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를 보고 왔다.
로비에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재현한 이 시대의 옷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대로 예뻤다. 얼마나 입어보고 싶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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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도 있었는데 혼자 간 나는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구멍 뚫린 프레임만 찍어옴...;;;
전시 설명 녹음이 손범수로 되어 있어서 들어볼까 했는데 곧 도슨트 있다고 해서 그냥 입장했다. 도슨트를 맡으신 분은 자원봉사를 나오신 중년의 신사 분이셨는데,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된 모양이었다. 설명도 많이 틀렸고, 당황하는 기색이 너무 역력해서 듣는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말은 느리고, 그나마 설명도 왔다갔다 하고... 그걸 한 시간 가까이 참고 들었는데 손범수 씨의 목소리가 마구 그리웠다. 휴우...;;;;
화려했던 시절답게 볼거리들도 눈을 찬란하게 했다. 저 옥함이 어찌나 예쁘던지, 저 안에 들었을 보석보다 상자가 더 예쁠 것만 같았다. 저게 누구 소유였더라? 일주일 더 지나니까 기억도 안 난다. 암튼 저거 소유했던 임금이 저런 걸 300개나 갖고 있다고 했던 것만 기억난다. 하하하...;;;
전시를 다 보고 나오던 출구 쪽에 붙어 있던 내용이다. 여성성이 지배하던 시기라고 설명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당장 8월 1일자로 20일 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친구 녀석들이 무척 부러워지고 있다. 선물로 엽서 사오라고 해야지...
왼편의 그림이 맨 위의 드레스 배경의 그림인데 원본 그림은 부채의 그림이다. 그러니까 상당히 작은 사이즈인데 포스터 용으로 확대해 놓은 것이다. 누구 그림이었는지... 하나도 생각 안 나...;;;;
이날 사온 엽서 몇 장..
이어서 다녀온 전시회는 지구상상전
6월 30일까지는 폐휴대폰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30일날 다녀왔다. 폐휴대폰 보내주신 순오기님 감사해용~
생명과 환경에 관한 사진들이다. 코끼리나 화산이 분출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소년, 밀림 속의 아이의 모습과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강물 색이 변해버린 사진들은 그 자체로도 충격인데, 어떤 사진들은 합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했다. 개인적으로는 손대지 않은 사진 그 자체가 더 좋았다. 합성 사진들은 난해한만큼 전달하는 바가 약하게 느껴졌다.
로비에는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라는 제목으로 원전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메시지의 강렬함은 아무래도 본 전시회보다 이쪽이 더 인상 깊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급증한 갑상선 암으로 인해 피해지역 주민들은 목에 나이테같은 수술자국이 많다. 사진의 여자는 한 겹으로 보이는데 예전에 대림미술관에서 본 사진에서는 꼬마 아이들도 몇 겹의 수술자국을 갖고 있어서 더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 속에서 근심없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녀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에 태어난 아이다. 그렇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근위축증을 앓고 있었고, 이 어린이는 쿠바에서 수술을 받았다. 쿠바에서는 1990년 이후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1만 8천여 명을 무상으로 치료해 주었다.
영화 트랜스포머 3에도 체르노빌이 잠깐 언급된다. 이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었다고 공공연히 얘기하지만, 사람이 떠난 자리에서 동물들은 개체수를 늘리며 그 속에서 쉬고 있다. 사람만 손대지 않으면 지구는 언제나 평화로운 땅이었다. 체르노빌 원전 반경 30km 이내의 여우와 사슴 모습이다.
(아악, 창이 꺼져서 쓰던 글이 날아갔어...ㅜ.ㅜ)
스마트한 TV 광고를 이용해서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TV엔 관심 없고 '100장의 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지구'가 눈길을 끌었다. 빠르게 넘어가는 사진 속에서 내가 셔터를 눌렀을 때 걸린 사진이다. 책으로 있으면 사고 싶었는데 전시장에는 없었다.(검색도 안 된다. 책이 아닌가??)
전시회와 관련 복합 프로그램이 많은데 어린이들에게는 이쪽이 더 접근성이 좋을 것 같다. 사진들은 난해해서리....
이 날 지구상상전과 오르세 미술관전을 같이 보고 왔다. 먼 곳까지 갔으니 한 큐에 해결해야 했음.
