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고교 호스트부 1
하토리 비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주부터 여학생 한명이 이 책을 추천했다.  제목을 까먹고 있어서 검색도 못했는데, 이번주에 보았느냐고 묻는다.  아니...;;;;

그리고 또 잊었어다.  어느 님의 서재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기까지.  그래서 책방에 가서 일단 1.2권만 빌려보았다.  보고서 괜찮다면 구입해야지... 뭐 이런 생각으로.(전혀 모르는 작가 책을 첨부터 사서 보는 건 너무 모험인지라...;;)

뭐랄까.  제목에서도 혹시나... 했는데, 정말 호스트부가 나오다니....ㆀ

오란고교는 집안+돈+외모... 이런 게 출중해야 들어갈 수 있는 학교다.  그리고 그 수치대로 A부터 D학급까지 나눈다.(D학급은 졸부+야쿠자 집안 학생이다.)

여기게 가난한 특별대생이 들어가니, 그 아이가 주인공이다.

이쯤되면 뭐가 떠오르는가?  당연히 "꽃보다 남자"가 연상될 것이다.  더 재밌는 우연(?)은 주인공 히카루가 사실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는 것.

그렇다고 꽃보다 남자의 F4랑 판박이는 아니다.  비슷한 설정이지만 좀 더 가볍고 코믹하다.  

이건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이런 설정은 일본이니까 가능할 것 같다.  만약 우리나라 작품으로 졸부들의 잔치 학교가 있고, 그 학교에 가난뱅이 학생이 왕따 비스무리 당하고, 왕자님 캐릭터 여럿이 이 학생을 돌봐주고, 뭐 그런 내용이 나온다면.... 엄청난 안티를 양산할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유치하다 싶으면서도 그냥 재밌게 봐진다.  갸들은 이런 설정이 실제로 가능할까나? 뭐 이런 호기심을 가지면서.

한 번 보고 덮으면 잊을 만큼 가벼운 내용인데, 간혹 진지한 메시지도 등장한다.  그런 매력이 이 책을 인기 작품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내 기준으로)

대단히 소녀취향의 작품인데(내게 추천해준 학생은 중2 여학생.. ^^;;;) 그래도 나쁘지 않다.  소장하고 싶을 만큼의 폭발적 관심은 아니더라도 재밌었네~ 라며 씨익 웃을 수 있는 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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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장 1 - 서른이 된다는 것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필립 뒤피 외 지음, 황혜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한편도 보지 못하고 소문만 들었던 나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면서 그 드라마를 떠올렸다.  책을 다 덮고 보니, 책 날개에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라고 적혀 있어서 피식 웃었다 ^^

올칼라로 그려진 이 작품은 종이가 아주 두껍다.  보통 만화책에서 사용되어지는 종이보다 훨씬.  내 짐작에 일반 책들보다도 빳빳하다.  그래서 책의 단가가 올라갔을 지도 모른다^^;;;

주인공 장은 작가다.  번역도 하고, TV토론회에 나가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제법 알려진 유명 인사일 수도 있는 인물인데, 그런 그의 삶은 우리가 살고 있는 그것과 그닥 다르지 않다.

이 책의 부제가 "서른이 된다는 것"이라고 나와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외로움과 고독이 물씬 풍겨나고, 때로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며 짜증도 내고, 때로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와 닮은 그 평범함과 따스한 인간미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을 편안케 했다.

작품 내용 중에 열다섯의 그가 서른이 될 그에게 보낸 편지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할아버지께서 주신 시집 사이에 끼워둔 편지는, 비행기에서 가방이 분실됨과 함께 책도, 편지도 모두 사라진다.  그렇게 소중했던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그것의 가치는 더 뛰게 되고 후회는 더 진하게 남는다.  가방 속에 든 물건을 '값'으로 환산해 주겠다는 공항 관계자의 제안에 그의 얼굴에 드러나는 착잡한 표정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수년 전 그런 메일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  '어울림'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기능.  그리고 일년 뒤 나는 내가 썼던 메일을 받았다.  이 책처럼 15년이나 지난 편지가 아니었기에 감동은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년 전에 썼던 메일 내용을, 일년 뒤의 나는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

꼭 전자 이메일이 아니어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나에게 편지를 써 보면 어떻게 될까.

