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건드려보기 - 자아는 뇌라고
패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박제윤 옮김 / 철학과현실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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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첫째로, 실재는 우리가 원하는 바에 따라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p35 그의 음색과 휘젓는 손가락은 분명히 비난하려는 의도였지만, 나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비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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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61031

 

엄마됨을 후회함

 

지난 주 토요일에 도서관에 엄마됨을 후회함책을 반납하러 갔다. 도서관에 안해와 아이와 함께 움직였다. 아이 책 제목을 보더니, 눈이 소 눈망울처럼 커지면서 엄마가 되는 것을 후회해?” 아이는 안해보고 엄마도 엄마가 된 것을 후회해라고 물었다. 안해는 아니, 내가 ... 어쩌구 저쩌구.”

 

나는 아이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조금 더 성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테니까. 지금은, 이 책 제목이 아이에게 조금 충격을 주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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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61031

 

플루언트

 

p33 영어는 표준어가 없다.

p51 문법은 말의 규제가 아니다.

p300 그런데 영어는 지금도 바뀌고 있다.

 

표준어, 맞춤법에 관해서는 어느 쪽으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나는 내가 선호하는 한글 맞춤법이 1949년 제정, 1958년 개정된 한글 맞춤법이라는 것을 암기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개정된 맞춤법에 발맞춰 글을 쓰기도 힘들뿐 더러 경우에 따라서는 예전 문법이 멋스럽게 보여 일부러 틀리게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이런 상황은 맞춤법을 존중하여 현 맞춤법 규칙에 맞게 쓰는 것도 아니요, 인터넷 용어를 언어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쓰는 것도 아니다.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맞춤법에 맞게 쓰려 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잘 모르면 맞춤법 검색기를 돌린다.

 

예를 들면 깡충깡충이 맞춤법에 맞는 표현이지만 나는 깡총깡총이나 껑충껑충이란 예전 표현을 그대로 쓴다. 나는 아이에게 나와 대화할 때는 니가라는 말 대신에 네가라는 말을 발음하도록 권고한다.

 

p254 시를 낭독하라

 

앞글에서 이야기한 성경 암송과 같은 의미인지 다른 의미인지 모르겠다. 왜 소설이나 수필이 아니고 시일까? 물론 나름대로의 설명이 있다.

 

p257 첫째, 시어 시어는 그 언어의 원초적 소리를 귀에 잘 담을 수 있게 해 주어 특유의 음감을 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p258 어디서 숨을 끊는지에 따라서 두 문장은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 이런 소리의 덩어리와 결은 사실 문법의 원천이기도 하다./p259 영시를 낭독해 보면 자신의 영어 실력도 쉽게 점검할 수 있다.

p256 영시를 낭독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영어 특유의 표현법을 저절로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음감이야 운문이 시에 해당하지만, 나머지 이유들은 산문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p270 고전 읽기의 기술/p285 서양 철학을 이해하라 영어 표현의 은유법도 꼭 시에서만 찾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결국 다독 多讀이 정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밑줄 긋기

p256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不學詩無以言

p265 미국 사람은 이렇게 비꼬는 화법을 sarcasm이라고 하는데, 실제 상황을 더 강하게 인지시키는 이종의 반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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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3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딩 때 국어 선생님이 김소월의 `진달래꽃`, 청산별곡,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외우라고 시켰어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세 편의 시에 드러난 음악성을 제자들이 느끼도록 외워라고 했을 건데, 그 당시에는 그냥 암기식 교육의 폐해라고 불만을 가졌어요. ㅎㅎㅎ

마립간 2016-10-31 18:31   좋아요 0 | URL
저는 선생님께서 시키지도 않고, 시험에도 나오지 잘(? 또는 많이) 나오지 않을 <상춘곡>을 친구들과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운율 때문에, 외웠던 것이죠.
 

 

* 讀書記錄 161030

 

≪플루언트≫

 

p15 식민지 시대의 영어관에서 벗어나자

p45 우리가 발음에 집착하는 이유

 

나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중-고등학생이나 입시를 준비하는 이들의 영어 공부는 영어 공부가 아니라 영어 시험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은 꽤 현실적인 전술을 택했다고 본다. 만약 영어를 거의 못하면서 시험 보는 요령만 익혀 TOFEL 900점 받은 사람과 영어를 웬만큼 하면서 시험 점수가 800점 받은 사람 중에서 회사에 900점 받은 사람이 취직된다면 ; 그런 사회에서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것보다 영어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내가 보기에 개인은 식민지 시대의 영어관 觀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식민지 시대의 영어관’에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

 

≪인간에 대한 오해≫ p509 이런 식의 이해가 모든 것을 물화해서 서열화시키려는 우리의 견고한 사고습관-이 습관은 사회적 맥락에서 비롯되었고, 다시 그러한 맥락을 강화시킨다.-을 뚫고 들어가기는 어렵다.