두 전시회가 모두 좋았지만 이날 저녁에 있었던 이승환 콘서트만큼 내 가슴을 강타하지 못한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
이꽃은 사실 그 일주일 전에 받은 건데 한 주 내내 어찌나 날씨가 습했던지 열흘 뒤에 곰팡이가 피어서 버려야 했다.ㅠ.ㅠ
물론, 그 전에 스티커는 잘 떼어서 보관했지만...
공연장에서 산 예쁜 티셔츠. 더울까 봐 걱정이었는데 천이 무지 얇아서 시원했다. 그래도 오래 입지는 못할 것 같다. 금년에 입고 내년부터는 그냥 보관해야지...
일주일 전인 7월 1일에는 '모스크바의 초상'을 다녀왔다. 작년에 갔던 런던의 초상에 이어 이번엔 모스크바의 초상인데, 올해는 모스크바에서도 서울의 초상을 한단다. 이 전시관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데 이날 카메라를 들고 가질 않았다.ㅜ.ㅜ 휴대폰으로 몇 컷 찍었지만 피씨로 옮기는 연결 잭이 망가져서 옮기지도 못하고 있다..;;;;
로마노프 왕가의 일족 모습인데 옷차림에서 몽골의 느낌이 나서 흥미로웠다. 몽골 지배가 끝난지 한참 지났지만 그래도 문화적 색깔은 역시 영향을 주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아마 춥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 같기는 하다. 사진 좋았는데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나중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되어서 추가해 본다.)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로마노프 왕가의 사람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윗쪽 사진은 아마 옷 때문에 찍었던 것 같다.
위에 추가한 것과 같은 사진이다. 버리기 아까워서 한 번 더 올렸다.
청동종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다. 어마어마한 종이다.
감옥이었다가 미술관이 된 건물이던가, 기차역이던가... 이것도 기억이 마구 섞이고 있다. 감옥과 미술관 쪽으로 기울기는 하는데 역시 자신은 없다.
차이코프스키였던 것 같다.
위대한 대문호 톨스토이다.
썰매를 단 마차다. 역시 청동종 그림책에서 보던 모습인지라 인상깊어서 찍어봤다. 사진을 새로 추가한 날짜는 2011년 8월 31일이다.
그리고 어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김정호의 꿈, 대동여지도의 탄생'을 다녀왔다. 올해가 대동여지도 탄생 150주년이어서 곳곳에서 관련 행사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늘까지 진행인데 더 찾아보면 다른 곳에서도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처음 가봤는데 가느라 고생했다. 고속버스터미널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3번이나 21번을 타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13번의 종류가 두 개인 것이다. 먼저 온 것을 탔는데 이 버스는 서래마을 방향으로 도서관과 90도 방향으로 진행한 것. 덕분에 비오는데 꽤 걸어야 했다.
전시 설명을 맡으신 분은 김정호 연구에 무척 공을 들이신 이 분이다.
'고산자'를 쓴 박범신 씨는 김정호의 '김'자도 모른다는 일갈이 인상적..;;;;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안 들리기는 했지만 한 시간 동안 설명을 차분히 들었다.
지도와 지리지를 꼭 묶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과, 김정호가 늘 고민했던 '실용성' 측면에서의 지도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7미터 높이의 대동여지도는 바깥에 걸려 있었는데 사진 찍는다는 걸 깜박했다. 나올 때 찍으려고 했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놀란 나머지 잊었다. 이런 날씨를 위해서 사둔 장화를 아침에 신으려고 보니 아침에는 비가 너무 적게 와서 못 신고 나온 게 참 아쉬웠다.
위 사진은 병풍처럼 펼칠 수 있게 만든 대동여지도다. 모두 17층인데, 이걸 세로로 이으면 우리나라 전도가 된다. 목록까지 포함해서 모두 18첩.
스탬프로 지도 모양 찍는 것도 은근 재밌었다. 나도 찍어왔는데 가방 속에서 다 구겨졌다..;;;;
전시장 바깥 로비의 모습이다. 벽면도 예쁘고 의자도 독특했다. 저기 앉아서 비가 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멈출 기세가 아니어서 결국 출발했다. 우산이 있어도 다 젖어야 했던 그런 날씨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 종점에서 눈을 뜬 것, 후다닥 내리다가 비를 다 맞은 것, 버스 카드를 안 찍고 내려서 그 버스 다시 찾아 찍고 나오느라 헤맨 이야기는 슬프니까 생략하자. 하여간, 비가 많이 내렸다...;;;
올 여름에 가보려고 계획했던 전시회를 다 다녀왔다. 열흘 걸렸나보다. 생각보다 빨리 다녀왔다. 어쩌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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