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24
-오지랖 넓은 것들 같으니라구..!
산행 후 연휴 첫째날...마님 역시 금요일날 지방공연을 마치고 복귀하셨기에
덩달아 같이 쉬게 되었다..하루종일 신나게 돌아다니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주니어 재우고 TV를 시청하던 도중(새벽) 하리수에 관련된 프로
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결혼 후 입양절차에 관한 내용이였는데...
길가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던져주니 별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누리끼리 선그라스 낀 엄청 퇴폐적으로 생긴 남자는 그게 말이나 되냐는 식의
망발을 입에 담았고 사회학 교수라는 작자는 나름의 분석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이
커서 "내 엄마가 남자였데!!"라는 진실에 부딪칠 때의 성정체성이 염려된다느니..
탁상공론을 연발하고 있었다.
마님...가만히 보고 있다 혀를 끌끌 찬다.
"왜 남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말들이 많지..?? 트렌스젠더라고 애엄마가 되면
안되는 건가..?? 그래 고아원의 애들에게 분유라도 한통 보내주면서 저런 소리들
하나 몰라..?? 하나같이 오지랖들은 넓어가지고...지들 인생이나 똑바로 살라 그래...!
그래 그렇게 잘나고 대단한 재벌집 아들놈은 사고 치고 중국으로 튀냐...!!
꼴깝들을 떨고 있어요..!!"
백배 지당한 말씀이시다.
사회학 교수가 나와서 전공살려 분석할 필요도 없고, 마이크를 들이댄다고 개똥같은
자기논리를 주절거릴 필요도 없다. 그건 그녀의 인생이고 그녀의 삶이다.
따뜻한 격려, 위로는 해주지 못할망정 함부로 혀를 놀려서는 안될 것이다.
혀 한번 잘못놀려 오대수꼴.....안된다는 보장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