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풀 컴퍼니>를 리뷰해주세요.
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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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스시그마라는 경영운동이 세계를 흔들어댔다. 남보다 더 빨리, 더 조밀하게, 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혁신운동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값싸고 튼튼하고 좋은 상품을 얻게 되었고, 상품의 질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질 좋은 상품이 넘치는 세상에서 질 떨어지는 상품은 쳐다볼 필요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이란 괴물이 이런 상품을 가만히 놔 두지도 않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은 남다른 것을 만들어 내라고 주장하고, 이때 독특함, 차별성, 명확함 등을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이 기존과는 다른 개념을 소비자에게 주고 자사의 상품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합쳐 디자인경영이라고 부른다. (그는 모든 것이란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전체 내용이 그렇다) 아니 경영이라는 말보다 더 포과적인 의미는 디자인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영자는 물론이고 직원 모두가 말이다. 이유는 모든 혁신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최 접점에 있는 말단 직원에서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자인이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그것도 무척 간단하게, 추상적인 단어나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참신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아마도 저자 생각 자체가 독특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디자인과는 다른 차원의 시각을 담고 있어 그런 것 같다. 특히 일반적인 책처럼 기존에 나왔던 책 내용을 연결시키기보다 자신의 주장을 간단하게 저자의 문체를 통해 전달한다.

책 뒤에 있는 디자인사고를 전 사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열여섯 가지 과정은 기업에 혁신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첫 번째, 남들은 머리 아프고 불확실하다고 판단하여 뒤로 미루거나 의제에서 제외시키는 고약한 문제들을 골라 이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있는 것과 될 수 있는 것에서 현재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남들과 달라지지 않기에 될 수 있는 것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엮어라. 이야기는 기업의 의지와 경영철학, 고객에 대한 마음을 가장 손쉽게 전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따라서 자사가 고객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결정했다면 이를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든 후, 이에 합당한 이야기를 모아 고객에게 전달하라.

세 번째, 혁신센터를 세워라.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려면 이를 위한 전문조직이 필요하며, 또 전사적으로 운영해야 하기에 기업 어딘가에 조직의 변화를 기획하고, 이끌 수 있는 통합조직이 있어야 한다.

네 번째, 디자인 경영을 도입하라. 지금까지 우리는 분명하고 손에 잡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것과 남다른 것을 선택할 확률이 높은데 이런 태도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아주 많이 나쁘고 남다르지 않은 것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유는 불확실성보다는 결과가 눈에 보이는 안정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디자인경영에서 주장하는 것은 안 좋은 확실함보다는 분명하지 않지만 남다른 것을 선택해야 하고 이것이 바로 디자인 경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전 조직과 연계된, 디자인경영의 취지와 전개방식을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메타팀을 구성하라. 여섯 번째, 콘서티나 스타일로 협력하라. 일곱 번째, 수평적 사고를 도입하고, 여덟 번째. 파워포인트를 금지하며(발표 그 자체에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 자유로운 의견제시를 허용하고, 열 번째, 크게 생각하고 적게 써라. 열한 번째, 새로운 척도를 디자인하며, 열두 번째, 브랜드화 교육을 실시. 열세 번째, 인수를 통해 배우며, 열네 번째, 회의 테이블에 항상 디자이너 자리를 마련하고, 열다섯 번째, 직원 개개인의 재능을 ‘인정’하며, 마지막 열여섯 번째, 우수한 직원들은 도전할만한 일을 원하니 그들에게 고약한 문제를 보상으로 주라고 한다. 물론 이를 해결했을 때는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줘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우리는 항상 변화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변화는 나 혼자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조직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 특히 혁신과 같은 문제는 무척 ‘고약한 일’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은 기존 산업, 지식사회에서 넘어온 잘못된 경영관행의 문제점을 제시하며 혁신에 필요한 디자인경영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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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박웅현, 강창래 지음 / 알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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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을 만나면 항상 화제가 되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창의력이란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흔해지고 주변에 널리다 보니 특별히 튀거나 독특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사람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좀 더 남달리’, ‘좀 더 독특하게’, ‘좀 더 새롭게’를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게 원한다고 해서 뜻대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해서 잊어버리는 것도 아니다. 이는 인간의 사고가 자기 멋대로 움직여 어느 순간 ‘꽝’하고 번개 치듯이 생각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순간’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 갑자기 운 좋게 로또복권 당첨되듯이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무엇인가 계속 머릿속에 집어넣으면서, 항상 뭔가를 생각하면서,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을 갈망하면서 살아야 얻게 되는 결과다.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 있던 것이 일정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내 앞에 나타난다는 의미다.

