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둘째 언니는 손재주가 각별하다.  머리 스타일 만지는 것과 상자 포장하는 것과, 뜨개질과, 과자 만들기, 바느질에 정리까지.. 기타 등등...

하여간 손재주가 놀라운 그녀는, 어린 시절 내 머리카락으로 '작품' 만드는 취미가 있었다.

엄마는 내 머리에 손댄 기억이 전혀 없다.  다 언니 몫이었다.

초딩2년 때는, 가르마를 양갈래로 가르는 것을, 지그재그로 번개 머리를 해준 적이 있다.

그날 내 짝꿍이 머리가 그게 뭐냐고 놀렸다. 그래서 담날은 하나로 묶고 갔다.  그랬더니 그 녀석이 지그재그로 하고 왔던 일이 있었지.ㅡ.ㅡ;;;;

아무튼, 그렇게 화려했던 내 머리 스타일은, 중학교 들어가면서 끝났고, 고등학교에서까지 영광은 재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엔 나이가 찼기 때문에 언니 손을 빌려 머리 만질 일이 별로 없었다.

딱 한번!  작년에 부케 받으러 가기 전 미용실용 머리를 해준 적이 있다.



(사진 펑!) 

 

머리카락을 따로 집어내어 뒤에서 엮어버림. 가르마가 빗살처럼 나왔다.

 

 (사진 펑!) 

 

이제 홀로 머리스타일도 잡아줘도 될 나이가 충분히 지났지만, 그런 재주가 내게 없다.  더 불행한 것은 머리카락이 너무 안 자라서 싹둑 잘랐다가는 원상복귀가 안 된다.  귀밑 3cm를 유지해야 했던 중고생 시절도 난 일년에 머리 한 번, 내지 두번만 잘라주면 충분했다.

그러다가 재작년에 내 맘에 드는 머리스타일을 찾았는데, 적당히 길고, 웨이브를 줄 것!  주변의 반응이 좋았으므로 3년째 그 머리 스타일을 유지했다. 

(사진 펑!)
작년 생일 때 사진

 

머리를 풀러버리면 너무 귀찮아서 참을 수가 없고, 딱 절반 정도 묶어주는 게 좋다.

 배경화면은 울 가게ㅡ.ㅡ;;

초딩4년 때 언니 따라한다며 면도기로 눈썹 밀다가 오른쪽 눈썹에 길이 나버림. 그때부터 그자린 땜방자국 생김..;;;;

평소엔 모르는데 사진 찍으면 티가 확 난다ㅠ.ㅠ

 

  

(사진 펑!)
재작년 여름

 

(사진 펑!)  

처음 이 머리 스타일을 해본 때. 절대절대로 칠판 위의 글씨는 내가 시킨 게 아님!!!

헌데, 이 머리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좋은데 3년 동안 파마를 했더니 머리카락이 너무 상했다.

물론, 3년이래봤자 5번 정도 웨이브를 한 것 같다.  지저분해져서 아래쪽은 다 잘라줘야 할 것 같은데 자르자니 머리가 단발이 될 것 같다.  단발 머리는 어려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옷이랑 어울리기가 쉽지 않고, 내가 해낼 수 있는 머리스타일이 또 고정되어 있다.

(사진 펑!)

이건 한 4년에서 5년 전 쯤 사진같다.

 

(사진 펑!)

미래소년 코난의 '포비'같은 이 사진은 강원도 쪽으로 답사 갔을 때 배위에서 찍힌 것.

안경 끼면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ㅡ.ㅡ;;;;

두 사진 모두 윗도리가 "드림팩토리" 옷이다. ^^ 

  

결론은, 머리카락을 좀 잘라줘야겠는데, 그러면 단발이 나올 것 같고, 단발은 머리카락이 잘 삐치고(드라이질도 잘 못한다...;;;;) 스타일 살리는 법을 모르겠고, 긴 머리 유지하자니 넘 지저분하고 맨날 올리고 있자니 이젠 날씨가 추워졌고.. 궁시렁 궁시렁... (그래서 어쩌라고..;;;;)

오늘, 문득 거울 보다가 미용실 가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딱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써 본 페이퍼.

아, 할 것도 많은데 계속 여기서 논다. 시험문제 내야 하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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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1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얼굴이 이리 맑아요????
모두 다 잘 어울려요..포비만 빼고..ㅋㅋ
단발도 너무 앳되어 보이고 이쁨니다..긴 머리도 아..칠판에 사랑해요는 당근 시켰지요??ㅋㅋ성숙한이미지로 좋구요..아이들이랑 재미나게 지내시니 스타일이야 뭐 뭔들 안 어울리겠습니까..너무이쁘십니다..부럽..다고 자꾸 쳐다보고 있는 배꽃..

마노아 2006-09-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그런 과한 칭찬을...^^;; 포비도 옆의 사진이랑 스타일은 같은데 바닷바람의 영향이랄까...;;; 칠판 글씨는 진짜진짜 아그들 마음이라니까요^^;;; 사진 찍힌 줄 몰랐다가 나중에 학생이 제 홈에다가 사진을 올려줘서 알았어용^^ 근데 요샌 엽기 사진 찍히고 그런답니다. 양치질 사진 동영상이라니..ㅡ.ㅡ;;;;;

해리포터7 2006-09-1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진짜루 국사선생님이셔요? 증말루요? 우와 저 국사선생님 많이 좋아했었는데요..그렇다고 제가 국사를 잘 아냐면 그렇지도 못하구요.ㅎㅎㅎ 너무 이뻐요..이머리 저머리스탈 다 이쁜데요..단발은 어려보이구요..저 옷가게서처럼 저런머린 우아하네요...아름답습니다.님..

마노아 2006-09-13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저랑 반대예요. 전 국사 선생님은 별로였는데, 과목은 좋아했답니다^^;;;;; 앗, 이쁘다고 해주시니 감사해요~ 저도 어려보이고 싶긴 한데, 단발에서 또 기르려면 수년이 걸리므로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제가 지붕 맹글었는데 아직 못 보셨군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붕 말이죠. 조기, 조기...^^;;;

세실 2006-09-1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귀여우신 마노아님. 뭐 포비 헤어스타일만 빼고 다 잘어울려요~~~
특히 웨이브 롱헤어 잘 어울리시네요~~

마노아 2006-09-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비가 몹시 자극적인가 봅니다^^;;; 어찌 보면 은하철도 999의 철이같기도 한...;;;
음... 그럼 역시 이번에도 롱헤어를 유지해야 할까요? 아, 고민됩니다..;;;

비로그인 2006-10-3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소년 코난의 '포비'같은 > 설마 이 머리모양으로 다니신건 아니시죠? 엄청 웃었습니다...재작년여름 긴머리 사진이 어울리네요..

마노아 2006-10-3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 여름 긴머리처럼 해달라고 했는데, 기장은 어깨까지 닿구요. 아무튼 엄청 웃겨요. ㅡ.ㅜ 내일도 머리 다 올리고 가려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