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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모바일, 아이폰 앱스토어 - 컴퓨터 1대와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하는 고소득 글로벌 비즈니스!
야마사키 준이치로 지음, 성윤아 옮김, 박진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모바일기술.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 자체를 바꿔놓은 혁명 같은 기술이다. 누구에겐가 전화를 하려면 전화기가 있는 곳까지 가야했고, 물건을 사려면 반드시 상점까지 가야만 했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가만히 앉아서 휴대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게다가 이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인터넷만 봐도 특히 요즘처럼 날씨마저 추울 때는 구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거의 모든 것을 손가락만 가지고 구입할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오래 전 공중전화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시절이 어떤 때는 그립기도 하지만 다시 그런 세상에서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돈 버는 모바일 아이폰 앱스토어]라는 책은 한국에도 아이폰이 공급된다는 말을 듣고 그게 어떤 것인가 궁금하던 차에 보게 되었다. 지금도 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지만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개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한 가지 놀란 점은 모바일이란 서비스가 기존의 상거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사업이란 상품을 기획해서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이를 상점에 같다놓고 손님에게 돈 받고 파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생각하는 순간, 공장과 사무실, 직원, 상품을 만들 돈과 광고, 홍보할 돈이 필요했고, 이런 것들을 장만할 돈이 없으면 사업은 접어야만 했다.
그러나 모바일(특히 휴대폰)을 활용한 사업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사업이었다. 예전부터 통신업체들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짭짤한 수익을 얻긴 했지만, 그건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비교하면 또 구식의 서비스였다. 시장이 무척 제한되고 서비스종류도 무척 미약한 조그마한 휴대폰 악세사리 점포에 불고한 것이었다.
애플이 아이폰을 기반으로 시작한 앱스토어는 애플 중심의 사업이기보다는 다양한 소비자가 공급자가 되어 자신이 가진 기술을 통해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별천지의 세상이다. 누구나 애플컴퓨터를 갖고 있고, 모바일 사용자의 심리를 이해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약간의 프로그램개발 지식만 갖고 있다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추구하는 ‘1인창조기업’ 그 자체였다.
우리가 흔히 개인기업, 1인 기업, 또 정부에서 주장하는 1인창조기업이란 것을 생각할 때마다 일반사업체와 뭐가 다른가 하고 의구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사업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말하는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알리고, 매장에 상품을 배송하고 그리고 결재하는 마찬가지 구도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온라인쇼핑몰이 성행 한다 쳐도 이는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를 거점매정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일 뿐이다. 물론 실질적인 상품이 아닌, 다운로드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애플이 구축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자신의 기술과 재능을 통해 작지만 재미있는 뭔가를 개발할 수만 있으면, 그것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자재를 가공해서 물건을 만드는 그런 상품이 아닌, 디지털로 변용이 가능한 상품들인 게임프로그램이나 컨텐츠 같은 것을 개발할 수 있다면 기존 사업과는 달리 많은 돈과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애플의 결재시스템은 무척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어 돈을 떼어먹을 염려도 없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삼성, LG등이 휴대폰과 TV를 앞세워 세계를 지배한다 해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신망을 구축한 나라라 해도 이들 모두는 단지 하드웨어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컨텐츠들인데 이런 것들 대부분이 외국,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하지 않는가.
이 책에는 애플의 앱스토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SKT, KT 등에서 운영하거나 준비중인 앱스토어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 있다. 비록 다른 나라들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이미 변화된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풍부한 상품군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아닌 개인중심의 시장. 이게 현재 우리의 변화방향이라면 지금이라도 앱스토어와 같은 극히 개인적은 구매가 이뤄지는 시장에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발휘하면서 변하는 시장에 자신을 적응시킬 필요가 있다. 그 동안 말로만 들었던 앱스토어를, 모바일의 힘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애플 상품을 사용해 봤던 사람이라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세상의 흐름이 과거와는 다르게 진화되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 가진 게 없어서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세상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