창의성, 창조성, 상상력. 이 모든 것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어디일까? 어디에서나 필요하고, 또 없어서는 안 될 능력이자 역량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광고 분야가 아닐까 싶다. 다른 상품과는 달리 손에 잡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글과 소리와 그림, 영상을 통해 우리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 15초, 길면 30초 내에 전달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리모콘이 일상화된 현재 상황에서는 지루하고 뻔한 광고, 뭔가 강요하는 광고는 더 이상 시청자의 눈길을 잡을 수 없게 되었기에 더더욱 창의력이 필요하게 된 분야다. 특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더더욱 요구되는 능력이다.

하지만 그 동안 광고에 대한 느낌은 별로 좋지 않았다. 오래전 TV가 나왔을 때는 광고 역시 하나의 재미를 줬다. 드라마나 뉴스와는 달리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독특하고 재미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재미를 추구하는 현 상황에서는 웬만큼 재미있고, 독특하지 않고서는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어렵게 되었다. 튀는 광고라도 자신의 보고자 한 것이 아니기에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릴 판에 재미조차 없는 광고라면 당연히 “또 광고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보니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는 창의력이란 기본적인 소양이고, 이 역량 없이는 오래 버티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그 동안 많은 광고를 제작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 중에서도 저자가 구상한 카피가 꽤 있고.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창의력이 어디서 생겼는지, 그것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공부했는지 허심탄회하게 말한다. 아마도 저자 자신이 직접 글을 썼다면 고정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기에 어쩔 수없이 현실과는 다른 홍보성 멘트가 있었겠지만, 이 책은 또 한 명의 저자와 인터뷰를 통해 얻어진 자료를 새롭게 편집한 글이기에 이 부분에서는 무척 신선하다. 뭐라고 할까. 평소 머릿속에 담긴 생각을 질문 받는 대로 털어낸 글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가식이나 아집보다는 저자 자신의 삶에 뛰어 들어가 그가 걸어온 길을 함께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이란 대개 역사, 철학, 문장을 핵심으로 인간을 연구하고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자는 학문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자 마지막 과정이기에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지는 분야다. 그럼 인문학과 광고의 창의성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그것은 이 책을 보면 저자가 쓴 여러 가지 카피의 예가 나오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른 광고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즉 사람이 원하는 것,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지만 힘들고 어려워하는 우리의 심정을 시적인 문구를 통해 표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상품 자체를 떠나 우리 가슴에 오랜 시간동안 남는다. 바로 내 자신의 모습을 광고라는 짧은 공간에 투영시켰기 때문이다.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광고.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광고가 무엇이며 이와 같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인문학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이 책을 보라.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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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대화법 - 유쾌하게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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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는 것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똑같은 이야기를 전해도 어떤 사람은 듣기 좋게 말해주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우리가 아는 단어를 구사하여 소리를 낸다고 해서 다 말 잘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평소 대화법에 관심이 많다. 이야기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항상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을 하고 되돌아서면 후회할 때가 자주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한 것인지 잘 모르겠고, 혹시 상대방이 내 말을 오해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는 적이 많다. 아마도 내 자신이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인정하다보니 대화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내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말을 잘하려고 너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아닌지, 또 내 말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말할 때마다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과 그것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어떤 말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보다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숨어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말은 바로 ‘신뢰’의 문제다. 누구나 말을 연습하면 말솜씨는 늘게 되어있고, 자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표현방식을 되돌아보며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말을 얼마나 잘하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상대방이 내 말을 진실 되게 받아들여주는가이다. 바로 저자가 대화하는 사람들간의 상호 신뢰에 대한 의 문제다.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내 앞에 놓은 수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를 갖고 있기에, 우리는 어쩔 수없이 정보를 제한하고, 이를 분해해서 받아들인다. 이때 무엇을 받아들이고 거부할 것인가의 문제는 우리가 가진 가치관과 태도이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어떨까. 상대방이 웃으면 이야기하는 것도 그가 평소 잘 웃는 사람이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면 당연히 별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바라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가 왜 지금 웃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무슨 꿍꿍이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그의 말을 듣다보면 그가 하고자 한 말은 뒷전으로 넘어가고, 머리 속에서는 오로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한 것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이 귀에 들어오겠는가.

