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달에 영화를 한 편 내지 두 편 보는 편이었는데 이번 달엔 어쩌다 보니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본 편이다.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보러 갔다가 얼결에 보게 된 '내셔널 트레져2'

1편은 꽤 재밌게 본 편이었는데 2편은 많이 엉성했다.  뚜렷한 설명 없이, 인과 관계 없이 거저 사건이 해결되어버리고,

여태 악당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명예롭고 착한 인간이 되어 희생을 하질 않나.... 그 와중에도 3탄이 나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마련해 주고 끝났다. 것 참..ㅡ.ㅡ;;;;; 니콜라스 케이지 아저씨, 이제 이런 영화는 좀 자제를...;;;

두번째 영화는 '타인의 삶'

얼마나 가슴을 부여잡고 보았는지 모르겠다. 하이퍼텍 나다 극장을 급 선호하게 되었으며, 평생동안 본 영화 중에서 단연코 넘버 원으로 꼽을 수 있는 영화였다.  그러고 보니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독일 영화들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밴디트도, 신과 함께 가라도 참 좋았었는데... 타인의 삶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분이 이미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뜨거운 인상을 남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__)

방학을 하고 나니까 평일에도 참석하게 되는 예배가 많아서 땡땡이 치느라 급하게 고른 세번째 영화'무방비 도시'

김명민과 손예진의 결합이니 제대로 한 건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가장 실망이 컸던 영화.  이건 액션으로 치닫다가 급 신파로 마무리. 김명민과 손예진의 연기가 나쁘진 않았지만 최고는 아니었고, 연기력의 문제보단 시나리오의 문제가 더 중요했음을 새삼 깨달았다. 김해숙씨가 나오면 꼭 신파가 되고 마는 전례를 이어갔다.  해바라기에 이어 짜증내며 극장에서 나옴..;;;;

그리고 여러 호평 속에서 본 네번째 영화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기대가 커서 생각만큼의 감동은 받기 힘들었다.  갑자기 착해진 엄태웅도 아쉬웠고, 뭔가 '준비된' 감동이란 생각이 들어서 영화의 자연스러운 진행을 방해하는 기분이었다. 별 네개짜리 영화에서 별 셋 반 정도의 평점을 줄만했다.  그래도 김지영의 호연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지난 주말에 본 '스위니 토드'

뮤지컬로 이미 보았지만 당시 너무 강행군 스케줄에 내내 졸면서 본 아쉬움을 덜어내고자 선택했다.  게다가 완소 조니 뎁이 주연이니까(>_<)

그런데.... 잘못 골랐다.  이렇게 피 철철 넘치는 영화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보지 않았을 것을...ㅜ.ㅜ

제목부터가 '잔혹'이었는데 왜 미처 생각지 못했을까.  더군다나 팀버튼과의 조합이라면 짐작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참아주기 힘들었다.  같이 본 친구도 이런 영화 못 보는 유형이라서 욕 잔뜩 먹고 나옴...ㅜ.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보고 온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좀 많이 슬펐고, 애틋했달까.

황정민의 연기야 나무랄 데 없었지만, 전지현은 많이 아쉬웠다.  CF에서의 그녀의 화려한 모습이 계속 잔영에 남은 탓으로 털털하고 소박한 스타일의 캐릭터가 들어맞지가 않는 것이다. 노 메이크업이라고 강조했지만, 그래 보이진 않았고, 여전히 이쁘기만 하더라.  그녀의 연기도 성에 안 찼고.

전혀 예상 못했던 광주 이야기를 영화 속에서 보았고, 너무 노골적이긴 하지만 그 뚜렷한 메시지가 아릿한 느낌이었다.

코믹한 요소가 있긴 하지만 말아톤 때처럼 진지한 휴먼 드라마라고 보는 게 더 맞을 듯!

한 번은 선물받은 문화상품권으로, 한번은 전액 마일리지로, 한번은 언니 친구가 극장 직원이라서 공짜로, 나머지는 알라딘에서 받은 할인권으로 싸게 표를 구입했다. 더불어 친절하신 알라딘 지기님들 덕분에 할인권도 더 얻어서 보고... ^^

월요일에는 '명장'을 예매해 두었는데 영화가 어떨지... 스케일이 큰 영화는 극장에서 보자 주의인데 스케일만 크고 내용은 별로일까 봐 살짝 걱정된다. 그래도 역사극이라고 생각하고 봐야징...

