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에는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 앞에서 할머니 한분이 말을 거셨다. 치마 길이가 딱 적당한 것이 아주 참해 보인다고. 요즘 젊은 것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허벅다리를 다 내놓고 다닌다고 마구마구 쏟아 놓으신다. 마침 내 앞에 핫팬츠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기는 했다. 내 눈에는 쭉 뻗은 것이 시원하고 보기 좋았지만... 암튼 그러면서 자신이 박통 시절에 살았는데 그때는 치마 길이를 단속했다면서 불라불라불라.... 내 버스가 먼저 왔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그거 다 듣고 있을 뻔 했다.



2. 화요일에는 언니와 함께 매드 포 갈릭을 다녀왔다. 어쩌다가 생긴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한테 매드 포 갈릭 파스타 교환권이 있었다. 메인 메뉴 하나 시키면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이름만 들어보고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한번 가보자 싶었다. 신문로 점으로 다녀왔는데 오후 5시라 우리 밖에 없었다. 메뉴판을 열어 보니 샴페인 30만원, 와인 40만원.. 응? 뭐 이따구지..;;;;; 


쿠폰으로 크림 파스타 하나 시키고, 고르곤졸라 피자를 하나 시켰다. 와인이랑 샴페인 말고는 딱히 음료수가 메뉴판에 없어서 더 없냐고 물으니 에이드 있다고 한다. 와인 에이드와 레몬에이드 한잔씩 시켰다. 아, 와인 에이드 짱 맛있었음! 고르곤졸라도 맛났고, 무엇보다도 파스타가 진심으로 맛있었다. 단언컨대, 이제 뽐모도로는 2인자다. 그렇게 맛나게 먹고 일어나면서 계산서를 보니 에이드 한잔에 5900원. 응? 뭐가 이렇게 비싸. 메뉴판에도 안 적어 놓더만...;;; 그래서 추가 요금 33,600원. 아씨, 쿠폰에 낚인 건가...;;;;;


3. 수요일에는 거의 한달이나 지연된 반품 책을 회수해 갔다. 내가 이수지의 동물원을 중고 최상 상품으로 주문한 것은 8월 16일이었다. 책이 가운데가 쩍 벌어진 체로 너덜너덜한 채로 도착했다. 책이 지저분한 거라면 등급 조정을 요청했을 텐데 제본 불량은 반품시키곤 했다. 바로 접수를 해놨는데 8월 26일이 되도록 회수를 안 해 간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다시 문의를 넣어놨다. 죄송하다며 오늘 바로 회수해 가겠다며 기사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러나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이틀 뒤 다시 세번째 문의를 넣었다. 이번에도 죄송하다며 오늘 바로 보내겠다고, 기사님 전화번호를 남겼다. 그러나 기사님이 오기는 개뿔! 9월 3일, 다시 네번째 문의를 넣었다. 이번엔 전화가 왔다. 죄송하지만 수신자 부담으로 보내줄 수 있겠냐고. 아,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이게 뭐하자는 거냐 버럭 하니 지역 문제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한다. 아니 우리집이 무슨 산간 도서도 아니고, 그 사이 내가 알라딘에서 주문한 것도 몇 번이나 왔고, 알라딘에 중고 팔기, 회원에게 중고 팔기도 다 회수해 갔는데 이 무슨 얼척 없는 소리! 


그렇게 며칠을 더 기다렸다. 한달까지 기다려 보고 그래도 안 오면 그땐 정말 지랄지랄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인상 쓰고 있을 때에 드디어 책을 회수해 갔다. 비러머글!  그래놓고 다음 날 또 상태 안 좋은 책이 중고 '최상' 등급으로 둔갑해서 내 집에 도착. 화르르르륵!


4. 목요일에는 부서 회식이 잡혀 있었는데 일정이 취소된 걸 나한테만 알려주질 않았다. 나쁘다, 나빠...;;;;; 

 

역류성 후두염이 재발했다. 지나치게 찬 것 먹지 말라고 한다. 이런, 아이스크림 먹으면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근데 방금 형부가 아이스크림 한통 사들고 오셨다. 하아, 유혹에 약한 나. 저녁 부실하게 먹은 것 같다고 아쉬워하던 찰나에 아이스크림 폭풍 섭취하고 다시 돌아왔다. 금세 이렇게 후회할 것을...;;;;;;;


 


