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하면서 먹고살기 - 모든 직장인의 로망
양병무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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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다’면 이처럼 좋은 일이 어디에 있을까? 누구나 다 바라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말 그런가? 내 생각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먹을 쌀 한 톨 없는 사람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내일에 대한 강한 희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능한 일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 잘릴지 내일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런 말은 동화에나 나오는 환상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반은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는  실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살펴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어부가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길 가던 사람이 ‘조금만 더 노력해서 배를 사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왜 그러고 있냐’고 물었다. 어부는 그 사람에게 물었다. 배를 사고 물고기를 더 많이 잡으면 뭐가 좋으냐고. 그 사람은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큰 배를 살 수 있다고 대답했다. 어부는 또 물었다. 더 큰 배를 사면 뭐가 좋냐고. 그 사람은 더 큰 배를 사면 돈을 더 많이 벌고, 그러면 당신이 하고 싶은 일, 예를 들면 돈 걱정 없이 한 낮에 부둣가에 앉아 고기를 잡을 수도 있지 않냐고 대답했다. 어부 왈,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소.”

우리는 뭔가 착각하며 살고 있는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리 대단하고, 거대한 꿈이 아닐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치 그것이 황금궁전을 짓고, 떼 부자가 되어야만 가능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돈은 중요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 생각처럼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말이다.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기’란 말을 조금만 바꿔보면, 일단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란 말로 바꿀 수 있고, 그때 이 말은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된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3년 후 판사가 되는  꿈을 안고 오늘 공부할 책과 먹고 살 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밤에 열심히 공부하는 그런 모습이다.

나 같은 경우, 내가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은 일주일에 하루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이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배낭 메고 정처 없이 걷는 것이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무 차나 타고 종점까지 가는 것,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은 가급적 안 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원 없이 사랑하는 것이고.

자.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돈이 필요할까? 아마도 하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면 생각보다 돈이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먹고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 그것 하나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런 사람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 끼니를 때우기 못하며 살아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최소한’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는 돈은 벌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디딘 사람들이고, 결국엔 자신의 목적지에 도달했다. 목적지가 저기인데 거기까지 걸어갈 힘이 없겠는가.

비록 그들은 하루일당을 받고 살아갔지만, 자신이 평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자신이 간직한 꿈을 향해 전진한다는 마음이, 또 해 보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는 마음이 어느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상황으로 그들을 인도했다. 재미있지 않은가.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인생이란 게 무척 단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 남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저자가 소개한 사람들은 불가능하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않은 채 그저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 그것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갔고, 결국엔 도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 사이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겠지만 목적지가 그토록 가슴을 울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면 고통 역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즐거움의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반대처럼 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 이렇게 말하면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이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가슴을 울릴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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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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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아는 사람들중에는 내가 언제나 들고 다니는 것 하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조그마한 수첩이다. 근데 사람들이 그 수첩을 희한하게 보는 이유는 거의 10년 넘게 똑같은 수첩을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내지는 대략 50페이지정도의 분량으로 껍데기가 얇은 프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내지를 보호하는 수첩이다. 남대문시장의 문구점에서 파는 것이다.

내가 이 수첩을 오랜 시간동안 사용하는 이유는, 물론 수첩 하나를 계속 쓴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까지 이처럼 효율적인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문구점에 가면 10개정도를 사다놓고 쓴다. 다만 예전과 달리 요즘은 수첩 하나를 사더라도 불편한 게 있는데, 5년 전만해도 이 수첩을 일반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남대문시장에 가야만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 문구점에 놓여 있는 이 수첩들은 이제는 실용성 면보다는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언뜻 보기에 투박한 수첩은 잘 안 팔리는 것 같다. 실용성은 뛰어나지만 예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현상을 보면서 가끔 의아하게 생각할 때가 있다. 항상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수첩, 어쩌다 바지 뒷주머니에라도 넣고 다니면 금방 구겨지고 찌그러지게 되는 수첩이 예쁜 디자인으로 포장된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쓴 내용이 겉표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얼마나 온전하게 오랫동안 메모내용을 보존해 줄 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메모지를 사는 것인지 예쁜 장식품을 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메모지는 일단 튼튼해야 한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내가 그 동안 해온 메모방법을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메모하는 행동은 나와 오랜 세월동안 동고동락한 행동이라 그만큼 많은 애정을 갖고 있고, 지금이라도 좀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얼마든지 고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책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 책도 일반적인 내용을 갖고 너무 확대시킨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책을 보면 느낀 소감은 ‘왜 우리는 뭔가 글을 쓰려면 그저 있는 그대로 정리하면 되지 구지 복잡하게 단순한 행동(메모) 하나를 이토록 확대시켜야 하는지’다. 메모는 그냥 메모다.