잃어버리지 않고 제 때 도착만 한다면 정말 멋진 선물이 될 텐데 말이다.

작품 속의 장처럼, 나도 곧 서른이 된다.  서른이 된다는 것은... 우울해지려면 우울해질 수도 있고, 또 가뿐히 어깨 으쓱하려면 그럴 수도 있는 나이다.

내가 먹어가는 그 나이, 시간만큼 나는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고 있고, 꼭 그러란 법은 없지만 나는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해지고 대범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사이사이 숱한 시행착오와 오해로 인한 편견과 상처에 아파할 수도 있지만, 다가오는 시간을 막을 재주가 내게는 없고, 어차피 감당해야할 시간이라면 두팔 벌려 환영하고 싶다.

평범한 일상의 반복일지라도, 그것이 내것이기에 소중할 수 있는 것... 뜬금없지만, '삶'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원래 알고 있는 거지만 늘 느끼지 못하는 그 사실.

이 책의 시리즈가 계속 출간 중이라고 하는데, 모처럼 반가운 책을 만났다.  다음 이야기도 곧 만나야겠다.

덧글, 책 속 주인공의 친구... 그러니까 사고뭉치에 매번 의도하지 않았어도 늘 '민폐'를 끼치는 그 친구...;;;; 진짜 드라마 같다.  장에게 애도를.ㅡ.ㅡ;;;;;;;

덧글 둘! 이중커버로 되어 있는데 보통의 띠지와 달리, 작가와 번역자 약력이 큰 띠지에 실려 있다.  책이랑 분리가 되는 점이 좀 불편하다.  (뭐, 사소한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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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아, 캐리가 누군가 지금 막 떠올려보던 참이었어요.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이 캐리죠. 맞아요. 칼럼니스트라고 저도 들었어요^^;; 전에 한 번 보려고 했는데, 영상이랑 자막이 싱크가 엄청 안 맞아서 열 받아서 때려쳤거든요^^;;;;
그리고 장의 친구들은... 동감이에요. 불쌍한 장..;;;;

비로그인 2006-09-02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름만 들어봤는데 분위기가 그런 것이었군요.. 흠..;;;

마노아 2006-09-02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그랬답니다. 만화책이지만 관심이 좀 가셨지요^^;;;
 
레판토 해전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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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로 이름을 떨친 시오노 나나미는 사실 소설가가 되었어도 크게 성공했을 것 같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역사서와 소설의 경계를 찾는 것이 어렵고 때로 무의미할 때도 있다.  모두가 소설같이 보여지기도 하고 또 모두가 진실로 보여지기도 한다.  물론, 그녀가 소설가가 되었더라면 역사가로서의 그녀의 작품이 너무 아까우니, 그녀는 소설가가 되지 않은 것이 내게는 다행이다.^^

그녀의 작품이 좋은 것은, 역사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결코 딱딱하지가 않고 나름의 기승전결을 잘 구성하여 소설적 재미를 부가한 역사적 진실을 말해준다는 데에 있다.

전쟁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인 레판토 해전은 지중해가 역사의 무대였던 기나긴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전투였으며, 또한 갤리선이 주역을 맡은 마지막 대해전이기도 했다.  동시에 '십자가'를 앞세운 마지막 전투로 이후 서유럽의 어떤  사람도 십자군을 제창하지 않았다.(그런데 부시가 십자군을 말한다ㅡ.ㅡ;;;;)  서유럽이 세계의 주인이 되면서부터 지중해 세계는 역사의 주인공 자리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작품은 전쟁을 묘사하면서 화가의 붓터치가 지나가듯이 너무 리얼하고 또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이 부분에선 우는 거야! 라고 노골적으로 외치는 영화감독의 의도성 연출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뻔히 알면서도 감독의 마수에 걸리고 마는 관객이 되는 기분을, 책을 읽으면서 느껴야 했다.  (그러니 시오노 나나미는 대단하다^^;;;)

