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르 마라이의 책 '열정'과 '유언'을 무척 재밌게 읽었다.  

마르크 뒤라스의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인데, 애석하게도 뭐가 어떻게 좋았는지 설명하기는 참 힘들다.  

더 애석한 것은 열정과 유언은 그나마 줄거리가 기억이 나는데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내용이 생각이 안 난다. 어떤 영상만 컷으로 남아 있을 뿐.  

이 세 책은 비슷한 시기에 읽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서평을 보고서 반해서.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산도르 마라이의 신간이 나왔다. 책의 이미지가 깔끔하다. 어떤 책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실물을 먼저 보고 싶다. 오프 서점을 언제 나가보려나. 요새는 피곤에 쩔어서 잠이 들었다가 피곤에 지쳐서 깬다. 내일은 놀토다. 친구 집들이를 가야 하긴 하지만 아침 잠은 좀 자겠구나. 만세!!! 

선비, 왕을 꾸짖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유명한 상소문과 그 해설을 담아냈다고 한다.  

좀 더 일차 사료에 다가갈 기회가 아닐까.  

역시 표지와 글자 색이 눈에 띈다.  

두껍고 비싼 책인데 실물 확인하고서 장바구니로 보내야겠다.  

아니면 도서관으로 고고씽~ 


 백무현 화백의 만화 김대중이다. 

만화 박정희와 만화 전두환을 몹시 인상깊게 보았는데 이 책 역시 뭔가 제대로 보여줄 것만 같다.  

이 책은 장바구니로 바로 보내야겠다. 기왕이면 3권 표지도 다른 그림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싶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알고 보니 3권은 미출간이라 예약도서다. 그래서 표지가 2권이랑 같게 나왔나 보다.)

표지에는 그야말로 청년 김대중이 있다. 울컥거린다. 

 
한일병합사1875-1945 제목이 속 쓰리지만 사진 자료가 볼 만할 듯하다. 

월요일에 도서관에 책 신청 마감했는데 일주일만 빨랐어도 같이 신청했을 것을...ㅜ.ㅜ  

비슷한 컨셉으로 외국인이 찍은 사진에 우리 학자가 해설을 붙인 '꼬레아 에 꼬레아니'다 눈에 띈다.

두 책 모두 책이 비싸서 선뜻 살 엄두가 안 난다. 일단 서점에서 확인하고 지역 도서관에서 빌려 읽든가, 아니면 작정하고 구매를 해야겠다. 비슷한 강준만 교수의 한국 근대사 산책은 무려 10권인데 1권만 정가제 시행에서 벗어나 있다. 언제 다 벗어나나. 그 전에 읽어야하는데 말이지비... 

재밌게도, 강준만 교수의 신작도 같이 나왔다.  

책이 너무 자주, 금세 뚝딱 나오다 보니깐 이젠 별로 놀라지도 않고 요란을 떨지도 않는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수 십 명의 진보 인사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행복'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행복을 읽으려다가 우리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깨닫는 건 아닐지... 

박노자 교수도 워낙 부지런히 책이 나오고 있어서 결코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집에 쌓인 책도 좀 되어서 또 사볼 엄두는 나질 않고, 그래도 제목만은 익혀둔다.  

전통적인 남성, 그리고 강요된 남성, 착각되어지는 남성 등등... 

'우리' 안에서는 보지 못하는, 혹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날카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볼 예정이다.(나중에~)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9-09-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산도르 마라이의 사랑을 읽었는데 좋질 않더라구요. 다른분들은 다들 좋다고들 하시던데..그리고 뒤라스의 연인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뭘 말하려고 하는지 와닿지가 앟았어요.

그런데요 마노아님. 이건 급질문인데요,
혹시 세종대왕에 관련된 책으로 읽을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세종대왕이 갑자기 궁금한데 말이죠.

마노아 2009-09-11 14:20   좋아요 0 | URL
저도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이해 못해서 저렇게 다 까먹은 게 아닐까 싶어요.^^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는데 뭐가 어떻게 좋은지도 말하기가 힘들어요. 으하핫!

갑자기 세종대왕이 궁금해진 까닭이 뭘까요? ^^
저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종 편을 권해요. 시리즈 4편이에요.
우리가 '대왕'이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처럼 원래 훌륭했던 건 알지만, 정말 '거인'이더라구요.
게다가 박시백 화백은 '유머코드'가 강해요. 정사 실록을 옮겨온 역사인데도 무척 재밌게 읽힌답니다.
그밖에는 교양 한국사 시리즈 중 세종 편에서 황희 정승 일화와 관련해서 당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좀 나오는데 이건 책 한 권 딱 잘라 말하기가 힘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소설 '초정리 편지'가 제일루 좋았어요. 거기의 세종대왕은 어찌나 푸근한 할아버지던지요. 으캬캬캬! (쓰고 보니 추천할 만한 책이 별로 없네요. 읽은 게 이리 없다니..ㅠ.ㅠ)

다락방 2009-09-11 15:2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조선왕조실록 세종 편이고 시리즈 4편이라면, 그 전의 시리즈를 전혀 읽지 않아도 내용에 상관없이 읽히는건가요?