내가 메모하는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저자도 강조한 것처럼 머리를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라는 것은 뭔가 다른 일을 할 때 떠 오른 생각, 현재 하는 일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그렇기에  메모한다는 말이 생긴 것 아니겠는가. 그러다보니 그 엉뚱한 생각을 어딘가에 정리해두지 않으면 계속 그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하고, 결국 본래 일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책을 보다, 누군가에 이야기를 나누다, 일이나 서류를 정리하다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을 수첩에 적고는 잊어버린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 파일 중에서 메모가 필요한 곳에 따로 정리한다. 예를 들면 글 쓰는 것과 관련된 생각이면 해당 저술메뉴에, 기획과 관련된 생각이면 그 기획서에, 강의와 관련된 생각이면 강의안을 찾아 그곳에 정리한다. 그러면 나중에 메모와 관련된 일을 할 때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지 일자와 함께 생각해 낼 수 있다.

또 하나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흘러갈 때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 메모를 한다. 뭔가 정서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뭔지 모르게 꼬인 것이 더 복잡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서한다는 행동 자체가 일목요연하게 쓴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정리가 안 된 생각은 떠오르는 대로 메모지에 단어나 그림, 문장을 그냥 써 나간다. 앞뒤가 맞고 틀리고는 생각하지 않은 채로. 게다가 메모지는 그냥 줄만 찍 그어도 전혀 부담 없는 종이이기에 뭐를 어떻게 쓰던지 상관없이 써 나갈 수 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뭐를 쓰고 있는지 조금씩 느끼게 되고, 앞에 쓴 것과 뒤에 쓴 것 간의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참 편리하지 않은가? 머릿속에서 혼란스럽게 뒤범벅된 것을 순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는 것 같다. 얼마 안 되는 지식을 갖고 거대한 뇌에서 움직이는 많은 생각과 사고를 정리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겠는가.

메모는 좋다. 하지만 메모를 이 책처럼 우뇌, 좌뇌, 게다가 자기계발까지 연결시킬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메모를 하고 말고는 당사자의 결정사항이고, 이제 한두 살 먹은 얘들도 아닌 어른에게 메모의 중요성까지 가르칠 필요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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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길을 가라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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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길을 가라> 책 제목이 무척 마음에 와 닿으면서도 주변에서 많이 들여온 내용이라 조금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많이 들어 알고는 있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하며 산다는 것,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 오늘은 이런 이유, 내일을 저런 핑계를 대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저 멀리 산 넘어 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하지만 막상 내가 좋아하는 일, 가고 싶은 길을 가라고하면 뭐라고 대답할까? 어떤 것이든지 가능한 상태라고 가정한 채. 아마도 잠시 멈춰 하늘만 바라볼 것 같다. 실제로 예전에 내가 그랬다. 내가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길이 어디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에서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고,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외쳐도 그게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한쪽 귀로 듣고 흘릴 수밖에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모든지 해 볼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의 내용은 중산층의 교사가 발리라는 곳으로 여행 와서 겪은 것들이다. 우연치 않게 어떤 사람을 만나, 남들이 정신적인 스승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모습과 앞으로 살아갈 길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저자 자신인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라는 방식을 빌려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느끼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특히 좋은 길을 알면서도, 그곳에 도착하면 행복할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우물쭈물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놨다. 그러다보니 책 내용이 길지는 않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책 내용 중에서 생각나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주인공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찾는 부분이다. 주인공은 전문사진사가 되기를 원한다. 지금의 교사생활은 안정된 모습이고 싫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길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평소 우리가 핑계삼을만한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이때 현자는 주인공이 평소 생각지 못한 몇 가지를 지적해준다. 자신이 그 길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길이 그토록 가슴을 뜨겁게 해 준다고 믿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그런 모습을 가질 수 없다고 단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서다.

