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429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서평 별점 ; ★★★★

 예전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열풍이 있었다. (찾아보니 나는 1997년에 읽었다.) 핵심은 노동으로 돈을 벌지 말고, (저작권 같은 것을 포함하는 자산을 뜻하나 대개) 자본으로 수익을 올리라는 뜻이다. 거의 2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는 (어쩌면 세계는) 노동보다 자본이 돈을 더 버는 사회를 이룩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한 것은 이 자본을 많은 사람이 가질 수 없고 소수에게 집중된다는 것이다. 자신은 소수에 속할 것이라는 기대 또는 망상을 갖고 있었다.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누군가 주식에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자본이 시스템을 통해 갑甲이 되었다. 약자는 을乙부터 정丁까지 (또는 그 뒤의 순위를 놓고) 경쟁을 한다. 노동자 간의 갈등, 영세 사업자와 시간제 근로자와의 갈등. 청년/학생은 약자다. 청년/학생 간의 갈등이다.

 

나는 산업 자본도, 상업 자본도, 금융 자본도 그리고 토지 자본도 갖고 있지 않다. 노동력은 이미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곧 굶어 죽겠군.

 

내게 이 책은 최소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보다 더 많이 팔리고 더 많이 읽혀졌어야 맞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별점 3개,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는 별점 2개 반을 주었다. 이 책의 논리로는 그보다 나쁜 책이다.

 

궁금증 1 ; 불공정은 확실한데, 공정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궁금증 2 ; 편견과 정형의 차이는? (내가 서재 활동 초기에 페미니즘을 소재로 이야기 한) 편견과 정형의 불분명한 차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꼈다.

 

나의 반대 의견 ; 인간은 스스로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지도 못했고, 역사가 진보적이지도 않았다. 자기계발이 정답이 아니듯이, 사회구조 개선 역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힘들다. 비관주의자인 나의 의견은,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지 못한 이 사회의 모순은 더 강화되고 결국에는 파국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글쓴이도 해결방향이나 방법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 밑줄 긋기

p39 “살아보니 열심히만 하면 다 되더라!”는 훈계가 진실이 되는 것 아니다.

p54 이십대의 자기계발에서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는 게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 못한다. 외부에서 인정하는 어떤 성과의 지표로 증명되지 않는 혼자만의 자아성장? 지금 그렇게 한가한 자기만족은 관심 밖이다.

p56 자기계발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하라!”, “힘들었지? 나도 힘들어. 잠시 쉬어다가 다시 해보자!”

p93 편견의 확대재생산

p115 대학생들이 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상대를 이토록 무시하는 것은 실제로 총체적 역량에서 차이가 난다는 확신을 가져서일 게다.

p116 상당부분 기성세대의 ‘살아보니까, 그렇더라!’는 식의 평가를 그저 수용하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p119 ‘불쌍한 것 불쌍한 거고 다른 건 다른 거다.’

p120 다른 역량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수능점수처럼 ‘단번에’에 드러나거나 쉽게 확인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을 뿐이다.

p121 “내가 이룬 성과를 존중해 달라”/과거 산업사회의 ‘전사형’ 모델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서다.

p126 ‘타인의 상승’에 대한 거부감이다. ; 박명수가 국카스텐에게 한 말.

p136 판단이 고정관념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런 것이 바로 자기실현적 예언의 위력이다.

p146 어느새 ‘집값’이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p164 이 학력 위계 구조는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유지되지도, 확대재생산되지도 않을 것이다.

p166 학교 이름 하나로 내가 돋보이는 시대는 비록 저물었지만, 나와의 차별화를 위해 남을 ‘밀어내는’ 전략으로는 여전히 유용하다.

p167 멸시의 피해자들은 또 어떤 지점에선 멸시의 가해자로 존재한다. ; 판옵티콘에서 신옵티콘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불분명.

p171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현상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순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p182 참담한 현실‘만’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이 십대들은 스스로도 본인들이 구조의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구원의 대상’이라고 이해하나다. 그러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변혁’이 아니라 ‘일단 살고 보자’가 중요해진다.

p187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p189 그러나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자기계발은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하고, 그런 좌절 속에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아픔은 ‘힐링’으로 힐링되지 않는다.

p190 이십대 청춘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라고 코너에 몰아놓고는 힘든 상황을 이겨낸 특별한 경우를 강조하는 건 이 사회가 실제로 공정하지 않은데도 이를 문제 삼지 말라는 격에 다른 아니다.

p191 물론 긍정과 희망의 강조 이면에는 거꾸로 깊은 좌절에서 오는 패배의식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세상을 바꾸기보다는 세상에 맞처 나를 바꾸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이득일지 모른다.