마노아 2009-09-11 16:05   좋아요 0 | URL
앞에부터 읽으면 더 재밌겠지만, 4권만 따로 읽어도 이해하는데 문제 없어요. ^^

후애(厚愛) 2009-09-1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선비, 왕을 꾸짖다> 관심이 가서 금방 보관함에 담아 두었어요.^^
역시 먼저 눈으로 확인을 하고 구입하는 게 좋겠죠?
저도 만화 김대중 3권 표지를 다른 그림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표지 때문에 처음에 전3권이 아니라 전2권으로 착각을 했을 정도이니...^^;;

마노아 2009-09-11 14:21   좋아요 0 | URL
만화 박정희와 전두환은 모두 2권인데 김대중 전대통령의 일생을 생각하면 3권은 나와야 할 것도 같구요. 만화 노무현은 아직 이른 걸까요? 기왕이면 나중에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꿈꾸는섬 2009-09-1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이 정말 많네요. 만화 김대중 저도 보고 싶어요.^^

마노아 2009-09-11 23:51   좋아요 0 | URL
다음 주 중에 만화 김대중 알사탕 천 개 주는 날이 있더라구요. 그날 주문하려고 해요.^^

BRINY 2009-09-12 09:21   좋아요 0 | URL
정말요? 아..알사탕의 유혹

마노아 2009-09-12 23:46   좋아요 0 | URL
달콤한 유혹...ㅜ.ㅜ

후애(厚愛) 2009-09-1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이 하나 있어요~~~
한국에 나가면 제가 보고싶은 책들을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보고싶은 책들중에 중고책이 있는 것도 있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중고샵을 이용하는지 몰라서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잘 보내세요~~~ ^^

마노아 2009-09-12 23:48   좋아요 0 | URL
새책 살 때처럼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재하면 되어요. 중고책이 알라딘에서 파는 거면 2만원 이상일 때 무료배송이구요. 새책과 같이 사면 1만원 이상일 때 무료 배송이 되어요. 개인 판매자에게 사면 각각 배송료 설정이 다루구요.
일단 중요한 건 두 가지에요. 결제수단이 있는지와 배송 받을 주소요. 배송지는 후애님 언니네 집으로 설정하면 될 듯 한데 한국 알라딘을 결제할 수 있나요? 키티님은 미국에 계시지만 한국 집으로 중고책들을 배송 받으시더라구요.
오늘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전 권 세트에 알사탕 천 개 주던데 후애님 생각이 문득 났어요.^^
후애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전 멀리 사는 친구네 다녀와서 좀 피곤한데 기분은 아주 좋아요.^^

후애(厚愛) 2009-09-13 08:47   좋아요 0 | URL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언니집에서 주문을 하고 언니 이름으로 결재를 하려고요.
무통장 입금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중고샵이 안 되면 그냥 새책을 구입을 하려고요.
아 조선왕조실록 이번에도 못 구입할 것 같아요.
구입하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조선왕조실록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ㅠㅠ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꼭!!! ㅋㅋㅋ
제 생각도 다 해 주시고 고마워요~~ ^^

마노아 2009-09-13 10:42   좋아요 0 | URL
중고책은 무통장 입금이 안 될 거예요. 카드 결제나 아니면 적립금 결제로 해야 해요.
초기에 무통장 입금을 허용했더니 중복 결제가 되어서 난감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저는 늘 카드 결제해서 무통장 입금은 아쉽지가 않았는데 후애님 언니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신한카드나 국민카드 있으면 카드사 홈페이지 통해서 알라딘 접속할 때 3%나 5%추가 할인이 있어요. 매월 1일이면 신한카드의 경우 6% 추가 할인이구요.
조선왕조실록은 너무 길지요?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어요.^^

후애(厚愛) 2009-09-14 07:14   좋아요 0 | URL
중고책인데 결재가 어렵네요.
외국카드 결재도 안 되고요.
그냥 새책으로 구입을 해야겠어요.^^
조선왕조실록은 정말 길어요.
그저 품절이 안 되기만을 빌 뿐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마노아 2009-09-14 14:47   좋아요 0 | URL
남은 방법은 언니분께 먼저 결제를 부탁하고 한국에 오셨을 때 드리는 건데 여러모로 좀 그렇죠?
적립금이라도 있으면 괜찮은데 아쉬운 부분이에요.

세실 2009-09-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비, 왕을 꾸짖다. 저도 제목이 맘에 들어요.
제목 보면 참 기발한 책들 많아요. 보관함에 살짝^*^

마노아 2009-09-12 23:49   좋아요 0 | URL
제목에서 일단 시선을 끌어야 구매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그래서 표지 디자인도 중요하구요. 제일 중요한 건 물론 내용이지만요.^^

순오기 2009-09-1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김대중도 사야지요~~ 그런데 별로 닮아보이지 않아요.ㅜㅜ

마노아 2009-09-13 17:07   좋아요 0 | URL
1권은 젊었을 때 모습을 닮았는데 2권은 좀 안습이긴 해요...ㅜㅜ

같은하늘 2009-09-18 12:49   좋아요 0 | URL
저 그림은 저도 마음에 안들던데...
왜 3권까지 같은 그림을 썼을까요?

마노아 2009-09-18 15:15   좋아요 0 | URL
3권이 아직 미출간본이라서 2권 표지를 그대로 갖다 쓴 게 아닐까 싶어요.
3권은 다른 표지로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