주인공의 답변은 우리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이 그 길을 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안 될 것 같다.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낀 것으로는 지금의 모습이 가장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이와 같은 대답은 남들을 통해 인식된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좋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모습에 도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어떻게 도달할지 모르면 그 길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길을 걸어가야 그곳에 도착할지 모르니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나는 할 수 없다고 단정지어버린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배운 지식, 남들이 말한 정체성, 그리고 이 안에서 스스로를 정의한 가치 등이 스스로를 못박아버린다. 세상이 우리를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나를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마음. 우리가 통제할 수 있고, 관리한다는 이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인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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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눈부신 탄생>을 리뷰해주세요.
리셋! : 눈부신 탄생 - 새로운 나로 재부팅하라
김필수 지음 / 살림Biz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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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내가 나를 무엇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그것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역시 내가 누구인가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자신에게 각인시킴으로써 리셋(원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자신도 이를 실천하여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 전반부는 세상과 자신을 재 정의하고, 스스로에게 행복하다는 것을 각인시키라는 말을 강조한다.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곧 세상 모두를 변화시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마음을 바꾼다고 해서 세상도 함께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대로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변화하는 것이니 당연히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가 주장하는 것을 몇 가지 정리해보면 우선 세상은 말로 창조되었으니 말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자신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 말 한마디 속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암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고, 그 메시지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긍정적인, 적극적인 말을 해야 한다.

또 하나는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마치 요술램프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해서 이를 간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생각하는 것과 현실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머리 속에서 상상하면 그게 자신에게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바라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후 그것이 이뤄졌다고 확신하면서 그 감정을 느낀다면 그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항상 웃으라고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라 실제 웃음의 효과로써 웃는 순간 자신의 마음은 긍정적인 것을 바라게 되고, 그것은 결국 행동으로 연결된다. 아픈 마음도, 물론 웃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억지로라도 웃다보면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복잡하다해도 결국엔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린 것.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이니 항상 자유롭게 평화로운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이끌면 실제 그런 삶이 이뤄진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말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무척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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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관한 11가지 생각
황준욱.유승호.김윤태 엮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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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창의성이란 단어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하지만 항상 말은 하지만 창의성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없다. 도대체 창의성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톡톡 튀는 생각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일반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 엉뚱한 발상을 얘기하는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머리 좋은 사람이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순간적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번개를 통해 얻는 건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개인적인 역량인가? 창의성이란 단어 자체를 분명히 정의하기가 어렵다보니 어떤 사람은 세상이 창의적인 사람을 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예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창의성에 대한 여러 가지가 담겨있는데, 책에 담긴 단편들을 하나씩 읽다보면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창의성이 손에 닿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뭐라고 단정 지어 설명하기 어려웠던 창의성을 무척 구체적으로, 또 상세하게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책 겉표지를 보면 조금 어려운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지만 안의 내용은 첫 인상과는 조금 다르다. 각기 다른 저자들이 쓴 내용들이 하나의 그림을 그리면서 창의성의 범위와 생성과정, 그리고 창의성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하나씩 만들어간다.

책 내용 중에 창의성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하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어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몇 가지 개념이 나온다. 창의성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고, 현재 존재하는 것들 간의 관계를 구성함으로써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창의성이라고 한다. 평소 알고 있었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시각의 이야기들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이 맞는 것 같다.

창의성.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것들을 보통 예술이나 디자인이란 곳에서 찾으며, 예술가 자체를 창의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곳이야 말로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서로 간의 관계를 짜 맞춰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뭔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창의성에 대한 정의 중에서 돗 보이는 것은 저자 중의 한 명이 말한 내용이다. “인류사에 장구히 내려오는 것, 익히 보아 오던 것, 들어오던 것,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그런데 무엇인가 보태어진 것, 그 살짝 열려진 틈새에 창의성은 존재한다.”

너무나도 현실도 동떨어진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은 더더욱 그 내용을 인지할 수 없다. 최소한 우리가 창의성, 창조력이라고 느끼려면 가능할 지도 모를 일, 평소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작가가 만든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선에서만 창조성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창조성이 아니라 미친 소리가 되지 않겠는가.

책 내용 중에 창조성의 원천을 논하는 글이 하나 있다. 즉 창조성이 개인적인 것인가 사회적인가에 대한 것이다. 글의 결론은 창조성은 분명 인간의 갖고 있는 재능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여건이 필요하고, 그것을 키워줄 수 있는 지지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주변적인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도 그저 생각이 남다르다, 독특하다는 선에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 이를 발휘할 수 있는 특정의 공간, 그리고 지지자. 이것이 바로 창의력을 키워주는 기본적인 삼각 축이라는 말에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창의성.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역량이 되었다. 모든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남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고 이것이 바로 창조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조성을 키우기 전에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되어나가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짤막한 단편들이 모여 있는 책이라 창의성이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단락마다 깊이 파고들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각들이 자유롭게 전개됨으로써 창의성이란 단어 하나에 대한 다양한 면을 함께 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을 하나의 모습으로 만들어 창의성의 모습을 만드는 것은 독자의 몫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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