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북통일 원년의 해 - 통일 헌법 기초에 합의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치의 이해에 따라 화합과 반목을 반복했던 남한 북한의 정부는 장차 다가올 통일 한국을 대비하여 국가 명칭, 영토의 범위 등을 포함한 몇 가지 항목에 관하여 헌법적 위상을 갖는 통일 헌법을 마련하는데 합의를 하였습니다. 통일 헌법은 다분히 명목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지만 그 상징성으로 볼 때,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가치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적 성과로는 통일헌법을 마련을 계기로 남북간의 군축이 합의된 것과 자라나는 세대는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과과목 중 이념이 비교적 적은 수학, 과학 과목은 남북 공동으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온 것도 통일 한국을 위한 진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55년, 분단 52년 전쟁 1세대는 대부분 사망하고 살아계신 분들도 노령이라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던 분들이 몇 분이 계신지 않은 이 때에 하루 빨리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더불어 중동지역, 내전이 10년 전에도 끝났음에도 불안했던 르완다, 시에라 리온 등 아프리카 국가,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의 카슈미르 고원에도 평화가 정착하기를 기대합니다.


[연합뉴스] 6자 회담 '최종목표는 핵폐기' 합의


 6자회담 참가국들은 `최종목표가 북한핵의 폐기'라는데 합의하고 23일 오후 공식 개막되는 제3차 본회담에서 핵폐기의 첫단계로서 검증을 수반하는 동결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22일 오전까지 이틀간 진행된제2차 북핵 실무그룹회의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으고, 본회담에서는 특히 `핵동결과상응조치(보상)'에 관해 진지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국 측 회담 관계자는 "본 회담에서는 핵폐기의 첫 단계로 검증을 수반하는 동결에 관해 구체적 논의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동결의 요소 등에 관해 보다 권위가 있고 실질적인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증' 방식과 관련, 최근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한 사찰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실무그룹회의를 마친 6개국 대표단은 본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오후부터 제3차 본회담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이전인 23일 오전까지 하루 동안 북-미와 남-북간을 포함한 다각적인 양자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아직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각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冠)외무성 부상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 기간에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핵심쟁점을 놓고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나 난항이 예상된다.

 북-미 양국은 현재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원칙과 북한의 HEU(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보유 여부, `핵동결 대 상응조치'등 주요 쟁점들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핵폐기의 첫 단계인 `핵동결 대 상응조치(보상)'와 관련, 북한은 미국 등이 상응조치의 세부적인 계획을 밝히면 핵의 동결 내지 폐기에 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먼저 북한이 폐기를 전제로 한 핵동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표와 일정, 폐기절차를 제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에서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왕 이(王 毅)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양자회담을 갖고 의제 및 진행방식, 북-미 양측 중재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합류한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 차관보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가진 회견에서 "매번 새롭고 획기적인 안을 내놓을 수는 없으며 이번에는우리가 제시한 3단계 핵해결 등 구체적 방안을 내놓고 각국의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이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라고 밝혔다.

 한편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는 맨 먼저 21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수석대표와 이 차관보가 이날 오전 각각 합류했으며, 오후에는 제임스 켈리 미국 수석대표와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수석대표가 차례로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관계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기본법인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겼다. 이 법안은 남북관계를 국가 간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 관계’로 규정하고 남북 간 거래는 민족 내부 거래로 간주했다.
통외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종 쟁점이었던 남북한의 명칭 표기 문제와 관련해 법안 1조에 ‘이 법은 대한민국 헌법이 정한 평화적 통일…’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여타 부분은 남한과 북한으로 표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법안에서 남북한의 표기를 남한과 북한으로 하자고 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제정되는 것인 데다 국가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한국과 북한을 사용해야 한다고 맞서 논란을 빚어왔다.


[YTN 뉴스] 카슈미르의 평화


 [앵커멘트]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영토분쟁으로 양분되면서 반세기 넘게 생이별을 해야했던 카슈미르 지역의 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만나게 됐습니다. 유혈분쟁이 멈추질 않았던 카슈미르에도 평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최기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인도령 카슈미르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합니다. 지진 참사를 입은 친척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파키스탄이지만 파키스탄 땅을 다시 밟는데는 무려 58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굴 하산 샤르, 인도령 카슈미르 주민]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서로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키스탄에 가본지 58년만에 사촌을 만나러 갑니다."카슈미르는 지난 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남북으로 갈라져 그동안 왕래가 통제돼왔습니다.

