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처음 쓴 것은 2000년이었고, 인터넷 서점을 처음 이용한 것은 2002년이었다. 당시 내 주요무대는 모닝 365였고,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한 기록은 있지만, 서재의 존재는 몰랐었다.
그때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한 것은 모닝에서 찾는 책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 후로도 나는 모닝365만 이용했었다. 사실, 다른 서점들이 있는 지도 잘 몰랐다.
그러다가 더 많고 다양한 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름대로 비교를 한 뒤 서점을 이용했었다. 알라딘에서는 꽤 오래도록 구매만 하고 서재의 존재를 몰랐는데, 작년 초에 이주의 마이 리뷰 당선되면서 서재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러다가 정착했다.
모닝365는 요새도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방금 전 메일 한 통을 받았다. 7월 1일 부로 사업자가 SK텔레콤으로 바뀐다고.
아! 몇 년 전에도 경영난에 허덕여 사이트가 중단되고 찬바람이 쌩쌩 불었었는데 다시 재기하는 듯 보였다. 지하철 픽업 기능이 무료 택배에 밀려 중단되고, 이래저래 시도했던 많은 것들이 좌절되곤 했지만, 그래도 건재해 주는 게 내심 대견했는데, 역시 역부족이었나 보다.
딱히 악감정은 없지만, '대기업'이라는 것으로도 어딘가 참 불편한 이름이 이제 그 자리를 대신한다. 어쩐지 많이 섭섭하다.
알라딘은, 만수무강했으면 좋겠다. 경쟁도 치열하고 비바람 세차겠지만, 그래도 늘 꿋꿋했으면 좋겠다.
알라딘의 훌륭한 서재지기님들이 알라딘의 경쟁력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