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고양이님께서 이번 '페이퍼를 뉴스레터'로 발송한 것에 대해
저의 평가를 물어오셨기에 답변으로 이 글을 씁니다.

* 주제 1 알라딘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 주제에 관해서는 알라딘 비정규직 채용과 관련 알라딘 불매운동이 있었고 그 당시 치열하게 논의되었기 때문에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주제 2 알라딘 약관과 이에 대한 동의

 자유의사에 의한 선택은 옳은 것, 수용해야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의 덕목의 하나로 설명되지만 완전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국내법에서도 근로기준법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계약이나 장기매매의 경우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라도 불법입니다. ; <가짜논리> 46. 선택의 함정 선택은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알라딘은 약관에 의해 기업 활동을 했으니 불법적 행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대개의 포털 사이트가 그러하듯이) 약관의 내용은 불공정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공정한 정도가 2011년 한국 사회의 상식에 비춰 볼 때, 허용되는 정도입니다. 이를 공정하게 교정하는 것은 대중의 인식의 변화입니다.

* 주제 3 (마녀고양이님께 댓글을 남긴 분을 포함하여) 알라디너

 저는 알라디너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로 일반 대중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알라딘 충성파 고객 구매기 2’에서 ; ‘저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알라디너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는 법입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54554

* 주제 4 <가짜논리> 32. 걱정도 팔자 미끄러운 내리막 - 아랫 글에서 설명

* 질문) 마녀고양님이 잘못한 부분과 잘한 부분?

 마녀고양이님께서 잘못하신 부분은 알라딘에 공개된 글만 놓고 판단할 때, 감정의 섬세함(날카로운 부분)이 본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칼로 과일을 깎다가 손을 베인 꼴입니다. 저는 이 감정의 섬세함을 고치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처럼 냉정한 사람을 주위 사람을 잘 살펴보지 않습니다. 마녀고양이님께서 ‘이것을 제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글쓰는 알라디너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하실 수 있는 것은 감정의 섬세함에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마녀고양님께서 잘 하신 부분입니다.

* 주제 5 서재에 공개된 글과 뉴스 레터 보내는 것은 동일한 개방성을 갖는가?

 저는 동일하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2011년 7월에 쓴 페이퍼에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주택 공간에도 공적 공간(마당, 거실)과 사적 공간(부부 침실)이 있듯이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참조) 서재에도 비교적 공적인 영역과 비교적 사적인 공간이 있습니다. 가장 공적인 부분은 방명록이고, 그 다음은 마이리뷰, 그 다음은 주제가 공적인 마이페이퍼, 그 다음은 주제가 사적인 마이페이퍼, 가장 사적인 글은 비공개 글로 되어 있는 글입니다. 정치적 주제가 공적인가 사적인가는 문화마다 다르고 개인적인 면도 고려해야겠지만 서양에서는 정치와 종교를 사적인 것으로 여기고 우리나라에서 연애나 결혼까지 공적 공간으로 끌어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보는 논란의 핵심은 주제 4에 있습니다.
* 예외에 대한 단상 http://blog.aladin.co.kr/maripkahn/450085

 이번 서재 뉴스 레터의 발송이 마녀고양이님이 우려하신 ;
 첫째는 실제 서재 활동이 없이 등재만 된 다수의 사람에게 개인사가 노출되어 악용될 수 있다는 점, 두번째는 양철나무꾼님이 말씀하신대로 제 의도와 다르게 알라딘의 주제 선정으로 인해 페이퍼가 활용되어 주제 논쟁의 중심점에 서서 비난 및 호응의 총알받이가 되거나 잘못 된 경우 법적 공방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것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 타당성을 갖느냐 것이죠.

 첫 번째 우려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포함하여 블로그의 모든 글에 해당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두 번째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서재의 마이페이퍼의 글이 서재 뉴스 레터로 발송한 사건으로 마녀고양이님께서 불편한 댓글을 받았고 한번 일어난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에 대한 우려입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번 일은 개인적인 일에 해당할 뿐입니다. 정답은 두 가지 의견의 어느 중간에 있겠지만 저는 두 번째 우려에 대해 저는 최소한 광우병이나 유전자 조작 음식물의 위험성보다 큰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빈약한 근거는 사이버 테러라고 불리는 것에 의해 자살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유전자 조작 피해 사례는 제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마녀고양이님 스스로가 ‘***님의 의견 역시 일부 공감은 하지만 수긍을 할 수 없다 하였고, 변함없는 알라딘 정책도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제가 글쓰기를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셨으니 (본질적) 사실판단과 가치판단만 놓고 볼 때, 제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직업상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발생할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면 방지하는 것이 옳습니다.

