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던 오밤중에 급하게 주문했던 외장하드가 도착했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보니 들어 있는 것은 내장 하드. 얼라?? 주문 내역을 확인해 보니 내가 주문한 게 맞다. 아뿔싸! 난 '외장하드'로 검색한 것으로 들어간 터라서 당연히 외장하드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옵션 값을 보니 '외장하드는 22,000원 추가'라고 적혀 있다. 그 밑에 하드케이스 추가 5천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무심코 그걸 누르며 싸다!하고 여겼는데, 도착한 것은 이모냥! 

  

배송비도 들어간 제품이었는데 반품하고 다시 주문해야 한다. 배송비만 7,500원. 게다가 22,000원 추가해야 한다. 아아아, 슬프다....ㅠ.ㅠ 

둘. 졸업증명서랑 성적증명서를 발급받느라고 인터넷으로 결제를 했는데 출력이 안 된다. 아씨, 기분도 나쁜데 사이트까지 말썽이라고 투덜거리며 문의 글을 넣었다. 그리고 나서 살펴보니 컴퓨터 뒤의 usb허브가 느슨하게 되어 있어서 프린터가 인식을 못했던 거다. 급 부끄러워서 글 지우러 들어갔는데 지우기 기능이 없다. 아... 창피하다...ㅠ.ㅠ 

셋. 진즉에 usb허브를 주문했더랬다. 집에 있는 게 2.0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속도가 느린 것 같아서 말이다. 이참에 도착하면 프린터를 책상 위로 올리고 책장 하나를 책상 밑으로 내려야지... 이런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도착한다던 허브가 오질 않는다. 배송 조회를 해보니 이미 내가 받은 거로 나와 있다. 아씨, 나 여기 있는데 대체 누구한테 줬다는 건가! 택배 기사님께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 문자도 남겼지만 연락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미배송 신고를 했다. 혹시 배송 기간 맞추려고 아직 도착하기 전의 물건을 이미 도착한 것처럼 해놓은 것인가 싶어서... 근데 오늘 엘지 유플러스 장애가 종일 있었다던데, 혹시 기사님 엘지 유플러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니 온 물건을 배송 완료 시켜놓은 것은 옳지 않으삼! 

넷. 허브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한 화상 캠이 있었다. 메일 올 때마다 캠 좀 사라던 오빠가 이번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또 캠 이야기를 했나보다. 그래서 내친 김에 주문을 넣었는데 결제 완료에서 화면이 바뀌질 않는다. 어찌 된 건가 싶어 들어가 보니 여름 휴가 중이시란다. 아, 뭐 이래....ㅜ.ㅜ 

다섯. 유홍준 선생님 새 책을 예약 주문했더랬다. 

같이 주문한 책들이 있었는데 편의점 배송인지라 따로 받으면 두 번 다녀와야 하므로 예약 주문한 책이 출고될 때 같이 받겠다고 선택했다. 그런데 출판사 사정으로 출간이 일주일 연기됐다는 문자와 메일이 왔다. 아, 여기서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해? 이럴 땐 센스 있게, 나머지 책은 집으로 배송해 주면 얼마나 좋아.... 먼저 받는다고 먼저 읽진 않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안 풀리는 게 많을 때에 받은 지연 메시지는 좀 싫더라. 운도 지지리 없지.  

그나저나 유홍준 선생님과 박경철 샘의 대화 다녀온 후기도 써야 하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는 일 없이 바쁜 와중이다....;;;; 

여섯. 오늘의 삽질의 대망은 현대 해상에서 찍어주셨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병원과 약국 진료 기록을 뽑아서 지난 주에 청구했다. 대략 18만원이 넘었는데, 건당 5천원씩 제하고 나면 대략 15만원 정도 받겠거니 했다. 그런데 오늘 입금이 되는데 내역이 아주 웃겼다. 처음엔 100원, 그 다음에 2900원, 그리고 3200원.... 내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면 입금 알림 문자가 오게 설정되어 있는데 이게 건당 얼마더라? 암튼 돈이 나가는 거다. 전에는 한꺼번에 쫙 입금했는데 하나하나 따로 입금하는 것 같아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100원짜리야 병원비랑 약값이랑 합한 것에서 5천원을 뺀 차액이라니 할 말이 없지만 아직 처리하지 못한 갑상선 건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병명으로 일년에 30회를 못 넘기고, 혹은 1년이 지나면 180일의 면책 기간이 지나야 다시 그 병명으로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라? 난 금시초문인뎁쇼!  

보험을 내가 가입한 게 아니라서 당연히 설명을 못 듣기도 했지만, 가입을 해준 언니도 못 들었을 것 같아서 계약 당시 설명했냐고 물으니 설명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약관에는 적혀 있다고 한다. 아씨, 그럼 이번에 세 번째 청구인데 지난 두 번에 걸쳐서는 왜 설명하지 않았냐고 하니 이번에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젠장, 그래서 작년 5월부터 청구를 했기 때문에 올해 5월까지만 갑상선 관련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고 11월이 지나서야 다시 청구가 가능하다고 한다. 갑상선은 완치가 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 병인데 이게 말이 되냐고 하니 규정이 그렇다고 한다. 난 7월 달에 이것저것 검사도 많이 받고 약도 많이 지어서 제일 병원비가 많이 나왔는데 6월과 7월은 모두 보험료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15만원 예상하던 내게 떨어진 보험료가 56,000원이다. 아... 짜증을 지나서 막 화가 솟구친다. 나쁜 넘들! 이제부턴 약 짓고 검사받는 일정도 자세히 계획해야 한다. 씨이...