변화는 이미 감지됐습니다. 인도 지진해일 피해 때 파키스탄이 그랬던 것처럼 인도는 8만여명이 지진으로 숨진 파키스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도 이슬람 무장단체가 저지른 뉴델리 테러를 비난하며 인도측에 수사협조를 약속했습니다. 두 나라 고위층도 연신 화해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아하메드, 인도 외무담당 국무장관]"앞으로의 대화와 3차 회담이 사람과 사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인터뷰: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번 지진을 인도와 파키스탄이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두 핵보유국 사이의 화약고로 불렸던 카슈미르가 지진 참사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땅으로 변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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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말에 있었던 가상뉴스 2005를 돌아보며 뉴스기사를 뽑아 보았습니다. - 1탄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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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부스는 다음과 같은 양자 택일을 주장하였다.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한 나라가 한가롭고 농경민적인 고요한 삶의 기쁨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상업과 공업의 혼잡과 흥분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한지."-18쪽

다른 길은 없었나?-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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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이 책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전할만 한데, 단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조건하에... 제가 리뷰에 썼듯이 내용이 많지 않아 성인들이 읽기에는 부실합니다. 자녀(학생)와 같이 본다면 저는 구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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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개인적인 경험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자연과학은 비교적 절대적이고 인문과학은 상대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학의 여러 가지 정리나 과학에서 뉴턴 운동 법칙은 어느 나라에서 같지만 인문에 관한 것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도는?’라는 질문에 한국인인 저는 서울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꼭 같은 질문을 미국사람이 받았다면 워싱턴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은?’이라는 질문에는 저는 이승만이라고 말하겠지만 영국 사람에게는 잘못된 질문이 되겠지요.


 말다툼이 있던 두 친구에서 중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사건을 이야기하면서도 말의 뉘앙스nuance는 서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있는 사실을 다르게 혹은 틀리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 더 쉬운 예를 들자면, 컵에 물이 반이 차 있는데 어떤 이는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고 다른 이는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합니다.