* 문의드립니다. http://blog.aladin.co.kr/zigi/5063983

 저는 임시직 채용과 달리 알라딘에서 충분히 수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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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0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지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도 많았지만
마찬가지로 '왜 저렇게 호들갑일까 본인의 책임인데' 라는 관점도 많아서
제가 올바르다고 생각했지만, 저만의 이기적 (또는 왜곡된) 시각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마립간님을 알게되어, 너무 기쁩니다.

마립간 2011-09-09 11:3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께서 기뻐하시니 저도 기쁩니다. 다른 분의 '호들갑'이란 느낌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했다.'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9-09 11:4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립간님은 정말 저를 웃기는 재능이 있으세요.
블랙 유머의 극치시라니까요.

마립간 2011-09-09 14:39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께 했던 질문입니다. 마녀고양이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랑 한번 못 해본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 중, 누가 더 불행할까요?

글샘 2011-09-09 16:49   좋아요 0 | URL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의 고통이 더 크겠지요. 고통스러우니까요. 그렇지만 그게 시간이 흐르면 추억이라는 아련한 이름의 마약으로 변할 수 있으니까, 불행한 건 아닐 겁니다.
반면에 사랑 한 번 못해본 사람은... 고통은 없으나, 불행한 거 아닐까요?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지만,
도전하지 않은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란 말처럼 말예요. ㅋㅋ

잊혀진 여자 - 마리 로랑생

권태로운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슬픈 여자

슬픈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불행한 여자

불행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버려진 여자

버려진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떠도는 여자

떠도는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쫓겨난 여자

쫓겨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죽은 여자

죽은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잊혀진 여자

잊혀진다는건
가장 슬픈 일

2011-09-14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1-09-1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오랫만에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추석명절 잘 보네셔요.
순오기님도 명절 잘 보네셔요. 아프락사스님의 글과 호들갑에 대한 평가를 더하면 조금 더 엄밀한 글이 되겠지만 조금 부족한 글로 남겨두렵니다.

2011-09-10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1-09-1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abraxas/5066436
인터넷 공간에서 글을 쓴다는 것 ; 아프락사스

마녀고양이 2011-09-1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으로는 역시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입니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저는 제 경험들 중에 삭제하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삭제해야할지 꽤나 고민할거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몇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라는 질문도 그렇습니다.

경험과 고민과 깨달음이 쌓여 현재의 제가 된거고,
저는 현재의 저를 나름 사랑합니다..............

마립간 2011-09-10 15:35   좋아요 0 | URL
알고 계시겠지만, 글샘님의 가치관에서는 저보다 마녀고양이님이 더 행복하신 것이고 마녀고양이님 가치관에서는 마녀고양이님 보다 제가 더 행복한 것이죠.

마녀고양이 2011-09-10 16:08   좋아요 0 | URL
정답이 반대예요,
아우, 질문위 확 위에 있어서,, 어디가 더 불행할까요 이시죠?
네..... 사랑 한번 못 해본 사람이요.
이유는 두번째 줄부터 열거한 것과 동일하구요.

고로 제가 마립간님보다 행복하네요! ㅋㅋ
제 행복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추석되셔요~~~

반딧불,, 2011-09-1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넷이라는 것이 아니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 무언가를 개방한다는 것이 가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경험한 사람은 알 겁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개방하는 사람이 나으냐, 어느 정도 감추는 사람이 나으냐는
논의의 방향이 아닌거겠죠. 개인의 성향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음..저는 마녀고양이님의 반응이 과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 다르고,
생각하는 것과 중요도가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그리고, 그건 노출을 즐기느냐 관음증의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도 아닌거죠.

생각이 다른 것일 뿐입니다.
상처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개방도도 다 다르고요.
그리고, 전적으로 넷에 대한 것은 아직도 많은 것을 만들어가는 중이니 그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서재뉴스레터를 안받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 기능을 몰랐을 겁니다.
헌데 처음 든 생각은 결국은 글이. 블로그의 글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곳에 속한 것이냐, 나의 글이니 나의 것이냐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동의한 상황에서 그 글이 쓰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거죠.

어찌되었든 마립간님의 의견과 거의 같습니다.
의문을 가지고 본인이 그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는 겁니다.

비가 그쳤네요. 따님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립간 2011-09-12 09:16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도 명절 잘 보내고 계시죠. 주부에게는 명절 잘 보내시라고 하는 인사가 조금 찔립니다. 가끔 반딧불님의 댓글을 받지만 알라딘에서 가장 저와 비슷한 기준을 갖고 계신 것 같아 반딧불님의 댓글을 받을 때 마다 격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