나는 이런 점에서 저자가 말한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대화법이라고 생각하며, 이 부분에 대해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도리어 그 이외 대화와 관련된 내용들은 기교처럼 보여 이렇게 한다는 것이, 특히 저자가 말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하고,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상대방에 맞춰 말을 하라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은 나눠 대화패턴을 선별한다는 것은 논리구성상 무척 멋진 말 같지만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그렇게까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 쓰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대화. 우울한 내용보다는 재미있게 말하는 것이 좋다. 인상을 쓰며 말하기보다 웃으며 말하는 것이 좋다. 욕하는 것보다는 칭찬해 주는 것이 좋고, 지시하기보다는 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등등. 우리는 지금 말한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 이야기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구지 남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러니까 말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대화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보다는 내 중심적인 대화, 나를 내세우려는 대화, 상대방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끄집어내려는 대화, 내 문제를 남에게 돌리려는 대화, 진실이 사라진 무미건조한 대화 등은 무슨 기법을 쓰더라도 별로 효과적이지 않으며, 특정기법을 통해 이를 순간적으로 무마시켰다 해도 오래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다양한 대화기법보다는 대화의 기본기(예의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 자세)부터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사람만나고, 사귀고, 리드하는 문제에서 기법은 기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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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식 - 나를 뛰어넘는 '거대한 힘'을 찾는다
오무라 아쓰시 지음, 정진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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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식이란 것이 있을까? 딱히 이것이다 말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한 공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삶은 좋고, 이런 삶은 나쁘다. 이렇게 살면 성공하고 이렇게 살면 실패한다 는 것과 같은 생각들이다. 물론 사람들이 자신의 공식대로 살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며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기준은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이 책 <인생 공식> 역시 누군가의 인생 공식을 알고 싶어 본 책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은 저자의 삶에서 남다른 인생 공식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는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고 한다. 가다가 돌아가거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때 주의할 것은 남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루하루가 즐거움과 열정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그런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몇 가지의 인생 공식을 설명하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은[목표-현재 상황=과제]라는 공식이다. 언뜻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이 공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평소 깨닫지 못한 여러 가지 내용을 전해준다. 나 역시 이 공식을 보며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 앞에 놓인 것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짐’으로 느낄 때가 많다. 뭐 이런 생각 아니겠는가. ‘왜 나는 남들처럼 편하게 살지 못하지?’ ‘왜 내 앞에는 이리도 장애물이 많지’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게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누군가의 장난처럼 보이고, 그 일들을 바라보면서 짜증만 날 뿐이다.

하지만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면, 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만 하는 장애물이라면 당시는 조금 힘들어도 그것을 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애물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배우고 습득할 것인지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더욱 구체화시키고, 힘을 얻게 된다.

