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필요한 시간, 스물 세 번째 시간 - 청취자와 함께하는 시가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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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6: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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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8: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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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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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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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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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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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라는 곳에 다니게 되었을 때부터, 취미라는 단어를 처음 배웠던 그 어린 시절부터 나의 취미는 독서였다. 나는 누군가와 어울리는 활동적인 시간보다 혼자서 무언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더 좋았고, 독서는 이런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점점 더 가져가기 시작했다. 나는 독서에 몰입했다. 

  독서를 통해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지식이 쌓이면서,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학교의 공부를 상당히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은 대부분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좋을수록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평소에 꾸준하게 읽어왔다면, 단지 읽었던 내용을 잘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생각은 어떻게 배워야 했을까. 학교에서는 나에게 읽고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지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못했다. 나는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줄줄이 쏟아낼 수 있었지만, 정작 내 생각은 한마디도 말할 수 없었다. 내 생각인 것처럼 쏟아내는 말들은 모두 어딘가에서 읽은 말이었고, 나의 독창적인 생각과 나의 주관적인 견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단지 내가 읽은 책이었고, 나는 나 자신이 아니었다. 

  생각을 할 줄 모른다는 나의 문제는 대학원에서 심각하게 드러났다. 어떤 글이든지 읽고 요약하고 설명하는 것은 자신있게 할 수 있었지만, 정작 내 논문을 만들어내는 것은 나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지식의 생산이라는 영역에서 나는 무능했고, 나는 내 논문을 작성할 수 없었다. 


  그래도 결국에 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늘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기다려주었고, 나의 어려움에 공감해주었으며, 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었다. 기존의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지키기만 하던 나의 고집은 깨어지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의 배려 가운데 나는 주체적으로 느끼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언제나 설명만 할 줄 알던 사람이 이제서야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글쓰기의 과정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대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논문은 다른 연구자들과의 대화이고,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나는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다른 이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의 이러한 대화가 우리의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렇다면, 내가 대화를 조금 더 잘 해나간다면, 내가 속한 사회도 조금은 더 나은 곳으로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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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12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어려서부터 독서를 취미로 하신 분이라 남다르네요~ ˝설명이 아닌 대화˝ 마음 속에 담아요~

라파엘 2021-02-12 12:23   좋아요 1 | URL
요즘 학생들은 좀 다르겠지만,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 학생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기록부에 독서가 취미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을까요ㅋㅋ 좋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scott 2021-02-12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책장 정리하고 꼽는법 라파엘님에게 배워야 함 ㅋㅋ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라파엘 2021-02-12 12:26   좋아요 1 | URL
그냥 분야별로 분류하고 주제별로 정리할 뿐인데요 뭘 ㅎㅎ 스콧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비연 2021-02-12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위 과정은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지난하고 힘든 터널이지만.. 논문에 대한 생각이 저랑 비슷하신 듯^^ (학술논문 작성하는 법, 저 책 저도 있어 급반가움요~)

라파엘 2021-02-12 12:29   좋아요 1 | URL
비연님도 연구하는 분이시군요!! 더군다나 논문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니, 저도 정말 반갑고 좋아요 ^^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북플을 올해부터 다시 사용하면서, 북플의 독보적인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다. 올해의 첫 한달 동안 꾸준히 읽고 걷고 기록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소소한 적립금도 받아서 도서구입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몇 가지 영역의 마니아가 되었으며, 독보적인 스탬프도 지니게 되었다. 




  개인의 독서활동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지만, 북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유익은 다른 사람들의 독서활동을 통한 배움에 있다. 관심분야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중요한 책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글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접하게 되기도 한다. 덕분에 배우고 얻어가는 것들이 참 많다. 여러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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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1-31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공 스탬프 멋지네요!!

