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참 되었다. 비룡소 클래식 이벤트에 당첨된 것은... 검색해 보니 무려 4월달의 일이다. 하하핫, 6개월 전의 일을 지금 자랑하고 있다. ^^
당시 나는 '다락방 명탐정'이란 책을 읽고 리뷰를 썼는데 이 책의 이벤트 상품이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30권이었다. 이벤트가 뭔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무려 30권 한질이란 건 모르고 있다가 발표 보고서 화들짝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응모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는 것. 단독 후보로 입상했다. -_-;;; 달랑 한명 응모했어도 통 크게! 선물을 보내준 비룡소에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좀 많이 늦었지만...^^ 어릴 때 읽었던 주니어 문고보다 훨씬 두꺼운 책들이다. 다시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리라. 그때 나에게 행운을 안겨 주었던 다락방 명탐정은 2편도 나왔다. 이 책 역시 기대가 된다.
2. 그 다음의 행운은 7월에 찾아왔다. '따라와, 멋진 걸 보여 줄게!'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받았다. 음하하핫!!!
카메라와 미니 앨범에 매직까지, 종합 선물이었다. 디지털 카메라에 핸드폰 카메라가 워낙 발달됐지만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갖고 싶었다. 이제 이걸 들고 좀 놀러가야 할 텐데 말이다...
3. 그 다음 행운은 황선미 작가의 신나게 자유롭게 뻥!이다.
구매자 리뷰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에서 유홍준 교수님의 만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선물 받았다. 이로써 우리집에는 어른용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와 어린이를 위한 만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모두 갖추게 되었다. 조카방에 한질, 내 방에 한질이다. 음하하하핫!!!
4. 내가 모르던 이벤트도 있었다. 어느 날 주문한 것도 없는데 택배가 턱!하니 도착했다. 자음과 모음에서 보낸 것인데 내가 주문하지도 않았고 당첨 소식도 못 들었는데, 내가 평소 읽지 않는 책이 온 것이다. 이 뭐꼬? 했는데, 바로 이날 저녁 뒤늦게 당첨자가 발표됐다. 이벤트 응모 사실도 모르다가 갑자기 닥쳐온 행운! 뭐 내 취향의 책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5. 사실 이 무렵에 내가 가장 공을 들였던 이벤트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었다. 당시 20권 출간 직전이었는데, 완간을 기념하며 알라딘에서 이벤트가 있었다. 기존에 썼던 리뷰를 포함해서 각 권마다 리뷰 상금으로 문화상품권 3만원 씩 주는 행사였다. 나는 이전에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모두 썼다. 절반 이상은 포토리뷰와 일반 리뷰로 나눠서 두개씩 써놓기도 했었다. 워낙 아끼고 좋아하는 작품이었던 덕분이다. 그래서 기존 리뷰로 이벤트에 응모했다. 한달 정도 진행을 했는데 그 한달 사이 응모자가 나 하나였다. 주최측이 일주일 가량 이벤트 기간을 연장했는데, 그럼에도 응모자는 나 하나뿐이었다. 당시 전체 리뷰 1등 상금이 30만원이었는데, 나는 각권 리뷰로 응모했으니까 권당 3만원이면 우와! 하고 기대를 했더랬다. 근데 달랑 3만원 받았다. 비룡소처럼 응모자가 하나였어도 약속대로 선물을 주는 통큰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휴머니스트, 기억하겠어. ㅎㅎㅎ
그렇지만 다른 선물을 받았다. 세트 도서를 통으로 구매하면 주는 저 케이스! 나는 책이 나올 때마다 따로 구입해서 세트로 책을 다시 살 일이 없었다. 당시 홈페이지에서 몇 가지 이벤트를 했는데 응모를 했고 선물로 저 상자를 받았다. 요렇게 생겼다!
포장 상자마저도 책 제목이 박혀 왔다. 상자가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베란다에 일단 모셔놓았다. ㅎㅎㅎ
요리 생긴 상자다. 포스터도 같이 왔다.
20권의 마지막 장면이다. 역대 조선 왕들을 재위 순으로 죽 나열해 놓았다.
뒷면은 왕실 가계도다. 양쪽 다 보고 싶으니 코팅해서 유리창에 붙여두면 좋겠는데 이렇게 큰 포스터를 어디서 코팅한단 말인가. 교보문고 가면 해주려나???
그런데 고민이 생겼다. 책을 다 꽂고서 뚜껑을 덮으니 인쇄된 면이 뒤집혀 나오는 것이다. 심각하게 고민했다. 인쇄 불량인가????
이 얼마나 뽀대나는 상자냐며 언니에게 자랑을 했다. 뒤집힌 글자를 보더니 언니가 혀를 찼다. 그리고 이렇게 뒤집어줬다.
뚜껑을 위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리는 거라고....;;;;;
그렇구나. 내가 방향치에 길치인 것과 관련 있나? 그냥 바보 인증한 건가...;;;;
요새 세현군이 이 책을 읽고 있다. 5학년 들어와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자신이 아는 이야기라며 즐거워한다. 온 식구가 함께 보는 멋진 역사책! 이름 박힌 상자에 꽂아놓으니 더 멋지다. 음하하하핫!!!!