물론 이때 중요한 것은 아마도 공식의 맨 앞에 나와 있는 ‘목표’라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얻고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수록 나의 현실 역시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그런 가운데에서 과제 역시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공식의 순서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도 없이 하염없이 살아가는 삶, 그저 남들이 원하는 모습을 향해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걸어가는 인생.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왜 나는 이리도 힘든 일을 가야만 하는 건가?’ 하는 푸념뿐이다. 내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공식, 변수가 세 개뿐인 간단한 공식이지만 나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준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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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자의 매직
이성규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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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등장한지 십 여 년. 그동안 우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반드시 특정장소에서 만나야만 했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제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 사람을 사귀고 알아간다.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에서 나온, 현대 트렌드의 하나인 인터넷 커플족의 이야기다. 구지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지 않아도 전 세계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한계가 있다면 상대방이 자신이 이메일을 보내도 상대방이 그것을 확인하고 답장을 써 주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컴퓨터와 약간의 전기료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아니 좋겠는가.

그러다 휴대폰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이메일도 귀찮아 문자메시지지로 대화를 한다. 바로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낼 정도면 할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회사에서는 이제 옆 방 직원, 아래층에 있는 사원에게 문자메시지로 뭔가를 묻고, 확인하고, 지시하는 모습은 거의 일상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문자메시지를 하도 많이 쓰다 보니 어떤 때는 구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하지만 문제메시지는 그것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돈이 든다. 휴대폰업체에서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매달 얼마씩 받아간다. 요즘 정보통신료가 개인당 월 4~5만원정도나 된다고 하니, 아마 그 중에서 문자메시지가 차지하는 분량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부에서는 문제메시지에 대한 요금을 내리라고 정보통신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불편한지 얼마전부터 혜성처럼 나타나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트위터다. 블로그를 만든 프로그래머들이 온라인메시지와 블로그의 글을 멋지지 않겠냐는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한 단문전송서비스로, 물론 돈을 내야 할 때도 있지만, 거의 무료로 자신의 메시지를 받겠다고 승인한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다만, 기존의 이메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총 140자 이상은 쓸 수 없다는 것뿐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원고지 1매 정도의 분량만을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뭐 어떤가? 원래 글쓰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남의 것을 보고 즐기는 데 익숙해진 세대들에게는 널찍한 빈 공간에 무엇을 채워야할 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저 자신의 일상이나 간단한 생각을 적어 보내면 되니까 말이다. 어쩌면 이들을 위한, 이들로 하여금 글쓰기는 어렵다는 부담감에서 해방시켜준 서비스다.

이 책은 트위터에 대한 안내서다. 트워터가 생겨나게 된 과정과 이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저자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트위터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마치 컴퓨터나 글, 윈도우즈 설명서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트위터에 어떻게 가입하고, 그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고, 이러한 정보를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내면서 그에 대한 반응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내용이 무척 알찬 편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하지만 나는 트위터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 단문정보에 대한 저자 예찬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단문전송 서비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것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물론 위급한 상황이나 오지에 있을 때는 트위터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충분히 예상한다.

그러나 넘치고 넘치는 정보 속에서 매일같이 시달림을 받는 사람들이 그것도 부족해 트워터를 통해 남의 일까지 알아야 한다는 발상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나는 전화를 받아도, 내 휴대폰에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니면 잘 받지 않는, 가능하면 정보를 걸러내고 싶은 사람 중의 한명이라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이 책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트워터는 현대의 의사소통과 정보문화를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흐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 우리 후손들은 아마도 트워터라는 역사적인 흔적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지금부터 백 년 전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기 싫어해서 이야기의 단어수를  140자로 제한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세상 모든 것에 신경을 쓰면서 살았고, 그 안에서 위안을 받은 것 같다고 말이다. 자신 앞에 떨어진 일도 제대로 처리도 못하는 상황에서 남의 일까지 신경써가며.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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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하나의 세계를 여는 트위터, 140자의 매직
    from 으악! 2009-10-17 23:11 
    트위터 사용법, 효과 등을 다룬 책이다. 트위터는 안에 쓰는 내용이 적은 것에 비해 사용법이 까다로운 것 같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니 나에겐 어색한 것 같아 쓰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전혀 사교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대화를 나눠야 하는 걸 알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해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인터넷 세계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뭔지, 사람들이 왜 이런 걸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