 철창을 마주 선 사람과 원숭이가 있는 사진을 보고 원숭이와 사람 중 우리 안에 있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상식에 기초하여 원숭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혹시 사람이 원숭이 우리를 청소하기 위해 안에 들어가고 그 사이에 잠깐 원숭이가 밖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제가 알고 있는 분이 상식 또는 전통에 관한 말씀하시기를 그것이 형성되기 까지 필요했고 그 당시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준다고 합니다. 진실과는 같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상식에 의존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설명 중 가장 매력을 끈 것은 p22에 있는 마젤란 기념비와 라프라프 기념비의 언급입니다. 저자들이 이야기하였지만 한국에서 가르쳐 온 세계사는 유럽, 기독교, 민주주의가 중심이었습니다. 아마도 서양 세계사를 무비판적으로 번역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학생시절에 국사에서는 최초의 금속 활자본은 상정고금예문이고, 남아있는 활자본은 직지심경이라고 하면서도 세계사에서는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였다고 합니다. 어색한 감성을 느꼈지만 세계사에서 금속활자에 관한 것을 어떻게 기술하는 것이 공정하고 옳은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남이 인정해 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이 지적하는 유럽 중심주의를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 사람은 이슬람교나 힌두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세계적인 종교임에도 세계사에 배운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중동 분쟁, 전쟁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왜 유럽 중심주의 세계사가 되었는가? 우리나라에서만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 제가 좋아하는 위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을 쓴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겼음에도 당시에는 너무 선진적인 발견, 발명에 후계자와 제자를 길러내지 못해 과학사에 영향을 남기 못했기 때문에 과학자로 인정받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영어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외국어에 불과합니다. 역사가 지역별로 공평하게 써야 한다면 그리고 그 원리를 외국어에도 적용하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외국어 교육은 160여 개국의 외국어를 같은 학생 수가 배울 수 있게 나누어야 되나요? 여담을 하자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EBS 외국어 방송은 영어가 독점적인 우월적 위치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일어, 그리고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에스파냐어, 중국어가 동등한 위치를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중국어가 영어 다음 가는 방송의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몇 가지 훌륭한 점과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머리말에 언급하였듯이 서구 중심의 서술을 벗어나기 위해, 유럽사, 동아시아사, 동남아시아와 인도, 서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의 배분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럽, 미국 중심에서 세계의 다원주의를 반영하는 것인데 저자들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일 수도 있지만 현재 세계 흐름이 세계 다원주의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일 수 있습니다. 선후 관계야 어째든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에 많은 지도와 화보를 곁들여 이해를 쉽게 한 점입니다. 세계사를 배울 때 시험을 위해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면서도 시대적으로 지역적으로 어느 위치를 차지하는지 모르고 암기한 적도 있습니다. 사회과부도를 일일이 찾아 볼 정도로 성의가 있지도 않았고 번거롭기도 하였습니다.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면 우선 내용이 얕습니다. 중학교 학생의 세계사 개론서라면 모를까 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너무 쉽고 간략한 내용만 있습니다. 그 방대한 세계사를 지도와 화보를 곁들여 3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 두 권에 담았다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리고 교사가 주축이 된 ‘청소년과 함께 살아 숨쉬는 21세기 대한 교과서’이기 때문일 수 있지만. 그래도 교과서라고 이름 부치기에도 조금은 내용이 부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 보다도 더 아쉬운 점은 “한국인의 눈으로 세계사를 읽는다.”라고 할 만큼 신선한 시각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앞에서도 지면의 배분과 지도를 삽인 한 것을 세계사를 보는 눈으로 이야기 한다면 모를까? 여성의 역사라고 한 페이지씩 들어가 있는 것도 조금은... 마음에 안 듭니다. 왜 여성은 인류의 역사 - 세계사 -에 포함되지 못하고 여성의 역사로 독립했을까? 과거가 남성의 여자에 대한 지배 역사라는 것을 압니다. 이것은 과거의 세계사가 유럽 백인들의 세계 정복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 지역이 발전과 더불어 각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있는 마당에, 또한 양성 평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때에 구색을 맞추는 듯한, 여성의 역사는 오히려 속 좁은 듯합니다. 태평천국 난에서 여성은 당시에는 혁신적인 경제적 부담(논밭에서 일하는 것)과 병역까지 남녀 동등한 기계적 평등이었습니다. 과연 기계적 평등이 평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시 여성들이 기계적 평등을 꿈꿔왔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치판단이 쉽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문명이라는 폭력’라는 말과 근대에 있었던 세계사적 사건들, 현대의 역사적 이해는 어렵습니다. 기존의 한쪽으로 치운 친 가치관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멀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들이 미치는 다양한 효과를 기술하기에는 지면이 좁았네요. 그리고 책 띠에 쓰인 글 ‘정해진 삶은 없다, 틀에 박힌 교과서도 없다.’ - 그렇다면 왜곡된 일본 역사 교과서도 옳은 것일까요? 비록 상대주의적 역사관이 있으나 옳은 것에 대한 기준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고 현대사에 대해서는 빠져있는 의견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희망하는 평화로운 세상’ - 세계사가 주는 교훈은 인간이라는 종족은 역사를 통해 배운 것이 없다는 것이라 말이 있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에 살고 싶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단순히 전쟁을 일으키는 정치인, 전쟁광만 없으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전쟁광이 없으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왜 전쟁광이 정치적 지도자가 되었을까. 얼마 전 인터넷에 ‘정직한 자는 가난하게 산다.’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나는 정직하게 그리고 가난하게 살 것인가? 우리나라는 정직하게 그리고 가난하게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할까?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옛 이름 보르네오)에서 나무를 베어 합판을 만들며 국부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몇 가지를 반성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 몇 선대 분들이 선진국에서 인종적 차별을 당한 것을 잊어버리고 우리나라에 온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차별합니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문화와 인종을 이해하고자 하나 국내의 이념, 지역, 세대 갈등조차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이 서평은 알라딘에서 마련한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쓰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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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 월드


* 책을 읽고 감상문(리뷰)을 써야겠는데, 추리 소설의 형태를 갖은 책은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 소설책은 간단하게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보통인데, 추리 소설에서 줄거리를 언급한다면 가장 중요한 재미를 빼앗아 버리게 되니까요. (- 그래서 페이퍼입니다.)


 줄거리는 한 노인이 방화를 일으키면서 시작하는 정도만 이야기하면 될까.^^ -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상들


*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가장 싫은 질병을 고르라면 그 당사자가 앓고 있는 병이겠지만 저는 두 가지 질병이 가장 두렵습니다. (각종 암?, 교통사고를 포함한 사고사?)

