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헌금 봉투들 때문에 분쇄기가 필요하다고 예전에 흘리듯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 막상 이거 사겠냐고 하니 아직은 별로 필요 없다고 하신다.
그런데 또 특가세일. 나는 특가 세일의 노예인가. 자꾸 눈에 걸리는 것이다.
요새는 금융 관련 문서는 보통 메일로 받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편으로 도착하는 것들이 있고, 많은 택배 상자에도 개인 정보가 담긴 채 도착한다. 일일이 다 찢어서 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찜찜한 기분은 남아버리니, 이 친구가 있으면 좀 안심이 되지 싶었다.
그리하여 33,500원에 세일할 때 질렀다. 때마침 남아있던 적립금으로...^^;;;;
크기가 무척 작다. A4용지 반으로 접은 크기의 종이만 소화한다. 통이 작다 보니 몇 장만 분쇄해도 금방 가득 찬다.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세 번을 비웠다.
실버를 보진 못했지만 내가 구입한 흰색이 더 예쁜 걸거라고 자신한다.(근거 없이!)
전선이 그닥 길지 않고 자주 쓸 것 같진 않아서 코드를 뽑아놨다. 연필깎이를 샀을 때처럼 괜히 기분 좋고 두근거린다.
미니 스피커에 미니 문서 문서 세단기라니! 걸리버의 나라에 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