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819
≪소금꽃나무≫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이 책 역시 알라딘 분류 사회과학 분야에 속해 있지만, 에세이 느낌이 물씬 나는 책. 현장의 느낌(이런 것을 진정성이라고 하나)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읽었던 에세이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오히려 좀 웃기는 것 같다.) 개인적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선소에서 일어나는 것에 집중했다면 하나, 노동 전반에 대해 다룬 점은 다른 독자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알라딘에 많은 독후감이 있고 내 독후감을 하나 더하기보다 책을 한 번 읽어보라 권한다.
뱀발 ; 아마도 김진숙 노동운동가에게는 양성평등보다 노동해방이 당면과제이겠지.
* 밑줄 긋기
p30 저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인간이 인간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그 몸서리쳐지는 사실이, ; 공산주의는 인간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인간이 탐욕적이라고 한다. 내 가치관은 성악설에 바탕을 두고 있어 스스로 보수주의라 생각한다.
p72 “뭘여. 만날 저녁은 10시나 돼야 먹어여. 풍물패 활동한 지가 한 8년 가차이 되는데 저녁마다 연습을 허고 들어가거든여” ; 풍물패 연습을 하는 것은 나았을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일찍 귀가하여 집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가사를 돕는 것이 나았을까.
p73 그것들이 어떤 역학을 하리라 기대하는 자본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들이 지배하는 사회 법칙에 그런 건 아무 “쓰잘데기‘ 없는 허섭쓰레기일 뿐일테니까. ; 쓰레기나 ’개, 돼지‘나 ’미개인‘이나.
p76 갖은 폭력과 테러 앞에서 피범벅이 되어 가며 싸워 온 사람들, 정주영이 자본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면, 싸움의 선봉에 선 그들은 역사 앞에 투쟁의 신화를 창조해 낸 사람들이다.
p95 “... 돈 쌓아 놓았겄다, 든든한 백 있겄다, 권력까정 움켜진 놈덜을 먼 수로 당해.”
p96 “... 세상이 바까지면 애비가 노동자면 자식은 부자 한번 해 보고 이래 돼 봤시머 좋겠어.”
p107 아들만 둘을 낳은 부모에게 “자녀가 몇입니까”라고 물으면 “아들 둘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딸만 둘입니다.” 한다지 않던가. 어쩌면 이 문제는 사상이나 운동성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본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 ‘본능’이라...
p116 노동 해방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도 아니고 자본가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것은 더더구나 아닌, 우리가 투쟁으로 쟁취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이 땅 천만 노동자의 조직적 단결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염원이 하나가 되어 마침내 올려졌던 전노협의 깃발.
p120 노무현 대통령 각하! 노동자의 가련한 처지를 팔아 따 낸 권력의 맛이 그렇게 달콤합디까? ;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다음 투표에서 누구에게 투표했을까?
p122 100만 원 주던 노동자를 잘라 내면 70만 원만 줘도 하청으로 줄줄이 들어오는 게 얼마나 신통했겠습니까? 철의 노동자를 외치며 수백 명이 달려들다가도 고작해야 석 달만 버티면 한결 순해져서 다시 그들 품으로 돌아오는데, 그게 또 얼마나 같잖았겠습니까?
p123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두산중공업 배달호의 유서와, 지역을 건너뛴 한진중공업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만주당사에 농성하던 조수원과, 크레인위에서 농성하던 김주익이 죽는 방식이 같은 나라.
p151 비정규직이 뭔지도 몰랐다던 그들은 얼마나 어리석었던 걸까요. 지하철에 입사했다고 그렇게 좋아라 했다던 그들은 얼마나 순진했던 걸까요.
p154 그러나 정작 참으로 견디기 힘든 건, 사람에게 받게 되는 상처일 겁니다./정규직의 적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자본입니다. ; 이렇게 선언하는 것은 실제 현상으로는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적처럼 대한다는 것을 말한다.
