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얼마 전에 만든 핫케이크다. 아주 오랜만에 프라이팬을 달군 날이었는데 특별히 베이킹용 핫초코 가루도 썼더랬다. 이걸 쓰면 더 맛있어질 줄 알았는데 색은 더 시커매지고 맛은 심지어 쓰기까지! 세 장을 구워서 한 장을 내가 먹고 두 장이 남았는데 엄니가 한 입 드시더니 쳐다도 보질 않으신다. 하필이면 이날 누가 호두 케이크도 사오는 바람에 더더욱 찬바람. 나의 핫케이크는 그렇게 이틀을 더 방치되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다. 쓰레기비닐로 간 것 같다. 핫케이크에게 애도를...;;;;
2. 가끔 중고책 판매신청이 들어오면, 한 권일 경우 편의점 택배를 이용한다. 지난 주에는 내가 팔 책을 택배로 신청하려다가 두 권 밖에 되질 않아서 편의점 배송으로 선택하였다. 아주 추운 날이었는데 편의점에 가서 택배를 맡기고 돌아오다가, 문득 생각이 나버렸다. 판매하는 책이 만원이 넘을 경우 알라딘 지정 택배는 공짜지만, 편의점택배는 1,000원 차감이라는 것을! 아뿔싸. 편의점에 전화를 걸었는데 하필 연결이 되질 않고 자꾸 팩스로 넘어간다. 추운 날, 다시 쭐레쭐레 편의점으로 가서 포장을 잘못했다고 하고 되찾아왔다. 중고책 정산 대금은 예치금으로 열심히 모으는 중인데, 이거 모아서 아이패드2를 사는 게 목표다. 현재 6만원 모였다. 앞으로 58만원 남았다. 하아... 2012년에는 살 수 있을까?
3. 지난 2주 동안은 언니가 내 카메라를 가져가는 바람에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내 핸드폰에 셀카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오오옷, '전환' 버튼 하나 누르면 바꿀 수 있는 거였는데 이 핸드폰을 사용한 지 23개월 만에 알게 되었다. 또 며칠 전에 알게 된 건데, 셀카 기능으로 찍은 사진은 가로 사이즈가 320 밖에 되지 않는 초저화질이라는 것! 뒤쪽에 달린 카메라와 앞쪽에 달린 카메라의 성능이 다른가 보다. 요새는 핸드폰이 나도 모르게 자주 꺼져 있어서 이게 고장인지, 내가 무슨 버튼을 잘못 눌러놓은 건지 헷갈리는 상황인데, 노예 계약 2년이 끝나가는 와중에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차리고 있다. 쿨럭...;;;;
4. 지난 주에 버스에서 한컷 찍었다.
천장에 왜 저런 걸 써놓았을까 싶었는데, 바로 뒤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난 운전석 쪽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 좌석 가운데에 앉으려던 어떤 아저씨가 계단 올라서면서 한 번, 방향 틀면서, 한 번, 자리에 앉으면서 또 한 번, 이렇게 연속 세번 머리를 천장에 부딪혔다. 둔탁한 소리가 3연속으로 울리는데 웃을 수도 없고...;;;; 이렇게 많이 부딪히나 보다. 저렇게 친절하게 써놓은 것을 보면...ㅎㅎㅎ
5. 일요일에는 이승환 콘서트를 다녀왔다. 게스트로 위대한 탄생의 메티 최정훈과 에릭이 나왔고, 톡식이 나왔고, 그리고 예정에 없던 박신양이 나와서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렀다. 박신양은 배우들의 콘서트를 오늘과 내일 연출했다고 하던데 겸사겸사 홍보 차 온 게 아닐까. 가수처럼 매끄럽게 부르지 못하고, 음이탈도 있었지만 무척 반가운 등장이었다. 얼마든지 사랑해주세요!라고 마구 외치고 싶은 마음으로 응원했다.
네시간에 걸친 공연은 아주아주 퍼펙트했다. 내가 그의 공연을 쫓아다닌 십 수년 동안 처음으로 목상태가 아주 많이 나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뜨거운, 타오를 것 같은 무대였다. 요즘 드림팩토리 게시판에는 신생 팬들이 대거 등장해서 돌땡이들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사흘에 걸친 무대가 그런 신생 팬들을 낳게 했으리라. 단 사흘로 내리기엔 너무 아깝다. 전국 투어가 꼭 성사되었으면 좋겠다.
무대가 너무 좋았고, 노래가 홀릴 만큼 아름다워서, 이날이 크리스마스였고, 크리스마스날 내가 밥 먹을 데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왕뚜껑을 하나 샀고, 사람이 너무 많이 65도 밖에 되지 않는 온수로 녹지 않는 라면을 과자처럼 씹었고, 그마저도 실내에 공간이 없어서 얼어붙은 발로 밖에서 혼자 먹었다는 비극적인 사건은 접어두기로 하자. 아주아주 아름답고 외로운 크리스마스였다는 것은!
