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막내가 경제난에 허덕거리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낭비가 심하고 이것저것 쇼핑삼매경때문이 아니라, 수입의 60%를 저축을 하기 때문인 듯 하다. 가뜩이나 타지에 나와서 혼자 살고 있다보니 그 파장은 더욱 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듯 하다.
바람직하고 올바른 생활가짐이라고 칭찬을 하고 싶지만,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그다지 좋은 모습으로 안보인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대부분 직장상사들일 것이다. 막내가 저리도 무리를 하면서 돈을 모으는 건 아무리봐도 실장의 영향으로 밖에는 안보인다. 저번 술자리에서 유난히 말이 많았던 실장의 입을 통해 대략적인 실체가 파악되는 계기가 되었다.
실장은 어렸을 때부터 객지생활을 해왔던 터라, 다분히 전투적인 삶의 방식을 살아온 듯 하다. 그리고 막내 역시 어린나이는 아니지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면서부터 객지생활을 시작했다 보니, 실장 스스로 말하길 다분히 챙겨주는 모습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서 나의 주관적인 상식에는 도통 이해하기 불가능한 모습을 캐치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의 선임자들...그러니까 내가 일반 직원일때 내 위에 있던 대리와 주임부터 시작해서 높게는 과장, 차장, 실장, 이사, 그리고 소장들은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인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트레이닝 시키고 때로는 갈구고 챙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그건 공적인 사항 그러니까 일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만 간섭과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주의이지만, 우리 실장은 그렇지 않나 보다. 삶의 방법과 방향까지 과거 자신의 모습을 똑같이 답습하라는 듯한 말과 행동을 막내에게 보여주고 실행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이 다 제각각 사는 방식이 틀리겠지만, 자신의 삶의 방식을 타인에게 주입하고 권하는 건...아직까지의 나로써는 이해 불가능...그 상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