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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1 [dts]
유위강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오래 전에 보았을 때에도, 1.2.3편 다 나오면 이어서 한번 더 보리라 결심했었던 작품이다.
그래놓고 몇 년을 묵혀두었던 것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솔직히, 디파티드 때문이었다.
디파티드를 보고 나니 무간도가 더 갈급해졌고, 마침내 보게 된 것.
이 작품은 학생들이랑 같이 보게 되었다.
워낙 오래 전에 보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기에 적당한 지 아닌 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내 생각에... 꽤 좋은 작품이었고, 이 정도는 이해할 듯 싶어서 같이 보기로 했다.
학생들은 기대 이상의 집중도를 보여주었다. 다 보고 나서는 2편도 보자고 아우성이었지만, '시간 관계상' 2편까지 함께 보기는 무리일 듯 하다. ^^;;;;(나홀로 따로 봐야지.ㅡ.ㅡ;;;;;)
그러니까 나는 같은 내용으로 무간도>디파티드>무간도
이 순서로 보게 된 것인데, 맨 처음 무간도를 보았을 때는 선악 구별이 잘 안 잡혀서 내용 따라잡기도 어려웠다. 결말까지 다 보고나서야 아핫! 하고 이해했던 정도.
그래서 디파티드를 이해하기는 참 쉬웠다. 솔직히 더 쉽게 연출한 것도 같다. 그리고 다시 무간도를 보니, 이젠 너무 쉽다는 거!
다시 보면서 느낀 것인데 처음에는 양조위가 참 멋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유덕화가 너무 멋있었다. 그건 디파티드에서 맷 데이먼의 무게감이 약한 데서 오는 상대적 상승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고, 유덕화라는 배우가 워낙에 '난' 배우여서일 수도 있겠다.
처음 보았을 때 결말이 두 개라고 했는데, 첫 결말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디파티드랑 결말을 비교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다시 본 무간도 버전의 엔딩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래야만 무간도 2.3편이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기대도 되었다.
잘 살펴보진 않았는데 무간도 2편은 1편의 주인공들의 성장 얘기인 듯 싶다. 1편만큼 재밌단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어쨌든 몹시 궁금하다.
내가 어릴 적에는 홍콩 영화가 꽤 붐을 이루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니까 천녀유혼 시리즈라던가 이연걸이 한참 날리던 그 무렵의 영화의 맛을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었다. 헌데 무간도가 등장했을 때, "홍콩 영화 아직 안 죽었다!"라고 너도나도 이야기 했던 것을 기억한다. (내 주변에 중국 영화 매니아가 많아서일까?) 그리고 나 역시 거기에 절대적으로 수긍한다. 오랫동안 묵혔던 잠재력이랄까.
그리고 한자어가 주는 함축적 의미,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다중성 등에서 이 작품의 매력이 더 배가되는 것 같다. 이 감동이 식기 전에 2편, 3편을 이어야 하는데 과연 바로 보게 될 지..^^;;; 어쨌든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