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대에 선 그리스도 - 우리의 판단을 뒤흔드는 복음에 관하여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민경찬.손승우 옮김 / 비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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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견해를 직설적으로 분명하게 전달하면서도 이토록 사려 깊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저자의 공부가 그만큼 넓고 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나는 복음서에 드러난 그리스도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이미 수십 번도 더 읽은 복음서를 지금 다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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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이광호 외 지음, 도산서원 참공부모임 기획 / 푸른역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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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퇴계를 공부한 학자들이 그의 귀향길을 따라 걸으며 서로 자신의 공부를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서울의 광화문에서 안동의 도산서원까지 700리 길을 14일간 함께 걸으며 진행되는 답사기를 통해, 우리는 퇴계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의 삶과 정신을 보다 현실적으로 체감하며 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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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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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트런드 러셀은 <철학의 문제들>에서 인식론을 중심으로 자신의 철학관을 전개한다. 그는 감각과 이성을 통해 인식되는 우리의 세계에서 철학의 진정한 가치는 불확실성에 있다고 선언한다. 철학이란 우리가 과학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원리를 살펴보고 그것의 모순을 밝혀내는 활동이며, 우리의 개인적 관심사에서 한발 물러나 우리 자신의 불확실성을 우리에게 드러내는 방법이자 독단론에 대한 교정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철학은 질문에 답을 주기보다 오히려 질문을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우리를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더욱 일반적 차원으로 이끌어준다. 

  이러한 러셀 특유의 철학관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그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인류에게 진정으로 유용한 것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도구적 지식이 아니라 오히려 무용한 사변적 지식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무용한 지식의 추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여가에 달려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러셀은 누구에게나 게으름이 가능한 사회를 현실적으로 구상하고 그것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는 서양의 교육사와 철학사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한 선행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저자와 대화하며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서도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이며 이는 힘들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 P33

아이들이 호의적인 어른들로 자라날 수 있기 위해선 자신의 주변을 호의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자면 아이의 중요한 소망들에 어느 정도 공감해 주어야 하고 아이들을 단지 신의 영광이나 국가의 위대함 따위의 추상적인 목적에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 P127

바람직한 관심이란 아무 목적 없이 아이들과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자질을 가진 교사라면 아이들의 자유에 간섭할 필요도 별로 없겠지만 혹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해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업무가 과중한 교사들로서는 아이들에 대한 본능적인 애정을 간직하고 있기란 대단히 어렵다. (…) 그 어떤 이론으로 무장한 교사라 해도 시달리다 보면 피곤해지고, 결국엔 짜증이 나게 마련이고, 짜증스런 마음은 어떻게든 표출되기 쉽다. 자기 조절만으론 필요한 호의를 늘 간직하기가 힘들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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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1-15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있어요!!!!! 으하하하.. 너무 읽고 싶은데... 허,,,...(알라딘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숙제 쌓고 있는 중인 주말.....)

라파엘 2022-01-15 14:3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이유경 작가님의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에서 추천받은 책입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ㅎㅎ

다락방 2022-02-21 22:07   좋아요 2 | URL
(수줍수줍)
 
바울을 읽다 - 로완 윌리엄스의 바울 서신 읽기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손승우 옮김 / 비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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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의 사상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역사적 연구의 기본에 충실한 책이다. 저자는 바울이 당시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킨 것인지 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그는 환대의 개념을 사회철학이 아닌 신학적 맥락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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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08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울서신에 보이는 환대, 신학적맥락으로 읽는 사회철학. 바울서신은 그냥 읽으면 ‘좋다‘
하다가...팔수록(그렇게 깊이 파지도 않았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신학과 철학, 수사학을 두루 겸비함.

라파엘 2022-01-08 12:37   좋아요 2 | URL
바울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인 로완 윌리엄스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한 지적 자원을 굉장히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고 느껴져요. 정말 닮고 싶은 부분 중 하나입니다 ㅎㅎ
 