6. 미미여사 이벤트도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솔로몬의 위증' 출간 기념으로 미미 여사에 대한 퀴즈를 냈는데 3단계까지 모두 맞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였다. 나는 맥주잔이 당첨되었다.
이전에 3권이었던가, 구매 이벤트 선물이 지나치게 허접해서 완전 실망했었는데, 맥주잔은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하나여서 조금 썰렁~ 두 개였으면 완벽했을 텐데...ㅎㅎㅎ
근데 이 멋진 잔으로 아직 맥주를 한번도 못 마셨다. 집에서 맥주를 마신 건 지난 추석 연휴 때 전 부치던 날이었는데 그때는 맥주잔이 도착 전이었다. 그후 다시 맥주 타임을 못 가졌네. 조만간 한번 만들어 보리~
7. 그리고 얼마 전에 알라딘 서재 10주년 이벤트가 있었다. 나의 지난 서재 생활을 쭈욱 돌아보는 페이퍼를 만들었고 1등 먹었다. 음하하핫! 상품은 알라딘 플래티넘 혜택을 10년 동안 주는 것이다. 당첨 안 되었어도 앞으로도 쭈욱 플래티넘 회원 유지할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고지하지 않은 선물이 도착했다.
연필 깎기의 정석 표지를 단 공책과 형광펜 세트, 색연필 세트, 홈즈 북다트와 알라딘 투명 텀블러다. 노트 빼고는 모두 나한테 있는 거였지만 그게 중요하랴. ㅎㅎㅎ 처음엔 저 제목의 책이 온 건 줄 알고 야호! 크게 외쳤는데, 노트라는 걸 알고는 조금 작게 야호를 외쳤다. 하하핫!!!
만년필도 장만했겠다, 공책에다가 뭐라도 좀 끄적여 볼까나. 가을 여자답게!
8. 여기까지가 행운의 선물이었다면, 유감인 것들도 물론 있었다.
얼마 전에 이벤트 상품을 포함해서 책을 5만원어치 구매하면 키즈 약밤 1kg을 주는 행사가 있었다.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맛있는 군밤이 되는 걸 예전에 먹어봤어서 기대를 갖고 냉큼 구매를 했다. 책은 화요일에 도착해야 했지만 수요일에 도착했고, 화요일에는 온종일 비가 내렸다. 상자를 여는 순간 곰팡이 냄새가 훅 끼쳤는데 역시나! 밤에 곰팡이가 슬어서 왔다.ㅜ.ㅜ
다시 받아도 어떤 상품이 올지 알수가 없으니 차감된 마일리지 천점을 되돌려 받는 걸로 마무리 했다. 흑, 나 이거 받으려고 책 오만원어치 질렀는데...;;;;;;
9. 이건 나의 작은 시스터가 주문했던 책인데 아주 재밌는 불량품이 왔다. 예전에 사진 찍어두고 잊었던 게 생각나서 올려 본다.
이상한 점 눈치챈 사람 손!!!
책이 왼쪽으로 제본되어 있어서 오른쪽에서 넘기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양쪽이 다 막혀 있다. 책을 펴볼 수가 없다. 어쩔 거야...ㅋㅋㅋㅋ
10. 그밖에, 최근에 인사동 입구에서 만원 주고 예쁜 가방을 샀는데 산 당일 지퍼가 고장 났다. 다행히 다음날 군소리 없이 교환해 주었다. 그리고 바로 그 이틀 전에는 명동 forever21에서 반지를 샀다. 무려 1,800원이다. 세상에, 이렇게 저렴하다니!
이날따라 유난히 십자가 문양이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측면으로 큐빅이 박혀 있어서 특이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구매를 마치고 카페로 옮기고 나서야 큐빅이 하나 빠진 걸 발견했다. 그러니까 측면으로 박힌 녀석은 가로로 박힐 자리에 안 가고 다른 데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불량품! 그러나 악세사리는 교환 환불이 안 된다는 것...;;;;; 슬프지만, 불량품을 사고 좋아한 것이다. 흑흑...;;;;
선물처럼 다가온 행운에 비하면 이 정도면 소박한 불운이라 하겠다. 그.런.데. 가장 큰 사고는 내 얼굴에 쳤다.
얼마 전에 만난 큰 시스터가 제발 눈썹 손질 좀 하라고 퉁을 주었다. 송충이 눈썹 그대로 살았는데, 면박을 받고 나니 내 생각에도 좀 지저분해 보여서 과감히 눈썹 칼을 손에 쥐었다. 눈두덩이를 손을 봤지만 그래도 깔끔해 보이지가 않았다. 음, 어디를 더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눈꼬리 양쪽을 살짝 베어냈다. 아뿔싸! 눈꼬리는 손대는 게 아니란다. 것도 모르고 나는 눈썹을 과감히....!!!!
눈썹이 진한 편이어서 한번도 그리고 다녀본 적이 없다. 어제 신촌에 나갔다가 눈썹 그리는 연필 사가지고 왔다. 흑흑.... 눈썹 그리는 연습도 좀 해보련다. 눈썹은 다음 번에 미용실 가서 밀어달라고 하는 걸로 낙찰! 인증샷은 찍지 않았다. 내가 봐도 넘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