p191 인류는 세상을 바꾸면서 진보해왔다는 점을 ; 그런가?

p193 사회는 그렇게 ‘개인들’로 인해 변하는 것이다. ; 그런가? 사회구조를 비평하고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개인의 역할과 책임으로 귀결되나? (남북한 통일은 남북한 국민 전체 의식 전환(어떻게?)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p208 ‘성형’도 마찬가지다. 인사담당관의 94%가 채용시 외모를 고려한다는데 누가 외모 관리에 투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211 결코 동등한 상태에 있는 게 아니다.

p214 희망, 그건 개인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해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p233 혜민 스님은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라고 말한다. 먼저 내려놓으면 끝장인 세상은 안 보인단 말인가? 남들보다 더 잘되기 위한 탐욕이 아니라, 그저 남들로부터 배제되는 데 대한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인데?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4-04-29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세 시대에는 혈통이 자산이자 계급이었다. 지식노동자 사회를 잠시 거쳐, 자본(돈)이 계급화되는 시대로 정착하는 모습. 그 이후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개 2014-04-2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가? 와 어떻게? 에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이런것들의 답이 있긴 한건지 모르겠어요.
그런것들의 답을 알고 싶어 책을 읽지만....

마립간 2014-04-29 11:48   좋아요 1 | URL
아무개 님, 저는 대학 입학을 독서를 시작하면서, 올바른 사회 또는 그에 맞는 개인의 선택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석이 되는데 그 해석을 통한 해결책에서는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도는 느낌입니다. 아직 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상정했지만, 정말로 답이 없는 것인지...

차트랑 2014-04-2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이후는 어떤 형태의 것이 될지는 알수 없으나
인류에 대한 전반적 포맷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마립간님께서 이미 찾아내셨을 것만 같습니다

마립간님,
이상하게도 마립간님께서 말을 아낀 내용에 공감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지 모르겠군요
이러면 마립간님의 글을 오해하는 불상사가 생기는데 말이지요 ㅠ.ㅠ
부디, 착각은 자유라고 치부해주세요 ㅠ.ㅠ

아, 그리고
역사가 진보적이지(도) 않았다: 에 몰표 ㅠ.ㅠ

마립간 2014-04-29 13:58   좋아요 0 | URL
차트랑 님, 그냥 한 숨만 ... 저야 좋은 세상을 살았다고 치고 지나가면 될 것 같은데, 제 딸이 살아야 될 세상을 생각하면 ... 특히 세상의 변화하는 시기에는 약한 곳부터 곪아 터지게 마련인데, 제 예상이 틀리기만을 바라고 있죠.

페크pek0501 2014-04-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190 이십대 청춘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라고 코너에 몰아놓고는 힘든 상황을 이겨낸 특별한 경우를 강조하는 건 이 사회가 실제로 공정하지 않은데도 이를 문제 삼지 말라는 격에 다름 아니다.
- 이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진실을 덮어 두고 말하는 거죠.

p214 희망, 그건 개인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해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 희망은 강요해서 생겨날 수 있는 게 아니죠. 저절로 생겨야 하죠.

공감합니다. ^^

마립간 2014-04-29 13:59   좋아요 0 | URL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그 전에 경주 리조트 사건을 보면서 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해 줘야 할지 난감합니다.

saint236 2014-04-29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2개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그때에는 별점을 3개 정도 줬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 수록 과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만지작 거리던 책인데 조만간 구매를 해보렵니다.

마립간 2014-04-29 15:21   좋아요 0 | URL
saint236 님의 댓글을 읽으니 역시 편견일지도 저의 가치관이 강화되네요. 책을 읽으려면 (시간이 갈수록 평가가 낮아지는) 베스트셀러 책을 읽을 것이 아니고, (시간이 갈수록 평가가 높아지는) 스테디셀러 책을 읽을 것.^^

위의 책들, 저의 별점 3개는 당시에 별점이 박하다는 평가도 있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4-3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 굴드가 아마... 풀하우스에서 말했나요.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이다.
역사는 진보한다는 데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레비스트로스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죠.
제가 사르트르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아마 사르트르는 역사는 지식인의 투쟁에 의해 진보한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
레비와 피터지게 싸웠던 적이 있었죠... ( 정확한 팩트는 아닙니다. )

마립간 2014-04-30 17:24   좋아요 0 | URL
곰곰발님도 역사의 진보를 믿지 않는군요. (사고의 개방성을 위해 제 의견에 반대하는 글도 좀 많아야 되는데.^^)

저는 샤르트르에서 까뮈로 전향했고, 도킨스와 굴드의 중간지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