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어떤 책을 담아볼까 출판사 이름으로 정렬을 해보았는데, 일단 표지 때문에 흔들린 책들이 많았다. 감각적인 표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 무시 못할 게다. ^^
마음 같아서는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으로 쫙 깔고 싶었다. 책장에 곶혔을 때의 포스도 그렇거니와 앞표지의 블랙과 컬러풀함의 조화가 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제인 오스틴의 '설득'은 턱선과 목의 일부만 보여줬을 뿐인데도 관능미가 주르륵 흐른다. '오만과 편견'을 읽은 건 참으로 오래 전인 중학교 시절. 여름 방학이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책을 덮었을 땐 날이 샜다는 걸 알고 당황해 했었다. 얼라, 벌써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제인 오스틴을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더블린 사람들도 꽤 오래도록 내 보관함에 있었다. 고백하자면, 다른 출판사의 책이었는데 표지 때문에 갈아탄 경우다. 나도 내가 이렇게 표지를 밝힐 줄 몰랐다. ㅎㅎㅎ
순교자는 제목이 부담스럽긴 한데 한국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재미작가 김은국의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무시 못하겠다. '순교자'라는 제목이 부담스러운 건 내가 가스펠 '어찌하여야'를 부담스러워하는 거랑 똑같은 거다. 그렇지만 책 소개를 조금만 읽어보면 이런 걱정은 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
전부다 세계문학전집으로 골라서 시커먼 포스를 풍기고 싶었지만 산뜻한 표지의 책들도 눈길을 확 잡아끈다.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프랭, 다섯 개의 산, 11분까지가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넘버 원은 피에트라~ 지난 해 읽은 '승자는 혼자다'는 읽어서 나쁘지 않았지만 아주 좋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버릴 만큼 마음에서 멀어지지도 않았다. 신간이 나오면 여전히 관심이 간다. 게다가 저 표지! 누가 떠올랐나 하면 '로빈후드'에서 여자 주인공. 반지의 제왕 엘프 여왕... 이름이... 케이트 블란쳇!(검색하고 왔다..;;;) 우아하다.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고 하는 걸 보니 최근에 쓴 작품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출간 20년된 작품이다. 그래도 고루하진 않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정미경의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다. 늘 관심 작가이기만 했다. 이참에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저 새빨간 표지가 그 마음을 지폈다는 건, 당연하다. 제목도 예쁘다. 아프리카 대륙 북부 어느 사막에서, 저 별들을 보고 싶어했는데, 보지 못하고 돌아온 시간이 떠오른다. 구름이 많이 꼈었다. 재수도 없지...ㅜ.ㅜ 책속의 아프리카의 별은 어떤 건지 알고 싶다.^^
5권 골라봤다. 모두 합해서 51,300원. 이렇게 보고 있어도 막 배부르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