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24
-오지랖 넓은 것들 같으니라구..!

산행 후 연휴 첫째날...마님 역시 금요일날 지방공연을 마치고 복귀하셨기에
덩달아 같이 쉬게 되었다..하루종일 신나게 돌아다니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주니어 재우고 TV를 시청하던 도중(새벽) 하리수에 관련된 프로
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결혼 후 입양절차에 관한 내용이였는데...
길가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던져주니 별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누리끼리 선그라스 낀 엄청 퇴폐적으로 생긴 남자는 그게 말이나 되냐는 식의
망발을 입에 담았고 사회학 교수라는 작자는 나름의 분석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이
커서 "내 엄마가 남자였데!!"라는 진실에 부딪칠 때의 성정체성이 염려된다느니..
탁상공론을 연발하고 있었다.

마님...가만히 보고 있다 혀를 끌끌 찬다.

"왜 남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말들이 많지..?? 트렌스젠더라고 애엄마가 되면
안되는 건가..?? 그래 고아원의 애들에게 분유라도 한통 보내주면서 저런 소리들
하나 몰라..?? 하나같이 오지랖들은 넓어가지고...지들 인생이나 똑바로 살라 그래...!
그래 그렇게 잘나고 대단한 재벌집 아들놈은 사고 치고 중국으로 튀냐...!!
꼴깝들을 떨고 있어요..!!"


백배 지당한 말씀이시다.
사회학 교수가 나와서 전공살려 분석할 필요도 없고, 마이크를 들이댄다고 개똥같은
자기논리를 주절거릴 필요도 없다. 그건 그녀의 인생이고 그녀의 삶이다.
따뜻한 격려, 위로는 해주지 못할망정 함부로 혀를 놀려서는 안될 것이다.

혀 한번 잘못놀려 오대수꼴.....안된다는 보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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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7-04-29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것을 사람들에게 인터뷰한다는 것 자체가 웃겨요..--;

BRINY 2007-04-29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휴...

비로그인 2007-04-2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시원한 한 마디가 좋습니다.

마늘빵 2007-04-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마님만세.

해적오리 2007-04-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 멋져요.
전 하리수씨를 인간극장인가에서 첨 봤을 때 멋있다고 엄마랑 감탄하면서 봤었던 기억이 있네요. 주욱 그렇게 당당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LAYLA 2007-04-2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지당하신 말씀 ㅋㅋㅋㅋㅋ

게으름뱅이_톰 2007-04-2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 멋져요.
존경 백 타스 보내드립니다!!!!!

moonnight 2007-04-2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비판하는 인간들, 마님 말씀처럼 고아원에 분유한통이라도 보내준 적 있는지. 입양은 고사하고 말이죠. 지지해주고 칭찬해주지는 못할 망정. 췟췟. -_-

마노아 2007-04-2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지당하신 말씀!!

chika 2007-04-2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리수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리수 이전에 트랜스젠더가 있었지요. 그 역시 아주 당당하고 자신있게 트랜스젠더임을 내보였지만,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성형을 하고 준비를 한 하리수에게 밀려 사라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리수가 그닥 좋지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마님의 말씀은 정말 지당하신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하리수의 입양아가 커서 듣게 되는 말이 '니네 엄마가...'라는 게 아닌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지요. 요즘도 보육원에는 애들이 넘쳐나고 그 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이 참 슬픈 현실입니다. ;;

무스탕 2007-04-2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련에선 마님을 초빙해서 2박3일로 강의들어야해요!!
그리고 그 다음주엔 사회학 교수 모아놓고(고런 정신 읎는 사람들만..) 3박 4일로 체력단련 + 강의들어야해요!!
마님!! 체력단련시 꼭 토슈즈 신겨서 발끝으로 세워놓고 하세요!!

sweetrain 2007-04-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위기에서 이런 말 하면 저만 돌맞을거 같은데;;;
...만약 제가 하리수씨 입장이라면 아무리 입양하고 싶어도
우리나라에선 입양 안하든지 비밀로 할거 같습니다.
왜냐면, 우리나라에서 남다른 가정환경을 갖고
산다는건 정말 고통스럽거든요.
제가 편부모 가정 꼬리표 달고 살면서, 오빠들이랑 엄마가 다르고,
언니하고는 아빠가 달라서 받은 상처가 많아서요.

물론 입양은 개인의 자유고, 입양하는 거 참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 사회가 입양아를 아무런 편견없이 봐주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가 절대 아니거든요. 특히 엄마가
트랜스젠더 연예인이라면 말이지요.

물론 마님 말씀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하리수씨가 입양을 원하는게 잘못이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입양아를 아무런 편견없이 동등하게 대할수 있는 사회가
얼른 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고요.

단 제가 그 입장이라면 입양을 안하겠다는 이야기일 뿐이죠.

Mephistopheles 2007-04-3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 아무래도 케이블 TV이다 보니...더군다나 하리수의 결혼부터 시작해서 입양계획 신혼살림까지..밀착취재 형식으로 아예 프로그램이 존재하더군요..^^
브리니님 // 예 국민성이 후졌다고 해야하나...우리나라 유독 핏줄과 성별에 대해 지리멸렬하게 옛날생각을 가지고 있죠...
승연님 // 마님....저런 거 접하면 매우 짜증내는 스타일이라서요..^^
아프님 // 한번 더 조용히 재창해주시기 바랍니다...ㅋㅋ
해적님 // 전 하리수 대단하다고 봐요...곱게 안보는 눈이 꽤나 될텐데....언제나 당당하잖아요..물론 오바하는 모습도 있긴 하고 속으로 곪은 것도 많겠지만..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레일라님 // 분명 당연한 말인데...어찌 이러한 사실이 사회적으로 통용이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이런걸로 본다면 분명 우리나라는 아직 후진국같아보입니다..
게으름뱅이님 // 당연한 내용인데....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니...^^
달밤님 // 남이야기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사람 많잖아요...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좀 심한 사람은 못들어 줄 정도까지 되더라구요...
마노아님 // 지당한 말이긴 한데..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은게 우리나라 사회입니다.^^
치카님 // 생각보다 많고..우리나라 해외입양이 세계 3위라고 하더군요...워낙에 내 핏줄을 강조하는 사회풍토때문이라고 보는데..그나마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보고 싶어요...
무스탕님 // 전경련.....이라면 제가 말리겠습니다...전 전경련...별로 곱게 안보는 사람중에 하나라서 말입니다..^^
단비양 // 의견이 틀리다고 돌을 던지거나 하진 않겠죠...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경험에 따라 자기 의견이 있는 법입니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보고 싶어요..옛날엔 장애우나 혼혈아에 대한 시각이 장난 아니였잖아요..그나마 요즘 어린 초등학생들의 의식시태를 조사한 수치를 보면 그러한 차별과 우월에 대한 사고방식이 많이 지워지고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한순간에 그 모든 편견과 부조리가 사리지긴 힘들겠지만...아직 희망은 있다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