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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흰구름에 먹을 쏟으니 먹구름이 되어버렸네. 이를 어쩌나?
먹물 퍼진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 몰려왔다. 서울엔 비가 쏟아지고, 직장에 있던 엄마는 아이가 아파서 조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를 어쩌나.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아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느라 여기저기 수소문...
그런데 전화 연결도 잘 안 된다. 잡음만 계속 들릴 뿐.
그런데 그 다급한 목소리를 누군가 들었다.
구름에 실수하셨던 그분! 되시겠다.
누군지 자라 모르겠지만, 애가 아프다니 도와줄 수밖에! 그리하여 등장한 '이상한 엄마'다.
게이샤 같기도 하고 경극 배욱 같기도 하고, 달걀 귀신 같기도 한 이상한 엄마는 계란을 풀어서 요리를 해주셨다.
맛있다기 보다는 오묘한 손맛! 어쨌든 열이 펄펄 끓었던 호호는 '안개'처럼 달걀국을 끓여낸 이상한 엄마의 간호를 받았다.
엑스맨에서 기상을 담당한 할 베리처럼 습도조절을 위해 안개를 불러낸 이상한 엄마.
그리고 푹신한 뭉게 구름 위에 호호를 재웠다.
하루종일 발 동동 굴리며 일했을 엄마는 퇴근시간에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직도 내리는 비 때문에 마음만 계속 다급해진다. 그렇지만 집에 들어서자마자 곤히 잠든 아이를 보니 안심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아이가 구름 위에서 잠들었다는 것, 식탁 위에 어마어마한 밥이 차려져 있던 것에는 나중에 놀랄 일이었다.
이상한 엄마가 두고 온 날개옷 까지도.
옷 찾으러 다시 오실 건가요? 이상한 엄마, 이상한 선녀님!
그런데 우리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이분과 어떤 관계신지??
장수탕 선녀님이 하얗게 분칠하고 오신 건지, 아님 두분이 모녀 혹은 자매 관계인지???
아무튼 반갑습니다!!!
같이 온 미니 자석도 반가워요! 식단표 위에 붙여놨어요. 매일매일 쳐다봅니다!
백희나 작가의 신작이 반갑다. 가장 잘 하는 인형들도 함께 나왔다.
호호 엄마의 저 실감나는 실루엣이란!
엄마의 애타는 마음도, 이상한 엄마의 마법같은 도움도 모두 실감나게 다가온다.
많은 걸 상상하게 하고 꿈꾸게 하는, 독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