5. 금요일에는 엄마와 함께 영화 '관상'을 보기로 했다.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가 먼저 도착했는데, 내 표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고, 엄마 표는 경로 우대를 받아서 그 옆자리를 끊을 생각이었다. 내가 아껴 마지 않는 우리 동네 극장에서 표를 찾는데, 아뿔싸! 내가 토요일 표로 예매를 했다는 것이다.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하려고 하니 상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터넷 예매가 되질 않는다. 할인 받아서 500원에 볼 수 있었던 영화를 7천원 내게 생겼다. 그러나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지역 극장이 아니던가! 2시 영화였는데 4시 걸로 예매해서 2시에 입장하란다. 음하하핫, 나야 땡큐! 그래서 4시 걸로 예매 마칠 때에 엄니가 도착하셨다. 경로 우대증 달라고 하니 안 가져왔다고... 응? 그럼 신분증이라도 달라고 하니 그것도 안 가져 오셨다고.. 아니, 가방에 도대체 지갑을 안 넣어 오고 뭘 담아 오셨나 보니, 시루떡 한팩... 하아....;;;; 지갑은 아니 들고 떡만 들고 오셨....;;;;


그렇지만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 지역 단골 극장. 다음엔 꼭 갖고 오라며 경로 우대 혜택으로 4천원에 영화를 끊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오라고 일러두고 먼저 화장실에 갔는데 엄니가 안 보인다. 영화 시작할 때라서 급하게 전화 넣고 막 찾는데 엄니는 여전히 위에 계시고...;;;; 하아, 이 극장 한두번 온 것도 아닌데 왜 이러셔...ㅜ.ㅜ 


영화가 시작됐다. 극장 안에는 달랑 다섯 명 앉아 있다. 이게 우리 동네 지역 극장의 실태...;;;;;;

그런데 엄니의 전화가 울렸다. 상대방 이름이 안 뜨는 걸 보니 별로 중요한 전화 같지 않았다. 통화 거절하라고 일러드렸더니 스피커폰 눌러서 상대방 목소리 다 들리고... 하아.... 엄니...ㅜ.ㅜ


6. 추석 연휴 기간에 관광 버스 타고서 인천을 둘러볼 계획이 있었다. 엄니와 둘이서 갈 계획이었는데,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 타운과 전통시장을 도는 코스였다. 아침 9시에 시청 역에서 출발해서 저녁 8시에 돌아오는 코스. 시 차원에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단돈 만원으로 가능한 여행지였다. 게다가 전통시장 상품권도 5천원 짜리를 준다고! 오홋, 차이나타운 못 가봤는데 맛있는 짜장면을 먹어주겠어! 이런 마음을 가졌는데, 추석 때 전통시장 쉬는 바람에 이날 여행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하아, 엄니...;;;;;;



7. 토요일인 어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전날 준비한 내 축의금과, 부탁받은 지인의 축의금 봉투를 챙겨들고 식장으로 가던 도중, 호주에 가 있는 친구로부터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축의금 좀 대신 전달해 달라고. 하아, 미리 연락을 했어야지...ㅜ.ㅜ 가는 길에 마땅히 은행을 찾지 못해서 지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보니 49,000원. 천원 모자란다. 친구가 돈이 되면 5만원 해주고, 안 되면 3만원을 부탁했는데, 이 애매한 숫자! 결국 같이 간 언니한테 5천원을 빌려서 5만원을 맞췄다. 만원짜리 네장과 오천원짜리 한장, 천원짜리 다섯 장이 들어간 축의금 봉투라니... 완전 민망...;;;;;


8. 친구는 작년 12월부터 연애를 시작했는데 연애 소식과 결혼 소식을 동시에 알린 것이 지난 6월이었다. 그리고 청첩장을 받은 것은 3주 전이었는데 그 사이 신랑을 한번도 소개시켜 주질 않았다. 우린 식장에서 신랑 얼굴을 처음 보았다. 신랑 소개는 피로연 장에서나 가능하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한복 곱게 차려 입고 피로연장에 나타난 내 친구는 우리 테이블을 못 보고 지나쳤다. 친구들 사진을 가장 늦게 찍으니 식사가 조금 늦어져서 그 자리에는 신부 친정 식구들과 우리쪽 세사람 밖에 없었는데 그걸 못 보고 지나가다니!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우리 쪽으로 올줄 알았는데, 고개 들어보니 어느새 애가 사라지고 없다. 하아, 끝내 신랑하고는 인사도 못 나눴다. 제법 친한 친구인데 이 무슨....;;;;;;


9. 생각해 보니... 난 이런 게 무척 섭섭하거나 불편하거나 화가 났다. 결혼식에 참석해 준 지인들에게 신혼여행 다녀와서 보통은 전화하지 않던가? 덜 친하면 문자라도 보내고... 예전에 고등학교 때 절친은 결혼식 다녀와서 한달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당시 나는 그날에 결혼식이 무려 세 개가 겹쳤는데, 하나는 제끼고, 하나는 축의금만 전달하고 나와서 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셋 중 가장 먼 곳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이었다. 당시 울 언니는 그 아이한테 내가 그만큼 안 중요한 거라고 말했다. 난 그럴 리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언니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는 내내 연락이 없다가 어느 해 갑자기 내 생일 때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왔다. 당시에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둘째 생겼나 보다~ 언니의 말은 적중했다. 하아, 우리 사이는 이 정도였던 것일까. 


