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모처럼의 놀토다. 3월 첫 놀토는 교회에 행사가 있어서 무지 분주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여유롭다.
둘. 여유가 생긴 김에 할 일을 꼽아 보았다. 설거지 하고 편의점 가서 책 찾아오고, 목욕탕도 다녀오고 책도 보고 수업준비도 할 생각이다.
셋. 수업준비. 요게 만만치가 않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재량수업을 역사 수업으로 돌려주어서 주당 국사 세시간에 3학년 근현대사 3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도 가장 공부 잘하는 중국어반 학생들인지라 더 긴장하려고 한다. 빡세긴 하지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몫!
돌아오는 주에는 여수대전과 여당대전 그리고 삼국 통일과정이 나오는 부분에 들어간다. 교과서 페이지는 달랑 두쪽이지만, 그 백여 년의 역사에는 무수한 이야기거리가 잔뜩 포진해 있다. 을지문덕,연개소문,김춘추,김유신,의자왕,수양제,당태종 등등등...
오국사기를 다시 훑어보며 정리를 해보니 A4 12장 분량이 나온다. 다시금 워드로 깔끔하게 정리해 봐야지.
넷. 오래도록 책도 못 보고 리뷰도 못 쓴 나날들이다. 명예의 전당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나름 신기했달까!)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조각이라도 책을 좀 보아야겠다. 울 부장님이 나를 들들 볶지만 않으면 좀 여유가 생기겠건만.(ㅡㅡ;;)
다섯. 내 업무는 홈페이지 담당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업체에 맡겨서 하는 일이 나눠져 있는데 부장님께서는 한 시간이 멀다 하고는 닦달을 하신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독촉을 해도 업체에서 너무 일을 시원찮게 한다. 하나 수정하려면 최소 전화 다섯 번에 일주일을 잡고서 재촉을 해야 하니... 아무리 학기 초라 바쁘다지만 그 업체 너무 심하다. 프로그램도 후진 주제에..ㅡ.ㅡ+++ 생각해 보니 다시 열이 오르는 군. 덥다!
여섯. 요새 일교차가 무지 심하다. 낮에는 후끈후끈. 아침 저녁은 으슬으슬!
아까, 모기에 물렸다! 작년 12월 초까지도 모기를 본 것 같은데 3월이 가기도 전에 모기가 등장했다.
점점 봄/가을 사라지고 여름 겨울 강화되는 말뿐인 사계절이 눈에 보인다. 다음 세대 아이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지도 모르겠다. 가슴 아픈 일이다. 아무튼 명색이 봄인데 꽃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듯!
일곱. 지난 주에 선물받은 화분 두 개다.

늘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야곱이 직접 키우던 화분을 선물해 주었다. 하나는 허브고, 하나는 이름이 복잡해서 못 외웠다.;;;
아무튼 피아노 위에서 잘 숨쉬고 있다. 이거 들고 고흐전을 다시 보러 갔는데 책도 한아름이어서 우린 둘 다 몸살 났더라는 후문이...;;;;
여덟, 꽃이든, 초코렛이든, 그리고 책이든... 나를 위해서 좋은 선물을 주시는 고마운 지인들. 다복한 나를 추켜세우며 어깨 으쓱해본다. 많이 울고 고단했던 긴 겨울을 빠져나왔다는 생각에 다행스런 미소도 떠오른다. 해피데이. 해피 주말. 해피 마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