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멀어버렸는데, 암흑같은 세상이 펼쳐진 게 아니라 우유를 뿌린 듯 하얀 세상만이 보였다고 했다.
지금, 내 휴대폰이 그렇다. 점심때 쯤 병원 가서 진료 받고 철분약이랑 기타 등등 지어와서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할 때까진 멀쩡했는데, 그 다음에 갑자기 액정화면이 하얗게 변했다. 껐다가 켜보아도 마찬가지.
전화는 걸려온다. 걸수도 있다. 하지만 발신자 표시를 이용할 수 없으며 문자 이용이 불가능하다.
좀 전에도 문자가 하나 왔는데 누군지 내가 어찌 알겠나.;;;;
통신사를 유지하고서 휴대폰을 바꾸면 기계값이 비싸겠지?
근데 통신사를 바꿀 마음은 별로 없는데...
에잇 참! 이번 달 뜻하지 않은 지출이 많구만. 하긴, 저번달 부터다. 그 넘의 국민연금이 최악이었지. 생각해 보니, 그때 떼어 간 20만원이면 휴대폰 하나 사지 않았을까?(그 정도면 살 수 있나? 더 줘야 하나???)
오늘 집에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고 해서 서점으로 피서가려고 했는데 모두 취소되었다길래 집에 눌러있었더니 손님 두분이 오셨다. 불볕더위라 안 움직이려던 것이었지만 나가는 게 나을 뻔 했다.
월요일에 주문한 책은 아직도 재고확보중이고... 어째 좋은 소식은 좀 없나? 어쩐지, 좀 화가 나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