블로그에서 알게 된 사이라면 와줘서 고맙다고 댓글이라도 달 거라고 여겼는데, 깜깜 무소식. 그때도 굉장히 서운했다. 지난 6월에 결혼한 내 친구가 부케 받고 들러리 서기로 한 내게 청첩장 제대로 안 보내서 화가 났던 것도 마찬가지 기억이다. 청첩장은 결혼식 마치고 사흘 뒤 도착했다. 


또 생각해 보니, 나의 베프는 택배로 뭘 보내주면 일주일이 다 되도록 물건 받았다는 말이 없다. 항상 내가 연락해서 무사히 도착한 것 맞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뒤늦게 잘 받았다고, 문자 보낸다는 걸 깜박했다고 말한다. 그러기를 십년이 넘었다. 습관이 그런 것이다.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왜들 그러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들일까? 


10. 일요일인 오늘, 언니가 외출하고 형부도 바로 외출을 해서 다현양과 내리 놀게 되었다. 이 책은 무척 재밌는 놀이로 되어 있는데, 이걸 나혼자 하라고 하면 아마 더 쉬웠겠지만, 아해와 같이 하자니 삭신이 쑤신다. 정확히 5시간 동안 오리고 붙이고 색칠하며 놀았다. 그 결과 18장 완성! 나름 재미가 있긴 했지만 관절이 아프다. 1000피스 퍼즐 맞추던 때 느꼈던 무릎이 썩는 고통이 오랜만에 찾아왔다. 애들이랑 놀아주는 건 체력이 관건이다. 정말 벅차구나...


뽀너스. 

알라딘에서 재작년인가 이벤트 상품으로 제작한 빨대 달린 투명 텀블러! 엄니가 그 뚜껑을 메꾼 걸 발견했다. 뚜껑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막았다고.... 하아, 그거 빨대 구멍인데... 엄니...ㅜ.ㅜ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3-09-1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구멍은 어떻게 막으셨답니까? 어머님은 능력자. ㅋㅋㅋㅋㅋ
10번에 언급하신 책 검색한번 해보고 저도 구입해야겠어요. 저도 조카랑 놀아야되니까요. 하핫;;

마노아 2013-09-15 23:39   좋아요 0 | URL
쿠킹호일 테이프라고 해야 할까요? 뒷면은 호일로 되어 있고, 안쪽은 끈끈이가 있어서 붙일 수 있는 테이프요~ 싱크대도 붙이는 강력한 놈이랍죠. ㅎㅎㅎ
타미가 하기엔 좀 어려워 보이긴 해요. 타미는 색칠 공부 쪽을 먼저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다락방님이 있으니 문제 없지만요.^^

Mephistopheles 2013-09-16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스타 교환권은 알라딘의 소행입니다. 저도 받았지만 뒷자리 20대 초반 여직원에게 패스~!

마노아 2013-09-16 10:55   좋아요 0 | URL
아, 알라딘이었습니까? 무슨 책에 끼어 온 것 같은데 당최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맛있어서 비싼 건지, 비싸서 맛있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었어요. ㅎㅎㅎ

아무개 2013-09-1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성격차이겠지만 저는 그들이 매너없다에 한표!

2.인천 차이나 타운은 정말 뭐...
시간 꼭 내서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짜장면..동네 반점보다 딱히 맛나지 않구요.
차이나 타운이라기 보담 그저 엄청 많은 중국집들이 모여있는곳일 뿐.

마노아 2013-09-16 10:57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봉평 메밀꽃 축제'를 가고 싶었는데 정말 멀더라구요.
엄마랑 같이 당일로 다녀오기는 벅차서 일단 만만하게 가까운 데부터 가보자! 했지요.
개항장은 저한테 재밌을 것이고, 전통 시장은 엄마가 좋아할 거라고 여겼어요.
근데 이번 연휴에 궁합이 안 맞네요.
차이나타운은 딱히 맛있진 않나 보군요. 그냥 동네 자장면 집이 더 나을지도...^^ㅎㅎㅎ

숲노래 2013-09-1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미난 글을 쓰도록 '그 많은 사람들'이 온갖 이야기를 베풀어 준(?) 셈일까요... @.@

..

인천 차이나타운은 가볍게 구경해 보면 재미날 수 있어요.
다만, 그곳 중국집 가운데 추천할 만한 데는...
인천 토박이로서 그다지 ^^;;;

그곳 말고, 신포동으로 나오면 1960년대부터 장사를 한 <진흥각>이란 데가 있고,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철길 건너편, 인천 중구 경동 골목 안쪽에 <용화반점>이란 데가 있어요.


