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140자의 매직
이성규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인터넷이 등장한지 십 여 년. 그동안 우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반드시 특정장소에서 만나야만 했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제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 사람을 사귀고 알아간다.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에서 나온, 현대 트렌드의 하나인 인터넷 커플족의 이야기다. 구지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지 않아도 전 세계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한계가 있다면 상대방이 자신이 이메일을 보내도 상대방이 그것을 확인하고 답장을 써 주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컴퓨터와 약간의 전기료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아니 좋겠는가.

그러다 휴대폰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이메일도 귀찮아 문자메시지지로 대화를 한다. 바로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낼 정도면 할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회사에서는 이제 옆 방 직원, 아래층에 있는 사원에게 문자메시지로 뭔가를 묻고, 확인하고, 지시하는 모습은 거의 일상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문자메시지를 하도 많이 쓰다 보니 어떤 때는 구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하지만 문제메시지는 그것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돈이 든다. 휴대폰업체에서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매달 얼마씩 받아간다. 요즘 정보통신료가 개인당 월 4~5만원정도나 된다고 하니, 아마 그 중에서 문자메시지가 차지하는 분량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부에서는 문제메시지에 대한 요금을 내리라고 정보통신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불편한지 얼마전부터 혜성처럼 나타나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트위터다. 블로그를 만든 프로그래머들이 온라인메시지와 블로그의 글을 멋지지 않겠냐는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한 단문전송서비스로, 물론 돈을 내야 할 때도 있지만, 거의 무료로 자신의 메시지를 받겠다고 승인한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다만, 기존의 이메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총 140자 이상은 쓸 수 없다는 것뿐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원고지 1매 정도의 분량만을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뭐 어떤가? 원래 글쓰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남의 것을 보고 즐기는 데 익숙해진 세대들에게는 널찍한 빈 공간에 무엇을 채워야할 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저 자신의 일상이나 간단한 생각을 적어 보내면 되니까 말이다. 어쩌면 이들을 위한, 이들로 하여금 글쓰기는 어렵다는 부담감에서 해방시켜준 서비스다.

이 책은 트위터에 대한 안내서다. 트워터가 생겨나게 된 과정과 이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저자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트위터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마치 컴퓨터나 글, 윈도우즈 설명서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트위터에 어떻게 가입하고, 그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고, 이러한 정보를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내면서 그에 대한 반응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내용이 무척 알찬 편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하지만 나는 트위터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 단문정보에 대한 저자 예찬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단문전송 서비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것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물론 위급한 상황이나 오지에 있을 때는 트위터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충분히 예상한다.

그러나 넘치고 넘치는 정보 속에서 매일같이 시달림을 받는 사람들이 그것도 부족해 트워터를 통해 남의 일까지 알아야 한다는 발상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나는 전화를 받아도, 내 휴대폰에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니면 잘 받지 않는, 가능하면 정보를 걸러내고 싶은 사람 중의 한명이라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이 책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트워터는 현대의 의사소통과 정보문화를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흐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 우리 후손들은 아마도 트워터라는 역사적인 흔적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지금부터 백 년 전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기 싫어해서 이야기의 단어수를  140자로 제한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세상 모든 것에 신경을 쓰면서 살았고, 그 안에서 위안을 받은 것 같다고 말이다. 자신 앞에 떨어진 일도 제대로 처리도 못하는 상황에서 남의 일까지 신경써가며.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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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하나의 세계를 여는 트위터, 140자의 매직
    from 으악! 2009-10-17 23:11 
    트위터 사용법, 효과 등을 다룬 책이다. 트위터는 안에 쓰는 내용이 적은 것에 비해 사용법이 까다로운 것 같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니 나에겐 어색한 것 같아 쓰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전혀 사교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대화를 나눠야 하는 걸 알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해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인터넷 세계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뭔지, 사람들이 왜 이런 걸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