 그것은 중풍과 치매입니다. 두 가지 모두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며 자식들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남에게 (자식이 남이지는 모르겠지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현대인의 정서에서 무엇보다도 불편함을 줍니다. 중풍의 경우는 정신은 멀쩡한데, 팔 다리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치매의 경우는 신체의 부자유가 없는 대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는 것에서... 아마 정신과 신체의 부조화가 가장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 1984년 MBC에서 방송되었던 김수현작 <사랑과 진실>에서 동생 원미경이 언니 정애리의 신분을 훔쳐 부잣집의 딸(김윤경의 딸)인 양 행세를 하는데... 얼마 지나서 두 자매의 아버지(원미경의 친아버지, 정애리의 양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 임예진에게 자신의 친딸은 둘째고 첫째가 양녀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자매의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어 이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아리송하게 만들면서... 진실을 밝힐 실마리만 던져 놓지요. (당시에는 엄청 유행했던 드라마이자, 제가 탐닉했던 마지막 드라마...)


* <공각기동대>에서도 세뇌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외화 (‘스타스키와 허치’로 추정되는데 확실치가 않습니다.)입니다. 어떤 유명인사가 sniper에게 저격당하면서 살해됩니다. 경찰은 범인인 저격수를 찾았는데, 범인은 본인 그 인사를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배후 인물을 찾기 위해 수사는 진행되었고 어느 아지트를 급습해 보니 많은 사람(대부분 납치되어 온 사람)들이 헤드폰을 쓰고 사진을 보면서 세뇌를 받고 있었습니다. 조작된 과거와 분노 그리고 훈련... 그 다음에 살인. 그 곳에는 살인을 사주했던 배후 인물은 이미 도망치고 없었습니다.

 그 저격수 범인은 자신의 기억이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을 어렵게 받아들이고 경찰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유명 인사를 살해한 손가락은 찾았지만 진짜 범인은 찾지 못했다.’ 영화 <매트릭스> 이전에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TV 영화였습니다.


* 이 책에 대해서 ; 왜 제목이 ‘스몰 월드’지? It's a small world 또는 What's a small world 는 ‘세상 참 좁군!’인데, 별로 내용하고 어울리지 않고 인상적이지도 않네요. 기억만큼 존재해서 ‘스몰 월드’인가. 글쎄.

 책을 중간 넘어 읽을 때까지 추리 소설의 매력인 조바심을 일으키는 데는 매우 훌륭한데 생각보다는 복선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저에게 선물해 주신 물만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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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1-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이퍼를 비롯한 글을 쓰지 않음에도 즐겨찾기가 한분 늘었습니다. 누구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감사드립니다. 아는 것이 바닥이 나서 쓸것이 없지만 노력하겠습니다.
* 배우이름(자매의 아버지)도 영화제목도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이 치매에 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요즘 배우들만 나온다. ㅜ.ㅜ)

stella.K 2005-11-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어요. 잘 지내시죠?^^

물만두 2005-11-1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께 어떤 책을 선물하나 고민하다가 의학적인 병이 나오면서 제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이기도 해서 골랐습니다^^ 이 책은 의외로 추리적인 요소보다는 인간적인 면에서 읽히게 되더라구요^^ 헤헤헤 퍼가요^^

마립간 2005-11-1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책,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아영엄마네 집에 못하신 것 아쉽게 생각하지 마시고 집으로 초대 한번 하시죠. 커피나 차 한잔 마시면서 잡담하는 것 정도는 부담없잖아요.

stella09님/stella09님도 씁쓸한 기분은 던저 버리세요. 한 동안 바쁘신 것 같았는데 시간있으면 만나서 잡담이나 하죠. 물만두님이 초대하시면 같이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요. 물만두님!
 
빈 서판 - 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
스티븐 핀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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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지과학
2. 신경학
3. 행동 유전학
4. 진화 심리학-71-105쪽

"상상해 보게. 마음에는, 신경에는, 머리 속에는 (중략) 하지만 슬프게도 신을 잃게 되지 않은가!"
도스토예프스키의 혜안은 정말 놀랍다. 1880년은-88쪽

"지금까지 인간은 과학의 손길이 순진한 자기애自己愛에 가하는 세 가지 심각한 폭행을 견뎌야 했다."

1. 우리의 세계가 천체의 중심이 아니라 광대한 우주의 한 점이라는 사실
2. 우리가 특별히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동물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
3. 우리의 의식이 종종 우리의 행동 방식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뿐이라는 사실-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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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10-2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2쪽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음.... 전 중학생때 코스모스를 읽다가 88쪽 같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처음으로 인간의 뇌기능과 인식에 대해 환원적으로 생각해 보고는 스스로 그 개념에 대해 충격을 느꼈던 것 같아요.

마립간 2005-10-2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p92 세가지 폭행에 대해 아픔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상대성 이론', '불완정성의 원리'의 충격이 엄청났지요.

가을산 2005-10-2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셨어요?
저는 오히려 그런 개념들은 '아, 재밌다' 그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