<진흥각>은 언제 가도 자리가 있지만,
<용화반점>은 이제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 되어서
예약을 해 놓고 한두 시간 골목마실을 하고 돌아가면
맛난 밥 즐길 수 있어요~

마노아 2013-09-16 1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것도 요일별로 묶어서 말이지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집은 인기가 별로인가 보네요. 다른 걸 공략해야겠어요.
제가 심각한 길치라서 과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녀올 수 있게 일러주신 곳들은 적어놔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무개 2013-09-16 12:45   좋아요 0 | URL
용화반점은 거의 중국집계의 전설이던데 저도 말만 듣고 못가봤네요.

마노아 2013-09-17 08:31   좋아요 0 | URL
오오오, 적어놓은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전설이라니, 꼭 시식하고 싶네요.^^

순오기 2013-09-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매너없는 인간들~ 지 아쉬울때만 연락하는 거 맞아요.
살면서 참 이런 사람들 많이 만나는데...그래서 나는 그런 인간 되지 말자 다짐하며 살아요.
그런 부류의 인간들에게 너무 잘해주실 필요없어요, 결단코!!
그래도 멋진 가을, 행복한 가을 되라고--- 마노아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마노아 2013-09-17 08:33   좋아요 0 | URL
자기 아쉬울 때만 연락한 후배가 이번에 있었어요. 거의 십년 만에 결혼한다고 연락이 와서 이 친구 결혼식엔 가지 않았어요. 돌잔치가 겹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평소 아주 친하고 좋은 녀석들도 결정적일 때 저리 실수들을 하네요. 참 이상해요.ㅜ.ㅜ
아, 내일부터 긴 휴일이 시작되네요. 순오기님은 자유부인 계속 유지 중이신가요?
이 근사한 계절에 하늘도 자주 보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도록 해요. 굿 휴일입니다!! ^^

순오기 2013-09-17 15:34   좋아요 0 | URL
어제 남편이 내려와서 다음주 일욜에 올라간대요.
그때까지 자유부인 반납해야죠.ㅋㅋ
오늘은 고려인 유아들과 송편 만들었어요~이제 사진 올리려고요.^^

마노아 2013-09-17 20:12   좋아요 0 | URL
하하핫, 짧은 반납이네요. ^^
고려인 아이들이 송편 만들면서 무척 즐거워했을 것 같아요. 사진 구경하러 갈게요.^^

숲노래 2013-09-1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에서 진흥각은 나이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추억 어린 곳이고,
용화반점은 저 같은 30~40대 토박이들이 좋아하는 곳이에요.
용화반점은 인천에서만 '아는 사람이 가는 곳'이었는데
제가 어느 날 '맛집 블로거'로 유명한 분한테
왜 용화반점 이야기도 안 쓰면서 '맛집 블로거'인 척하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로 그곳을 찾아가서 뒷이야기를 올리는 바람에
이제는 너무 이름난 곳이 되었어요.

그때 맛집 블로거한테 소개를 안 했으면
용화반점에서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배달을 시켜서 먹을 수도 있을 테지만
이제는 그렇게 못해요 ㅠㅜ

아무튼, 인천에서 중국집은 그 용화반점 요리맛이
참 남다른 무언가 있어요.

그 언저리에서 나들이를 하신다면
신포시장 닭강정 말고, 신포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치킨 꼬꼬>란 데에서
'아저씨가 날마다 손수 빚는 반죽'으로 튀기는 '야채치킨'을 드셔 보시면
그런 튀김닭 맛도 다른 데에서는 느끼지 못할 놀라운 맛이 되리라 생각해요.

가끔 고향 인천으로 가서 동무들 만나면
꼭 그 치킨꼬꼬에 들른답니다~

마노아 2013-09-20 22:19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그 바람에 배달의 즐거움을 놓쳤군요.
그래도 맛있는 요리를 나누게 되었으니 그도 좋은 일이죠.
신포시장 치킨 꼬꼬도 같이 적어놔야겠어요.
어제는 영종도에 다녀오는 길에 짜장면을 먹었는데 용화반점이 생각나더라구요. ^^

2013-09-2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30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3-10-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그게 뭣이 어렵다고.... 뜨끔합니다. 저를 한 번 더 돌아보네요. 근데, 참 무심한 그녀들~ 그녀들은 그 사실을 알까요? 이런 섭섭한 마음을 말이지요.

마노아 2013-10-19 14:53   좋아요 0 | URL
일주일 전에 피로연 장에서 우릴 지나쳐버린 친구를 만났는데 못 본 게 아니라 보았다고 하네요. 봤는데 신랑 때문에 열받는 일이 있어서 신경을 못 썼다고 해요. 그게 굉장히 실례였다는 걸 모르더라구요.ㅜ.ㅜ 이런 건 참 말해주기도 힘들고 속 끓이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