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20
-예술의 정의

마님과 함께 어제 우연히 케이블로 채널을 돌렸을 때 나왔던 영화는 바로바로바로
"러브 엑츄얼리" 였었다.



지극히 마님의 취향이며, 마님이 정의 내리는 "좋은 영화란 이런 것"을 대변해줘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마님스타일의 영화이다.

이미 봤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시청삼매경에 허우적거리는 마님..그에 비해 
한번 봤기에 그냥 심드렁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마당쇠였다고나 할까...

영화가 끝난 후 마님의 말씀.

"영화는 자고로 저렇게 보고 나서 사람을 행복하고 기쁘게 해줘야 해..
물론 모든 예술행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쥐....호호호"

딴지 걸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런 일방통행적인 생각이 예술의 다양성을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마님은 이것이 도발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긴 마님은 영화를 보다가도 왠지 그로테스크
하면서 찝찝한 과정과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는 진절머리를 내면서 채널을 돌려버리니까..
(그러면서 CSI 광팬인 이유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예술은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태어났어...!! 이래봐도 내가 예술가잖어..!!
그런 근본을 직시하지 않고 예술의 다양성을 논의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되는데??"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그 먼 옛날 그리스 원형극장에서 공연되었던 비극적인 내용의 희곡은 뭐야.??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엉~!! 엉~!!"

"누가 비극을 예술이 아니라고 했나..단지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엔 저렇게 사람마음을
밝고 행복하게 해주는 예술이 주류를 이뤄야 한다는 이야기지..!! "

"에헤~ 시대적인 현실을 가지고 예술을 좌지우지하지 말라고..~~~
다양성, 표현의 자유, 다양성, 표현의 자유,다양성, 표현의 자유, 다양성, 표현의 자유,다양성,
표현의 자유, 다양성, 표현의 자유, (깐죽깐죽) 블라블라~~ 주절주절~메롱~~ 에헤헤헤"

이때 기습적으로 작렬하는 마님의 하이킥....
곳이어 노게이라의 암바나, 사쿠라바의 기무라, 마크 콜먼의 넥크랭크에 버금가는 마님의
필살기 간지럼 신공에 의해 난 방바닥을 세번 때리는 탭아웃으로 기브업을 선언해 버렸다.


그래...영화는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만을 줘야해....꺼이꺼이..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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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11-2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같은 채널 보고 있었네요. 중간에 졸려서 잤지만.. ^^;
밝고 따뜻한 영화가 좋긴 하죠.

ceylontea 2006-11-2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하하... 이건 메피님과 마님의 애정 블라블라 뻬빠군요...

물만두 2006-11-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왜 자꾸 반항을 하세요^^

paviana 2006-11-2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이 잠깐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갔군요.마님께 깐죽깐죽 대시다니요.ㅋㅋ

BRINY 2006-11-2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께선 예술가시군요!!!

마태우스 2006-11-2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은 모르겠구 마당쇠는 마님에게 기쁨을 줘야 한다는 건 진리입니다. 마당쇠 원칙을 어기셨군요

마태우스 2006-11-2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잘하시란 뜻에서 추천합니다

moonnight 2006-11-2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간지러워라. 두분의 애정행각. ^^; 이젠 반항하지 마셔용 ;;

짱꿀라 2006-11-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은 예술을 뭐라 생각하시는지요? 아 이제는 두분의 부부애가 새록새록 알라딘까지 전해지는 것 같네요.

마노아 2006-11-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염장 페이퍼군요. 금슬 좋은 부부 생중계^^

2006-11-24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6-11-2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라디오에서 들으니 남편을 경매에 내놓는다는 글을 올린분이 계시더군요.
구입할땐 A급인줄 알았는데 사용해 보내 불량이더라구...
반품, 환불, A/S 불가, 덤으로 만만찮은 시어머니...
(물론 여기까진 모든게 농담으로, 읽는 사회자도 듣는 청취자도 모두 즐거웠죠)
그런데 구입하겠다는 문자가 방송국으로 왔대요.
구입해서 동네 노인정에 기증하겠다고요.. ^^;
메피님. 조심 또 조심하세요오오오~~~

춤추는인생. 2006-11-25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가마님을 두셨으니. 님 너무 부러워요,^^
흥 ! 금슬이 너무 좋으신거 아니예요?^^

Mephistopheles 2006-11-2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 마님편~ 들어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흥~
실론티님 // 고통받는 머슴의 피해보고록입니다...!!
물만두님 // 원래 민초들의 기본으로 가저야 할 관념은...반항..과 저항이랍니다..^^
파비님 // 가끔 깐죽거려도 줘야....삶이 윤택해진다는..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쳐볼랍니다..
브리니님 // 예...직종상으로는 예술가...가 확실합니다..^^
마태님 // 에잇..!! 장가도 안가신 분이 저리도 노골적으로 마님편을 들어주시다닛.!!
달밤님 // 반항하고 저항좀 해야...삶이 윤택해진다니까용....!!
산타님 // 갈릴레오처럼...텝아웃하고 화장실에서..조용히 "그래도 예술은 다양성이다."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마노아님 // 아니아니..왜 다들 마당쇠수난기성 페이퍼를 염장페이퍼라고 오해들을 하시는 건가요..??
집에 사람없다고 속삭이신분 // 잘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무스탕님 // 흠....아마...그럴일은...없을 꺼라고 생각합니다만....혹시......
춤추는인생님 // 예술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한예민하다고 합니다..마님도 한번 예민하기 시작하면...장난 아니랍니다..^^
가볍게 어깨 살짝..속삭이신 분 // 님은 정녕 제가 죽어나가길 바라시는군요...흑흑..

기인 2006-11-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깐죽깐죽) 블라블라~~ 주절주절~메롱~~ 에헤헤헤
라는 대목 추천입니다! ^^
ㅋㅋ 대목 중에 '갈릴레오'도 추천입니다. 오옷 지구는 돌아버렸다~~ ㅋ

Mephistopheles 2006-11-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기인님답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기인님의 주소를 본 순간..그 기인의
이미지가 싹 지워졌다고나 할까요..^^ 지구도 돌고 나도 돌고 모두모두 돌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