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중고샵 오픈 이벤트 - 렛츠리뷰
알라딘 중고샵 베타기간까지 포함하면 대략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처음엔 어리둥절해서 알라딘에 팔기 신청해 놓고 마냥 기다렸는데, 그 후 택배 대 혼란에 휩싸여 무장 고생했다.
택배 기사님 송장도 아니 들고 오시고, 그 다음날 오실 땐 송장에 수령인 이름 없이 오시고,,..
그래서 내 책 말고 회원님 책 먼저 보냈더니 그 담날 수령인 이름 적힌 송장 뒤섞여 있고....ㅠ.ㅠ
정말 속 엄청 썩었다. 기다리는 분들한테는 죄송하고, 제대로 안 도착했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중고샵 게시판에 책 잘못 왔다는 글 올라오면 혹시 내가 보낸 거? 하고 화들짝 놀라고 그랬더랬다.
언니가 인터넷 쇼핑몰을 하고 있는데 거긴 배송료 2.500원이란다.
그래서 그 담부턴 과감히 언니 통해서 택배 보내고 있다. 배송 끝내주게 빠르다^^ㅎㅎㅎ
처음엔, 내가 이미 읽었는데 굳이 꼭 소장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 책들을 먼저 골라냈다.
그 다음엔 새 책이어도 내가 안 읽을 책이라면 과감히 골라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애착을 갖고 있지만 역시 다시 볼 일이 없다고 여겨지면 그것도 판매 리스트에 올려버렸다.
그렇게 책을 골라내다보니 제법 많은 책들을 상품으로 만들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기를 쓰고 모으던 책들이란, 실상 두번 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자기만족용'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빌려주기 위한 용도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허영심이 깃들어 있는 듯 보였다. 절대로 끝까지 이고지고 갈 책들이라 여겼는데, 막상 비워내고 보니 쉽게 비워진다. 이렇게 비울 수 있는 책들을 그동안은 왜 그렇게 집착을 보였을까.
책장을 꽤 비운 편이다. 층층이 쌓아둔 책들을 이제는 제법 가지런하게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알라딘에 판 책들이 만화책 포함해서 몇 백권 되고, 회원들께 판 책들도 낱권으로 센다면 백권 넘었다. 그런데 회원님들이 '수령확인'을 안 해주신 게 많아서 현재 집계된 것으로는 36권만 잡혀 있다. 알라딘에 판 책도 같이 세주는 것 같은데 왜 안 들어갔을까??? 암튼 22일 전까지는 다 셈해주겠지?
베타 서비스에 참여하면 택배비 두건 보상해 준다고 했는데, 이것도 감감무소식이다. 신청은 먼저 했는데 택배 기사님이 안 오셔서 기한을 넘겨서 보낸 것도 보상해줘야 마땅하다 싶은데 줘야 주는가 보다 싶고...;;;;
오늘은 수령확인을 아니 하신 분들께 좌라락 수령확인 버튼을 눌러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다섯 분 정도가 답신이 왔는데 눌러야 하는지 몰랐다고 한다.
저번에 알라딘측과 통화할 때 큼지막하게 써달라고 했는데 중고샵 Q&A에 뒤늦게 실린 것을 보았다. 그래도 모르는 분 엄청 많은 듯!
내 경우, 같은 분이 두번 주문한 일이 있고, 또 같은 분이 세차례 주문한 일이 있다.(단골 되신 것 같아!)
헌데 이 세차례 주문하신 분은 핸드폰 번호가 없는데 세 번 다 수령 버튼 아니 눌러주시고...ㅜ.ㅜ
게다가 지금 확인해 보니 첫 주문과 세번째 주문에 같은 책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내가 새 책을 두 번 올린 것인데, 주문하신 분은 당신이 같은 책 두권 주문한 것을 아셨을까? 내가 먼저 알았더라면 괜찮겠냐고 물어봤을 텐데 말이다...
박스 테이프 하나를 다 썼고, 오늘 새 것을 뜯었다. 이제 박스 포장하는데는 도가 텄다. 아주 꼼꼼하게, 예쁘게(?)... ^^
주문 들어왔다는 문자 벨소리는 또 어찌나 반갑던지.... 근데 새벽에 들어오는 주문은 메일과 문자가 아침에 도착한다. 조금씩 엇박자가 있다. 그래도 여태 중복 주문 없는 게 어디인가!
아까 저녁식사 하는데 알라딘에서 전화가 왔다. 내게 들어온 주문 한 건이 맨 처음 오픈한 날 것이었는데, 택배 상자를 못 찾고 있단다. 열받은 주문자께서 구매를 취소하셨단다. 그리고 내 책은 찾는 대로 다시 내게 보내주겠다고...ㅡ.ㅡ;;;;;
그러니까 내 책은 어디 있는 지도 모르고, 구매는 취소되고... 뭐냐... 포장도 열심히 했는데 나만 바보됐지 않은가.
그래도 상냥하게 전화 받았다. 난 알라딘에 너무 약해...-_-;;;;
아,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그 책은 정가가 6천원이고, 내가 최상 품질로 2,400원에 올린 책이다.
구매자 분께서 이 책을 달랑 한권 구입하셨는데 택배비가 붙으면 4,900원이다.
근데 그 책은 새 책으로도 알라딘에서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나야 팔아서 좋은 거지만, 민망했더랬다. (택배비 생각해서 다른 책을 한 권 더 구매하시징^^;;;;)
아마 책장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놓고도 못 읽은 무수한 책들을 다 읽어낸다면 판매 리스트가 꽤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바쁘다는 거!
중고샵에서 거래되는 책들의 면모를 살펴보니 어린이 책이 호응이 큰 듯 보이는데, 조카 책은 둘째 조카도 있고, 큰언니랑 나도 결혼한다면 두루두루 읽혀야 할 아이들이 있을 터이니 좀처럼 내놓을 수가 없었다. 아이를 다 키운 집이라면 어린이 책을 판다면 꽤 성황일 듯!
책을 판매하고 정산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통장에 찍히는 금액들이 반갑다.
이번 달은 급여도 없고(ㅡ.ㅡ;;;) 그걸로 카드값 메꿨다. 뭐 택도 없지만^^ㅋㅋ
장황하게 말이 많아졌다. 울 언니가 인터넷 쇼핑몰에 목숨 거는 재미를 나도 쪼금은 알 듯하다. 케이스가 좀 다르긴 하지만^^
내 서재의 부제가 '비우고 채우기'인데, 중고샵을 통해서 비우고 채우는 중이다. 아직은 비우는 속도가 더 빠르다. 모처럼 드문 일이다. 그리고 반가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