일곱. 이건 사소한 것이지만... 11시경부터 오른손 새끼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서 화끈거리고 아프다. 마치 화상 입었을 때처럼 물집이 잡혔다. 근데 이 상처가 왜 생겼는지를 모르겠다. 뜨거운 것 만진 일도 없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뭐가 이렇게 엉망인지...  슬프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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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8-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오늘 일진이 사납군요.
다른 것보다 마지막 손가락 물집 어째요. 많이 아프시겠어요. 병원에 안 가보셔도 될까요?

마노아 2011-08-03 07:35   좋아요 0 | URL
손가락 물집은 심하지 않아요. 아직도 아리긴 한데 병원 갈 정도는 아니고요.
생돈 나가는 거랑 보험료가 가장 충격적이었죠... 크흑...ㅜ.ㅜ

울창 2011-08-0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워해야 하는 삽질 이야기에 계속 웃다가(미안하게도) 웃다가 웃다가, 태그에서 나가떨어집니다.
마노아님! 삽질 카테고리를 따로 하나 만드심이..
꿉꿉하고 끈적하고 기분 별로였는데 덕분에 가벼워졌습니다.

마노아 2011-08-03 12:30   좋아요 0 | URL
아아, 그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카테고리를 만들면 정말 나의 삽질이 가속도가 붙을 것 같아서 두려워요.
반달님이라도 기분이 가벼워져서 다행입니다.(>_<)

pjy 2011-08-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요리시리즈부터 느꼈는데 저도 충분히 가능한! 삽질~ 싱크로율 200%만땅입니다..
식구 앤 친구, 나사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건 새로 생긴 제부뿐~ 그나마 운대가 맞아야만 써먹을 수 있는~~ 차라리 저보다 엄마가 훨씬 능력있다는 현실로 눈물나는 상황을 많이 당했습니다ㅋㅋㅋ
바지를 잘못 자른 이야기는 제가 자주 겪어서 미리부터 웃기면서도 가슴아프군요^^~

마노아 2011-08-03 12:30   좋아요 0 | URL
세상에 저같은 사람이 저뿐은 아니라는 걸로, 우리 서로 위안을 삼도록 해요.
바지는... 하나만 잘못 자른 게 아니라능....ㅜ.ㅜ

순오기 2011-08-0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만장 삽질 이야기를 읽는 나는 즐거운데 마노아님은 얼마나 열받고 속상했을까~~~~ 헤아려 봅니다.
이 더위에 삽질을 멈추려면 마노아님께도 장맛비가 내려야 할까요....

마노아 2011-08-03 12:31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오늘 비온다는 소식이 있네요. 창가에 널어놓은 고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답니다.ㅎㅎㅎ

개인주의 2011-08-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험을 좀 추가하려고 설계사랑 신나게 얘기했는데
만나기로 한 그달 말..이전에
설계사가 얘기한 관절질환이 도져서..
그 추가를 못하게 될 모양입니다.-_-;;;
관절과 디스크를 추가하려고 했는데 말입죠.. 아아..
사람은 역시 동작이 빨라야 되요..

마노아 2011-08-03 12:31   좋아요 0 | URL
타이밍! 정말 중요해요. 제가 약을 꼬박꼬박 밀리지 않고 먹어서 5월에 검사를 받았으면 보험료로 다 뽑았을 텐데... 넘흐 아깝네요. 아흐흐흑...ㅜ.ㅜ

2011-08-03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3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8-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님,,,
그런데
바지 잘못 자른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요

마노아 2011-08-03 12:32   좋아요 0 | URL
바지는 나중에 실물 인증샷과 함께 올리겠습니다.^^ㅎㅎㅎ

2011-08-03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8-03 20:51   좋아요 0 | URL
오, 생밤으로도 맛있군요! 그치만 까기 힘들잖아요.ㅎㅎㅎ
저도 다른데서 같은 가격으로 파는 것 어제 봤어요.
다이어트에 밤도 금지 식품이어서 꾸욱 참고 있는데 무척 탐났답니다.
아픈 데에 호오~~~~

sslmo 2011-08-0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컴맹이어서...모든 얘기가 외계어처럼 여겨지다가 일곱번째에서 좀 알아먹고 감정이입했는데...
저도 바지 얘기가 무진장 궁금합니다~!

마노아 2011-08-03 20:52   좋아요 0 | URL
저도 컴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주변에서 일을 떠맡길 땐 제가 도사인냥 일을 넘기네요. 어휴...^^;;;;
바지 얘기는, 뭐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