  새해를 맞이하여 대청소를 하였다. 그동안 북플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작성한 리뷰와 페이퍼들이 서재에서는 전혀 분류되지 않고 단지 작성한 시간순으로 쌓여가고 있었다. 그래서 서재도 한번 대청소를 해야 할 필요를 느꼈는데, 마침 연말연시 동안에 틈틈이 청소하고 정리정돈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리스트는 국내도서의 경우에 책이 절판되거나 개정판이 출간된 사항을 반영하여 전체적으로 수정하였다. 외국도서의 경우에, 뉴베리상과 프린츠상은 미국에서 수여하는 상이므로 영국판이 아닌 미국판 도서로 통일하였고, 부커상은 영국에서 수여하는 상이므로 영국판을 기준으로 하되 2013년도 수상작부터는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미국판 도서 위주로 정리하였다. 기존에 영국 국적 작가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던 부커상이 2013년부터는 작가의 국적에 관계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모든 영문학 작품으로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리뷰는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라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존에 작성한 리뷰의 도서가 해당하는 카테고리를 확인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서 해당 도서의 리뷰를 분류하고 정리해두었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분류기준과 서점에서 사용하는 분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리정돈의 과정에서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십진분류법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또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국내의 대표적인 도서관들의 사례를 확인해보기도 하였다. 그래서 정리정돈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나마 기존에 작성한 리뷰의 수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정리정돈의 과정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리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장 최근에 읽었던 자연과학 도서의 100자평을 해가 넘어가기 전에 작성하였다. 나는 평소에 어떤 서식을 작성할 때 빈칸이 없이 완전하게 작성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어서,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른 리뷰의 분류에서도 비어있는 카테고리를 남겨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성한 100자평인데, 서재에 100자평이 작성되어 있을 때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표기되는 방식에서 띄어쓰기도 괜찮았고, 작성한 내용의 위아래에 얇은 줄도 깔끔하고 보기에 좋았다. 인터넷 상에 글을 많이 작성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이제까지 읽은 책에 대한 리뷰도 별로 작성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독서기록을 겸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100자평이라도 남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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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5 0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서재를 방문해서 분류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저는 리뷰 페이퍼 100자평 딱 세 카테고리만 있는데 😅

라파엘 2022-01-05 10:44   좋아요 3 | URL
각자의 정리방식이 있는 거지요 ㅎㅎ 도서분류법에 관한 이번 공부의 결과는 보이지 않는 제 지식의 확장이어서, 사실 보이는 서재는 뭐 특별할 게 없어요 ^^;;

coolcat329 2022-01-05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 구경하러 갈게요~
정리정돈 잘 하시고 깔끔하신가보네요~~^^

라파엘 2022-01-05 10:56   좋아요 3 | URL
어쩌다 보니 서재 한번 구경오라는 의미도 담긴 글이 되었군요 ㅋㅋㅋㅋ
니체가 자신의 책 제목을 <이 사람을 보라>로 지은 게 생각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1-05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깔끔합니다^^
저는 읽는 책들의 분야가 다양하지 못해서 이렇게까지 분류할 수 없을 것 같아요ㅎㅎ
잘 구경하고 갑니다.

라파엘 2022-01-05 20:01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는 서점의 분류방식으로 독서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정리해두면 도서관의 분류방식으로도 자신의 독서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서재관리 메뉴에서 카테고리 항목을 살펴보면, 각 항목별로 리뷰가 몇 편씩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scott 2022-01-05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새해 서재 깔끔합니다!ㅎㅎ
리뷰 도서 분류까지!!

알라딘 2022년엔 시스템 기능 업데이트 좀 해 줬으면 ^ㅅ^

라파엘 2022-01-05 20:09   좋아요 1 | URL
정말 알라딘에서 서재에도 충분히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 책 전문 블로그로 알라딘 서재만큼 양질의 글들이 생산될 수 있는 곳도 흔치 않을텐데 말이에요. 대표적으로 스콧님을 포함해서 정말 훌륭한 글을 꾸준히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ㅎㅎ

공쟝쟝 2022-01-15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오랜만에 들어오니 카테고리가 일렬 반듯하게 정리가 되어있더라니.... 아 그 때 라파엘님도 intj라고 했었던가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1-15 14:43   좋아요 1 | URL
저도 INTJ 맞아요!! 사실 저와 쟝님은 같은 기질의 사람이 서로 다른 상황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진 각각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5 15:03   좋아요 1 | URL
아 진짜 mbti과몰입하기 싫은데 ㅋㅋㅋ 어쩔 수 없다 ㅋㅋㅋㅋ 구분하고 정리 해야지 속이 시원한 우리들ㅋㅋㅋ 안하면 드릅게 찝찝함 ㅋㅋㅋ

다락방 2022-02-21 22:09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ESFP 는 딱히 관심 없으신가요? 🙄

라파엘 2022-02-21 22:26   좋아요 1 | URL
늘 관심을 가지고 다락방님의 글을 읽고 있어요!! ESFP인 다락방님은 제가 갖지 못한 매력적인 요소를 정말 확실하게 가진 분이시고, 글에서 드러나는 생각과 태도에 대해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다락방님 진짜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

공쟝쟝 2022-02-21 22:40   좋아요 1 | URL
큰일났다… 관심 가지면 안되요 라파엘님 ㅋㅋ 인티제에게 다락방은 마약이예요 ㅋㅋㅋ 분석하기 시작하면 ㅋㅋㅋ 못 끊어 ㅋㅋ 입덕 하지 않고 못배기는 매력임 ㅋㅋㅋ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1 22:41   좋아요 1 | URL
아 아름다운 댓글의 파티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샤라라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