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학교에선 얌전한 범생에 속하지만 학교밖에만 나오면
생양아치 날라리가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친구들을 폭행하고 삥을 뜯고 거기다가 여학생까지 희롱하는
악질 중에 악질이다.그러나 학교에선 얌전하기에 학생들만
이러한 사실을 알 뿐 선생들은 알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B는 학교에서도 껄렁한 편이지만 문제아까지 가는 아이는
아니다. 장난기가 유난히 심하긴 하나 친구들에게 위협을
가할 정도는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 와서 그런지 싸움도
제법 잘한다. 아울러 의협심도 강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성적도 그저 그런지라 가끔 선생들에게 주의를 받는 정도이다.
B는 A를 벼르고 있었다. 몇달 전 B의 가장 친한 친구가 A로
인해 팔이 부러지고 머리가 터졌으며 이빨이 나갔으니까.
다짜고짜 뒤에서 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고 팔을 부러트렸다고 한다.
이런 A를 B가 학교에서 응징을 하게 된다.
A가 싸움을 아무리 잘해도 B에겐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터라
엄청 얻어터지게 된다. 그러나 선생들에게 현장을 목격당해 A와 B는
학주에게 끌려간다.
아이들은 안다. B가 A를 두들겨 패버린 진짜 이유를..
그러나 선생들은 모르는지 아는지 그 사실을 묵인한다.
결국 B는 정학을 먹었고 A는 여전히 학교에서 얌전한 학생지만 밖에서는
승냥이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
B가 잘했다고 말할 순 없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폭력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건 교과서적인 견해에서
옳지 못한 행동이니까. 그럼 A는 단순히 희생자의 범위로 국한시켜야 할까?
내 생각에는 B보다는 A가 쳐 죽일 놈이다.
단순히 생각해 조그마한 사회집단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런 일이
한 국가의 원수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다면...
눈 앞이 깜깜해진다.
사람은 쉽게 변하는 동물이 아니다.
과거에 저지른 부정이 국가라는 단체에서 쥘 수 있는 가장 큰 권력이 손에
들어왔을 때,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것이니까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
역사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어마어마한 파장을 불러올만한 녹취록이 세상에 노출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녹취록의 내용에 등장한
부정부패비리와 관련된 인사들의 수사와 처벌은 전무하며 오히려 불법적인
도청을 저질렀던 단체나 개인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고 한다.
재미있는 나라 아닌가..
뱀꼬리 : 특정인물과 저언혀 상관없는 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