6. 그저께 새벽에 언니가 보내준 이메일에는 어느 사이트에서 특가로 계란과 과일과 멸치와 감자를 판다는 정보가 담겨 있었다. 각각 5천원 쿠폰을 발행해 주어서 오메가3 달걀 40알이 4천원이 안 되는 금액에 무료배송이었고, 배는 한 상자에 12,000원 정도, 천연조미료 멸치가루와 황태 가루도 무척 싸게, 감자도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것들이 어제 배송되기 시작했는데 대구 우체국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주소가 대구인데 전화번호가 서울이라고....;;;;;
그러게 말이다. 왜 대구에서 연락이 왔을까. 알고 보니 업체가 송장 주소를 모두 한 줄씩 밀리는 바람에 배송 대란이 벌어졌다. 당연히 항의전화가 폭주했을 것이고, 업체는 전화기를 꺼놓고 발을 굴렀나보다. 우체국 택배 기사님은 내게 확인 전화를 세 차례 하셨고, 대구 쪽에도 같은 계란을 주문한 사람이 있어서 맞교환을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업체 확인을 아직 못했으니 서울에서도 물건 받아놓고서 뜯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하셨다. 그게 네번째 전화. 나도 업체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전화기는 꺼진 상태. 그래서 쇼핑몰 쪽에 문의글을 넣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물건은 모두 같은 거지만 주소를 잘못 적어서 이름만 다르게 갔으니 그냥 받아달라고. 계란이 너무 작아서 우리집 특란의 절반 크기였고, 그마저도 두 개는 깨져서 도착했지만 어쩌랴.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우체국 기사님과 다섯 번째 통화를 하면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서로 어처구니 없어 웃으며 훈훈하게 마무리. 다섯 시간 걸렸더라능...;;;;; (먼저 주문한 울 언니 달걀은 아직 도착하지 않음...;;;)
7. 그리고 역시 어제 언니가 보내준 모 사이트는 25,000원 상당의 포토앨범을 무료 제작에 무료 배송까지 해준다는 정보! 사진 찍는 것 좋아하고 앨범 만드는 건 더 좋아하는 나는 오전에 세 시간을 들여 냉큼 주문을 했는데, 저녁에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그 사이트가 보험 가입자에게만 무료로 만들어주고 있으니 당장 탈퇴하라고... 헐! 밖이어서 어쩌지 못하고 귀가 후 확인을 해보니, 보험 가입자에게 주는 무료 쿠폰 번호가 유출이 되었고, 그 번호만 있어도 쿠폰이 발급되어서 주문 폭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 무가입자는 1월 1일부터 쓸 수 있는 5천원 쿠폰을 주겠노라고 회원들을 달래고 있는 상황. 하하하.... 나의 세 시간 삽질을 어쩔겨...;;;;;
8. 그저께와 어제는 5개월 만에 다시 방을 싹 뒤집고 책장 정리를 했다. 방에 있던 수납장을 안방으로 옮기고, 안방의 책장을 옮겨와서 책을 2겹으로 꽂았다. 이미 읽은 책을 뒤쪽에 쌓고, 앞쪽에 안 읽은 책을, 자료 보관용 시디를 뒤쪽에 깔고 앞쪽으로 책을 쌓는 수법으로 책들을 정리했다. 그 결과 바닥에 어지러이 있던 짐들을 깨끗이 치울 수 있었다. 12시간 걸렸다. 안 그래도 일주일 이상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데 몸살이 났는지 밤새 기침하고 목도 확 붓고 컨디션은 엉망진창. 그래도 해 넘기기 전에 깨끗하게 정리해서 다행이다.
9. 그런데 오늘 눈썰매장을 같이 가자는 언니의 호출이 어저께 있었다. 세현군이 태권도 학원에서 썰매장을 가는데, 다현양은 우리가 데리고 가서 사진 찍어주자는 이야기. 다현양은 현재 유치원 방학 중! 컨디션은 난조였지만 어쩌랴. 일찍 일어나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옷도 두텁게 껴입고, 젖은 옷을 갈아입을 경우를 대비해서 위아래 옷과 양말까지 하나씩 챙기고, 가방은 배낭으로 바꾸고 화장도 다 마쳤는데 전화가 왔다. 다현양이 콧물을 잔뜩 흘리고 있으니 나중에 가자고... 하아.... 이번 주에 울 언니가 나한테 시킨 삽질은 대체 몇 개인가!
10. 알라딘 연말통계라는 게 생겼다. 책장 정리하느라 남들보다 늦게 알아차리고 뒷북으로 신기해 하는 중이다.
2011년 마노아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673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1,567,352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13.61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마노아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25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서재 활동 : 1년간 총 673개의 글을 작성해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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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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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 |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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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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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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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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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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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합계 |
67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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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성한 댓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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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어쩌지.... '
삽질'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실제로 댓글을 가장 많이 받은 글들도 거의 '삽질' 시리즈였다. 하아.... 어쩜 좋아...;;;;
그리고 1년 동안 내게 가장 많은 댓글을 안겨 주신 고마운 분들 3인방은 순오기님, 무스탕님, 다락방님이다. 창의력 있는 이벤트를 열고 싶지만, 재주가 메주인지라, 예쁜 이벤트 릴레이라고 여기며 세 분께 책 선물을 하겠어요.(>_<) 데이터는 5인까지 알려주었지만 배고픈 방학이므로 3인으로 긴축! ㅎㅎㅎㅎ
세분께서는 2012년에 처음으로 읽고 싶은 책, 혹은 처음으로 소장하고 싶은 책과 주소3 종세트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