p164 노동자들은 대충 두 가지 부류이다. 하나는, 파업을 안 할 때도 “해골이 두 쪽 나도 지킨다.~.”라는 <파업가>를 들으면 빈속에 소주 첫 잔을 부을 때처럼 가슴에서 불길이 확 댕긴다는 종류와, 파업을 할 때마저도 노래 가사에 ‘해골’같은 말이 꼭 들어가야 하는 껄쩍지근하다는 종류.
p165 예술가는 이슬만 먹어도 살 수 있지만, 탁란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의 새끼들은 우유도 먹고 기저귀도 차야 하기 때문에 야간에 경비일을 하는 예술가도 있단다.
p168 자기들이 레슨을 하면서 가르치는 아이들이 결국은 자기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갈 생각을 하면 죄스럽지만 그래도 그런 애기를 솔직하게 하면 그마저도 밥줄 끊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한심스러울 수가 없다는 조직. 그러면서도 시민들에게 영혼의 안식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조직.
p169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가진 힘은 바로 그것이다. 피해 당사자를 그 합의 과정으로 끌어내 앉히고 결국은 자기들끼리 적이 되게 만드는, 그래서 결국은 아무도 남지 않는.
p174 ‘조합원들은 간부하기 나름이다.’ 혹은 ‘노조 일은 발로 뛰는 것만큼 남는다.’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p185 이제 그분들에게 우리가 말해야 할 차례입니다. 처자식이 눈에 밟혀 마지막 결단의 순간까지 내릴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에게 우리가 꼭 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아이들에게 “네 아빠는 말 잘 듣는 종보다 자랑스러운 노동자가 되고 싶었다.”
p189 그 마트에서는 일 시킬 거 다 시키고, ... 사소한 요구라도 할라치면 ; 비용의 외부화와 이익의 내부화, 기업이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p192 조카는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다. 다만 민주노총이 어떤 합의를 하면, 자기는 알지도 못하는 그 내용에 따라서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일 뿐이다. ; 전쟁도 비슷하다. 전쟁의 결정은 A가 하고 그 결과로 B가 죽는다.
p199 좀처럼 눈 뒤집히는 일 없는 우리 큰언니, 그땐 자기도 모르게 눈이 뒤집히더란다. 부모의 자식 사랑이란 게 때로 이렇게 맹목적이다. ; 그래서 p96 “... 세상이 바까지면 애비가 노동자면 자식은 부자 한번 해 보고 이래 돼 봤시머 좋겠어.”가 안 된다.
p200 박근혜 ;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세간의 비평이 당사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가혹했다는 판단이 있었다. 대통령에도 그런 판단의 적용이 합당한가 그렇지 않은가.
p216 월남전 파병용사에 해외 산업 역군에 60 평생 일만 해 온 늙은 노동자가 외친 “서러움이 뭔지를 알려거든 나를 보아라.” ; 이 분의 아내와 딸은 뭐라고 생각할까. 파병용사라는 말에 당연히(? 편견) 남자라고 생각하고.
p223 내 이름은 공순이가 아니라 미경이다. _ 권미경의 왼쪽 팔뚝에 쓰인 유서
p225 학번이란 말에선 기득권의 냄새가 난다. ... 학번을 앞세워 소개하는 게 별 뜻 없이 그저 익숙한 방식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p231 어머니, 내 사랑하는 어머니/“에미가 니보고 추운데 나가 신문 배달 해서 털신 사오라고 시키다?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사서 햐?” 생각나세요? 이제사 드리는 말씀인데 그때 참 많이 섭섭했습니다.
p234 어머니, 전 그런 세상을 믿어요. 앞서 간 사람들의 피를 윤활유 삼아 역사의 수레바퀴가 굴러간다 해도 어머니가 살아가시는 세상, 내 아이들이 살아갈 조국을 위해서라면 아직도 바쳐야 할 끓는 피가 남아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피는 꽃이다.
p239 20년 가까이 초지일관 불굴의 신념으로만 버텼겠습니까? ... 오히려 그런 모습들 때문에 용기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용기야 말로 얼마나 찬란한 자유인지, 뼈가 저리지요.
p243 부고없는 죽음 ; 왜 (외아들인) 이 분은 이리 살다가 죽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