌같은 대학생활은 동종과 입장에서 결코 현실 불가능이에요. 뭐 대학 이사장의 자식이라면 모를까..ㅋㅋ

웽스북스 2007-12-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래도 집지으러 가서 연애하잖아요 ^^

비로그인 2007-12-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팅 미팅 건덕지가 없어 같은 과 여대생들과 날밤 새며 과제 처리하다
눈맞아 CC 확률 100%를 자랑하는 과였는데.....

메피님께서는요....?

BRINY 2007-12-1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승연님, 너무 예리하십니다~

Mephistopheles 2007-12-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어멋..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래요?? 저 드라마에서 그랬나요..? 이병헌씨 나오는?
승연님 // 아 글쎄 전 동종업계학과 여성분들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니까요..^^
브리니님 //치치 예리하긴 뭐가 예리해요! 아니구만..^^

미미달 2007-12-12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라는 드라마 즐겨봤었는데 거기는 대낮에 하교를 하더라구요.
현실괴리감과 함께 그때의 저 스스로에게 느껴진 안타까움 -_ㅠ

Mephistopheles 2007-12-13 13:09   좋아요 0 | URL
시즌별로 스타발굴의 등용문이 되었던 드라마.
자주 접하진 못했지만 그곳을 거쳐온 배우들은 여기저기서 자주 접하지요.
특히나 중고등대학교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그 괴리감이 더 깊은 것 같아요.^^

순오기 2007-12-1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착각하지 말자! 박준형 개그버전으로... ^^
울 남편도 같은 출신... 그래도, 우리집 하나 지었네요!

Mephistopheles 2007-12-13 13:11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 분명 맞는데.
묘사하는 직업군에 몸 담지 않는 분들은 드라마를 보고 그 직업군의 진짜모습이라고 착각을 많이들 하더라구요..^^ 어엇..저도 언젠간 내집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건축물을 지을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