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께선 아니 계시고, 저녁 먹기엔 좀 이른 것 같고, 허기는 지고,
그래서 빵을 사러 갔다.
구매액의 5%를 적립해주는 빵집인데,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늘 자랑삼아 말씀하시는 사장님...
근데, 내 이름이 그냥 듣기에 남자 이름이라는 데에 이분이 혼란을 느끼신 것 같다.
"아드님 이름인가봐요?"
"아닌데요."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패자부활전에 도전하려는 듯 다시 말한다.
"결혼은 하셨죠?"
"안 했는데요."
돌아나오면서 계속 이용할 것인가 잠시 고민...
매번 조카를 데리고 다녀서 그런 소리를 하시는 걸 게야... 라고 중얼거려 보아도,
별로 위안이 안 됨. 칫칫...ㅡ.ㅡ;;;;
집에 돌아왔는데 우유가 없다. 빵은 우유랑 먹어야 하는데...(ㅡㅡ;;)
정수기 옆에 미숫가루가 보인다.
어맛! 오랜만이네. 미숫가루를 타는데, 너무 오래 되어서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설탕을 얼만큼 넣어야 하는지 잠시 헤매주시공...
찬물을 부었는데 잘 안 풀려서 더운 물을 부어야 했던가? 잠시 고민 좀 해 주시공....
서재질 하면서 W 모양으로 한참을 젓는다.(스펀지던가? 그렇게 저어야 잘 풀린다고 예전에 보았다.)
암튼 맛있게 얌냠. 빵이 맛있어서 사장님은 용서해 주기로 했다.(안 하면 어쩔거냐..;;;;)
(사진 펑!)
(포르투갈전 때 대학로에서 찍은 사진. 내일 같이 공연 보러 가는 나의 오랜 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