다만, 별점 한 개 빠지게 만든 옥의 티가 있다면,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한 러브 스토리의 삽입은 전체 내용 중에서 뭔가 동떨어진 듯한... 굳이 있을 필요가 없는데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픽션일게 분명한 이 끼어들기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한 이야기까지 픽션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모든 역사책을 이렇게 말랑말랑하게 쓸수도 없고, 또 읽을 수는 없는 거지만, 아직은 이런 식의 독서가 더 즐겁다.  내게는 시오노 나나미의 에세이류가 오히려 더 딱딱하고 낯설며 어렵게 읽혀지니, 앞으로도 그녀와의 만남은 주로 역사책일 것 같다.  그리고 그 편이 더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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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머리칼의 파마 체험기 [제 492 호/2006-09-01]
세상에 나온 지 한달밖에 안 된 어린 머리칼은 모든 것이 궁금하다. 다행히 바로 옆에 2년 된 아줌마 머리칼과 5년이나 된 할아버지 머리칼이 있어 어린 머리칼의 쉴 새 없는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오늘은 어린 머리칼이 처음으로 미장원이란 곳에 온 날이다. (머리칼의 수명은 남자가 4-5년, 여자가 5-6년 정도이다.)

날카로운 가위가 소리를 내며 머리 위로 지나간다. 어린 머리칼은 아직 키가 작아 무사했지만, 가장 긴 할아버지 머리칼이 썽둥 잘려나갔다. 한참을 그렇게 가위 소리가 나더니 머리칼들 위로 물이 부어진다.
“아이, 시원해~ 이거 우리가 아침마다 하는 거네요.”
“호호, 오늘은 이걸로 끝나지 않아. 우리 주인이 ‘파마’라고 부르는 것을 하게 될걸.”
아줌마 머리칼이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이야기한다. 키가 확 줄어들은 할아버지 머리칼도 멋쩍게 거든다.
“흠, 넌 처음이겠지만 난 벌써 스무 번도 더 경험했지. 곧 놀랄만한 일이 일어날 거다.”

잠시 후 끈적이는 느낌의 액체가 어린 머리칼에게 부어졌다. 고약한 냄새와 끈적이는 느낌이 싫어서 뒤척이는 동안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어, 아줌마! 몸이 이상해요. 꼿꼿하게 설 수가 없는 걸요!”
어린 머리칼의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뼈가 없는 것처럼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다. 내부를 지탱하던 무엇인가가 끊어진 것이다. (머리칼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황결합이라 불리는 분자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마약은 황(S)과 황 사이에 수소(H)를 넣어 둘의 결합을 끊는 환원제의 역할을 한다.)


“너는 이제야 부드러워졌구나.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들의 연결이 끊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 우린 너보다 더 빨리 부드럽게 되었지. 무서워 말고 좀 기다려봐. 훨씬 멋지게 변신하게 될 테니.” 아줌마 머리칼이 타이르듯이 말했다. (머리칼의 손상이 적을수록 파마약이 침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파마나 염색을 자주하면 머리칼이 손상된다.)

둥그런 기둥이 다가오더니 어린 머리칼은 아줌마, 할아버지와 함께 둘둘 말려버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머리칼들도 마찬가지로 둥그런 기둥에 차례차례 말려진다. 갑자기 머리 위로 뜨거운 붉은 빛이 비춰진다.
“아이 뜨거워. 몸이 뒤틀려서 불편한데 덥기까지 하니 짜증나요.”
“허허 네가 아직 어려서 이 맛을 모르는구먼. 뜨뜻- 하니 몸이 그냥 녹는구나. 녹아! 어이구 좋다.”
할아버지 머리칼은 몸 안에 지탱하던 것이 점점 더 많이 끊어져 풀어지는 기분이 좋은가보다. 하지만 어린 머리칼은 아직 불편하기만 하다. (황결합을 끊는 화학 반응은 온도가 높을수록 잘 일어난다. 하지만 단백질인 머리카락은 너무 높은 온도에 타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로 가열해야 한다.)