 

영어를 통해 사람들을 서열화시키는 수단으로 여전히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발음 또는 영어권 국가에 거주한 이력 정도로.

 

미국 사회는 영어로 줄세우기가 없을까? 미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미국에도 영어로 ‘줄세우기’가 여전히 존재한다. 영국식 발음이나 프랑스어를 섞어 쓰는 것(미국 대통령 후보 케리 John Forbes Kerry의 프랑스어 실력 역시 긍정적 화제였다.)는 긍정적 신호를 준다. 반면 흑인들이 쓰는 영어는 부정적 신호를 준다. 영국 영어도 posh english가 존재 한다.

 

국어에서는 흔히, 한자어가 교양이 있는 말 또는 존댓말로 사용되고, 고유어는 천박한 또는 하대 下待하는 말로 사용된다.

 

p33 영어는 표준어가 없다.

 

내 친구는 직업적으로 외국인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미국인도 국어 아닌 영어 공부를 한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영어(Konglish)의 단어 발음을 공부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이 사용하는 영어, 일본인이 사용하는 영어를 따로 공부한다. (친구의 말을 빌리면) 그 만큼 한국 시장이 커졌고, 그들이 우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개인적 경험도 마찬가지다. 내 직장을 찾아 온 몇 명의 영어권 외국인은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내가 말도 안 되는 콩글리시를 해도 다 알아듣는다. (내가 갑에 위치에 있을 때의 상황이다.)

 

뱀발 ; 고려는 외왕내제 外王內帝였다. 반면 조선은 그러지 못했다.

 

* 밑줄 긋기

 

p30 이렇게 외국인끼리 소통할 때 쓰이는 플랫폼 언어를 언어학자들은 ‘링구아 프랑카 lingua franca’라고 부른다.

p32 영어로 감정 소통까지 하려면 적어도 매일 1~2 시간씩 5~7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외국어 공부는 연애만큼 타 문화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요구하는 감성투자다.

p297 지금도 아시아인 우리가 서양식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매너와 문화는 영국 상위권 중산층 upper middle class 문화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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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6-10-3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잎이랑 미국 여행을 갔다가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마친 저를 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코리안 잉글리시 하는데 직원이 알아듣네?˝
괜히 서점에 가서 발음 굴렸다가 쏼라쏼라 하는데 직원과 저 모두 당황한 표정이었습니다. 직원은 제가 당연히 미국인이라고 생각했고, 저는 한국에서 배운대로 발음 굴렸는데, 상대방이 웅얼거리며 슬랭도 약간씩 썩으니 못알아듣는...
그 뒤로는 또박또박 코리안 잉글리시를하니 상대방도 외국인인걸 알고 천천히 이야기하더군요.

2000년대 후반 <영어, 내 마음의 식민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영어와 관련된 식민주의, 문화자보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립간 2016-10-31 08:18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雨香 님. 댓글 감사합니다.

소통을 위한 발음인데, 발음이 소통을 앞서서 생긴 일 같습니다. 이 책에도 발음이 영어권 사람들과 같으면서 문화의 이해도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차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讀書記錄 161029

 

≪플루언트≫

 

p175 외무면 진다

 

나는 아이가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할 때, 영어 단어를 한국어와 짝지어 외우는 것을 못하게 한다. 이 방식은 몇 사람이 영어를 잘하게 된 공부법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게 된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발췌한 위 문장에는 목적어가 없다.

 

(예전) 내가 아는 분이 일본에서 영어로 하는 강의를 맡으셨다. 내가 그 분께 강의 원고를 보여 달라고 요청을 하니 원고가 없다고 하셨다. 대략 강의 시간에 맞춰 얼마 정도의 시간에 어떤 내용을 할 것인지 대한 계획표만 가지고, 3~4회 정도의 강의 연습을 하신다고 했다.

 

나는 되물었다. “영어 공부는 언제 하세요?” 그분의 답변이 영어 공부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렇군요.”라고 짧게 반응했다. 이분은 미국에 거주한 기간이 1년 밖에 되지 않으며 미국에 거주하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있었다. 나는 그분의 영어 실력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분은 기독교인인데, 아침마다 영어 성경 구절을 암송한다. (지하철 출근 시간 내내 암송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수십 구절 이상 암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추측하건데, 그 당시에 500구절 이상을 암기하셨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암송으로 인한 언어 습득을 처음을 들은 것은 내가 고등학생 시절이다. 영어 선생님께서 어느 외교관을 예로 들었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한국 외교관에게 어쩌면 그렇게 영어를 잘하냐고 비결을 물었다고 한다. 그 외교관은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영어 문장이 눈에 띠면 그 문장을 외웠다고 했다. (그 외교관은 영어 발음은 좋지 않음에도 그런 칭찬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반’씨 성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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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29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영어 교재가 흔치 않았던 시절에 영어 성경으로 영어 공부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립간 2016-10-29 09:36   좋아요 0 | URL
어느 교재가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를 하느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가 있다면, 교재는 사방 천지에 널려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