라파엘 2021-01-31 20:2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scott 2021-01-31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라파엘님 북플에 도장 쾅!쾅 모범생들만 받는 도장들 ㅋㅋ 전 독보적 걷기 하루 하다가 알라딘 한테 추적 당하는 것 같아서 ㅋㅋ 그만둠 ^ㅎ^

라파엘 2021-01-31 22:47   좋아요 2 | URL
알라딘에게 추적당한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정말 창의적이세요 ㅋㅋ 저는 특정한 양식을 작성할 때도 빈칸 없이 다 채워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서 도장 받기가 수월했던 것 같아요 ㅋ

하늘이 2021-02-01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다른 분들의 독서활동에서 배우는게 많아요^^

라파엘 2021-02-01 11:15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는 좋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붕붕툐툐 2021-02-01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도장 부자시네요~ 맞아요~ 북플 너무 유익하죵? 어마어마하신 분들이 많아서 늘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라파엘님! 저도 올해부터 다시 북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용~ 우리 자주 만나고 소통해용!!😍

라파엘 2021-02-01 11:17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도 올해부터 다시 사용하시는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mini74 2021-02-01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세요 하루도 빠짐없이 ㅠㅠ 늘어나는 뱃살보며 반성합니다 ㅠㅠ

라파엘 2021-02-01 18:44   좋아요 1 | URL
평소에 휴대폰을 의식적으로 가지고 다녀보니, 매일 목표달성은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저 역시 뱃살은 좀 빼야할 것 같아서, 열심히 더 걸어야겠어요 ㅎㅎ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가 가능하려면, 집 안의 서재를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 두어야 한다. 특히, 전공서적들의 경우에는 책을 세부적인 분야에 따라서 분류하고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연구를 진행하는 중에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분야의 책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해당 연구 주제에 관하여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책과 내용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책이라면 당장 읽지 못하더라도 일단 구입을 해서 서재에 정리해 두어야 한다. 특정한 주제의 연구를 시작하거나 진행할 때, 그에 관련된 기본서가 서재에 최소한 한두 권쯤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필요한 책인데 절판이 되어서 그 책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서재에 있는 모든 책은 완독을 위한 책이 아니다. 연구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서재의 책들은 필요한 내용을 언제든지 찾아보고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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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2021-01-13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쁜 책장이네요~ 저도 더 여유있는 저만의 공간을 갖고 시간을 내서 이렇게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라파엘 2021-01-13 23:10   좋아요 2 | URL
책사랑님의 책장 또한 그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서를 멈추지는 않았으니 알라딘의 플래티넘 등급은 언제나 유지중이었으나, 서재에 글을 적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집중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서재와 북플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 개인적으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나의 성씨에 좋아하는 시인의 이름을 붙여서 안단테를 닉네임으로 사용했는데, 최근에 라파엘로 닉네임을 변경하였다. 2019년도에 명동성당에서 영세를 받으며 라파엘이라는 세례명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개신교에 속해서 제자훈련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많은 경험과 깊은 고민을 통해 이제는 천주교에 속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모두 기독교로 분류되는 종교이기 때문에, 이것이 개종이라고 할 만한 사건은 아닌 듯 하다. 나는 언제나 그리스도인이다.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2020년도에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써 한 사람의 연구자가 되었다. 배우는 것도 더디고 성장하는 것도 느린 사람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정한 일을 꾸준히 하면서 그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내가 전공하는 분야에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며 진실되게 노력하고 있다. 


  작년 한 해를 의미있게 잘 마무리하고, 새해의 첫 날을 맞이하여 서재에 오랜만에 글을 적어보고 싶었다. 물론, 앞으로 내가 노력하고 주로 작성해야 할 글은 연구논문이기 때문에, 아마도 서재에 글을 적는 일이 많지는 않을 듯 하다. 그래도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간간이 리뷰와 페이퍼를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북플에서 독보적 기능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올해부터는 독보적 활동을 하며 해당 기능을 잘 사용할 생각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 있든지, 독서는 평생 지속할 일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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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1-01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얼마 전 친구가 되어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파엘 2021-01-01 22:31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