한참을 지나서야 뜨겁게 비취던 붉은 빛이 꺼졌다. 이내 하얀 거품이 부어진다.
“켁켁! 이게 뭐에요. 차가운 건 좋은데 냄새는 별로 안 좋아요.”
“오호호호~ 없어졌던 뼈가 돌아오는 이 기분. 난 이때가 젤 좋더라. 넌 안 느껴지니?”
“어 진짜로 그러네. 몸이 다시 단단해져요.”
(과산화수소 등의 산화제는 끊어진 황결합을 다시 잇는 역할을 한다. 제일 처음 결합이 아닌 둥글게 말린 상태로 다른 분자와 황결합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둥글게 말린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둥그런 기둥을 치웠는데도 어린 머리칼의 모양은 둥글게 말린 그대로다. 몸 안을 지탱하던 것이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둥글하게 변신한 자신의 모습이 꽤 멋져 보인다.
“아줌마, 둥글하게 말리는 이게 파마라는 거에요?”
“그래, 이게 파마야. 하지만 몇 달만 있어봐라. 우리 주인은 또 판판하게 편다고 똑같은 짓을 할 걸. 근데 펴는 것도 파마라고 하던데.”
“네? 펴는 것도 파마라고요? 그것 참 되게 헛갈리네요~”
(환원제를 사용해서 황결합을 끊은 후 산화제로 다시 고정시키는 방식을 쓰면 모두 파마이다. 머리를 펼 때는 봉 대신 판을 사용한다.)

파마의 원리는 약 100년 전 처음 개발되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개발한 ‘나노파마약’도 속도가 빨라지고 편리해지기는 했으나 기본 원리는 똑같다. 너무 잦은 파마는 머리카락을 손상할 수 있으니 손상이 없는 신개념의 파마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혜롭게 하는 것이 좋겠다. (글 : 김정훈 과학전문 기자)


◆ 파마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Q. 비 오는 날에 파마하면 쉽게 풀린다?
- 거짓. 파마약은 화학반응이기 때문에 습도와는 상관없다. 단, 미용실 안의 온도에는 영향을 받는다.
Q. 생리기간엔 파마가 잘 안된다?
- 진실. 생리기간이 되면 여성의 두피가 지성으로 변해서 파마약이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Q. 냄새가 심하면 싼 파마약이다?
- 진실. 환원제로 쓰이는 약품에 염기가 들어가는데 값싼 파마약에는 냄새가 심한 암모니아가 들어간다.
Q. 임신 기간 파마는 절대금물이다?
- 거짓. 파마약이 태아까지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 임신초기에는 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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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0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식도 재밌었지만, 마지막 팁이 액기스네요. 파마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마노아 2006-09-0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속삭이신 님~ 그러게요. 안 그래도 지금 댓글 보려고 님 서재 들어가려던 찰나였는데^^;;; 내일은 쉬는 날인가봐요~ ^^

마노아 2006-09-0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얼굴 부으면 어케 해요. 그래도 배고픈 것보다는 나아요^^;;; 너무 짜지 않게 드세요~

마노아 2006-09-0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 제가 추천받는 게 더 마땅할 것 같아요. 못 가본 데가 많은 걸요^^;;;
http://www.aladdin.co.kr/blog/mylibrary/wmyroom.aspx?CNO=712410123
뷰티풀말미잘님 서재인데, 몇몇 글에서 엄청 웃었더랬어요. 혹시 아직 가보시지 않은 곳이라면 추천이요~ ^^

마노아 2006-09-0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쩌다가요(>_<) 제가 뭔가 재롱이라도...;;;;;

마노아 2006-09-0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재밌었나요? 기분 좋아졌다니 저도 기뻐요^^ 음악은.. 무언의 소리로 즐기셨군요. 하핫^^;;;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마노아님, 저 살짝 당황했어요, 댓글보니 어떤 속삭인님 한분과 숨은 대화가 오고 갔군요~^^ 제가 그 분위기를 조금 깨서 댓글 달아요^^;;
전 파마만 지금 2년째 하고 있어요,,머리손상이 장난 아니랍니다,,ㅠ 원래 안좋긴 했지만;;;켁;;
암튼 즐거운 주말 되세요^0^

마노아 2006-09-0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파마로 머리카락 손상되었는데, 그냥 버티고 살아요^^;;; 미용실에서도 별 말 없더라구요. 예전엔 영양하라고 많이 꼬드겼는데^^;;; 삼순님도 주말 즐거이 보내세요~ 영양가 있는 것 많이 먹구요~
 

[KBS TV 2006-09-01 09:22]

http://blog.naver.com/jorim1007?Redirect=Log&logNo=20027913328
......

*****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긴 한데 여러모로 씁쓸합니다.  옛적이나 서로 어려운 처지에 '예단' 문화가 필요했지만, 지금의 예단은 솔직히 체면차리기, 생색용인데 그 예단문화를 없애려고 하지 않는 게 화가 납니다.