1월이 끝났다. 아, 2월이다. 열심히 살자.(뜬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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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2-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밴디트를 보셨군요? 마노아님. 전 그 영화를 학부 시절에 친구들과 잔디밭에 모여 보았답니다. 영화 동아리에서 야외에 스크린을 설치해 보여줬었거든요. 영화도 재밌었지만 OST가 너무 좋아서 바로 테입 구입해서 듣고 또 듣고 했던 생각나요.^^

마노아 2008-02-01 01:16   좋아요 0 | URL
음악이 너무 신나고 강렬했어요. 가만, 헤드윅도 독일 영화였던가????
암튼, 밴디트 음악 참 좋았는데 뮤지컬도 나와서 기뻤어요. 비록 보진 못했지만요...ㅜ.ㅜ
영화 음악이 뮤지컬에도 모두 나오는 듯해요6^^

바람돌이 2008-02-0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달에는 영화를 꽤 본것 같은데 겹치는건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밖에 없네요. ㅎㅎ 스위니토드는 보고싶은데 영 시간이 안납니다. ㅠ.ㅠ

마노아 2008-02-01 01:58   좋아요 0 | URL
헤헷, 방학의 힘이죠^^ 스위니 토드 보고서 밥 먹기 너무 힘들었어요..ㅜ.ㅜ

순오기 2008-02-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학에는 오전에 학교 가니까 영화는 '미스트'하나 봤군요. 아니, 어쩌면 알라딘 놀이터 때문일지도...ㅎㅎ
오늘부터 2월이네요. 벌써~~~~~~ 우생순이랑 스위니 토드는 보려고 하는뎅!^^
참 알라딘 영화할인권, 나는 한번도 안 쓰는데 님한테 주려면 어떻게 하면 되죠?
나는 지역영화관 이용하니까 필요가 없어서 지금까지 한번도 안 썼어요.ㅠㅠ

마노아 2008-02-01 10:43   좋아요 0 | URL
그곳은 개학했나요? 여긴 초등학교는 좀 더 일찍 개학했어요.
순식간에 2008년도도 한 달이 지나버렸어요. 2008이라는 숫자도 어느덧 익숙해진 듯하구요.
헤엣, 알라딘 쿠폰 주시면 제가 영화 즐겁게 보고 올게요~
나의 계정에 들어가면 영화예매할인권 인증번호 받기가 있어요. 클릭하면 인증번호가 세자리 뜨거든요.
그 번호 알려주시면 맥스무비 가서 할인쿠폰 등록이 가능해요^^

비로그인 2008-02-0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순례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만들 적이 더 나았던 거 같아요. 갑자기 넘 화려해진 느낌이랄까. 마노아 님 댓글 봤을 때 왠지 좀 실망할 것 같았는데...^^ 전 '타인의 삶'을 아직까지 못 봤어요. 담에 볼 기회가 있으면 꼭 봐야겠어요.

마노아 2008-02-01 21:06   좋아요 0 | URL
저두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훨씬 느낌이 좋았어요. 우생순은 뭔가 남의 옷 빌려 입어서 좀 어색한 느낌이랄까요.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 부족했어요. 타인의 삶은 나중에 DVD 소장할까봐요. 대를 물려(?) 같이 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LAYLA 2008-02-0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생순보고나서 저도 가끔씩 킥킥거리곤 했어요 행주를 핸드볼공처럼 집어던지던 김지영 모습이 떠올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랑 선수촌 식당 서열정리하는거랑 ^,^ ㅋㅋ

마노아 2008-02-01 21:06   좋아요 0 | URL
밥그릇 집어던지다가 손님 테이블 위에 떨어뜨리고^^ㅎㅎㅎ
선수촌 식당 씬도 아주 재밌었어요. 한약 때문에 약물검사 양성 반응 나왔을 때도 무쟝 웃겼죠^^ㅋㅋ

프레이야 2008-02-0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맨... 에 그런 내용을 담았군요.
스위니..는 마노아 님처럼 마음 고운 분이 보시기엔 너무 잔혹해요.^^

마노아 2008-02-01 23:17   좋아요 0 | URL
스위니를 보기엔 제 담력이 너무 약했어요. 케헥....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