물론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누군가 먼저 실천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시집살이 고되게 한 며느리가 고약한 시어머니 된다고... 당신들도 겪었을 그 고충을 자식들에게는 물려주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예를 보기가 힘드네요. 

제가 생각하는, 꿈꾸고 기대하는 결혼 예식은요.

신랑 신부 공동 명의의 집.  그 집을 마련하기 위해 드는 비용도 공동 부담. (제 지인 중에 신랑분이 법대 교수님이신데, 이렇게 집을 장만하더라구요. 물론 시작은 전세였지만.)

예단은 생략.  그래도 섭섭하니까, 양가 부모님 좋은 옷 한벌씩 해주기.  여유 있음 형제들도 옷 한벌씩!

결혼식.  축의금은 생략!(이건 결혼식을 준비하는 부부가 상당히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지만, 정말 이럴 수 있음 좋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요즈음의 결혼 축의금은, 뿌린 만큼 거두기... 뭐 이런 분위기 같아서요.  그걸 초월할 수 있으려면 역시 경제적 능력이 좀 있어야겠죠...;;;;)

제 베스트 프랜드는 남이 초대하는 돌잔치 등은 다 챙겨가지만, 정작 자기 두 아이는 돌잔치도 치르지 않고 누구도 부르지 않았어요. 형편이 어려웠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거 다 민폐라고 부부가 생각하더군요.  대신 좀 더 특별한 가족시간을 가졌지요.  잔치에 쓸 비용을 심혈을 기울인 사진만들기에 쓴다던지 말예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은 이렇게 하는데, 이게 실행되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시댁 부모님들이나 친정 부모님들까지, 그 모든 사람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결혼은 집안끼리의 만남이라는 게 새삼 각인되는군요.  둘이 서로 사랑해서 가족이 되는 것이라 해도 그게 다는 절대 아니잖아요.(꼭 결혼해본 것처럼 얘기한다...;;;)

주변 사람들 중에는 서른 되기 직전에 우울증 비슷한 경험을 하던데, 내년에 서른인, 그리고 현재 솔로인 저는, 별로 그런 기색은 없는 듯합니다.

아마도 나이 찬 큰 언니가 아직 미스이기 때문일 지두....

몇달 전이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한통 왔지요.  막내딸 나이가 몇이냐고.  선 보지 않겠냐고.

어무이 펄쩍 뛰셨답니다.  큰애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막내는 외모가 중학생(!) 이라고!

트허.....;;;;;

어려보인다는 소리 들으면 충분히 기분 좋아질 나이가 됐지만, 저건 절대절대 말도 안 돼죠.

올해는 학생으로 오인된 적이 딱 한 번 밖에 없음.

무슈 장 서평단 당첨되어서 책이 도착했는데 이제 읽어야겠습니다.

읽고 나면 생각이 좀 더 많아질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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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09-0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상과 현실이 많이 다르죠. 예단이랑 결혼 축의금은 '기적'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돌잔치 정도는 신랑이 협조해 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 다른 식구들이 섭해하려나?ㅡ.ㅡ;;;;

marine 2006-09-0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단이나 축의금 같은 거 없으면 좋겠는데 부모님들이 너무 서운해 하셔서 참 난감해요 남친과는 별 이견이 없는데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사회적 관계 등등 때문에 쉽지가 않나 봐요 축의금을 안 받아도 되는 게 정말 친한 친구들 모여서 밥 한끼 낸다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펄쩍 뛰시죠 하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사실 결혼이 당사자들끼리의 문제로 끝난다면 시청에서 혼인신고만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결국 한국의 가족주의 문화에서 빚어진 문제겠지요

마노아 2006-09-0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누군가 먼저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것 생략해도 된다는 미덕을 더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죠. 기왕이면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사람이 그런 모습을 좀 보여주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면 좋을 텐데 참 어렵네요. 축의금 대신 가벼운 먹을 거리 싸오기... 이러면 멀리서 오시는 분은 힘들겠죠^^;;; 마을 단위 축제... 뭐 이런 개념의 결혼식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싶었어요. 지금은 뭐든지 '돈'으로만 해결이 되는 것 같아서요. 앗, 그런데 블루마린님 머잖아 결혼하실 예정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