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할수 있는 일이란게 뭐가 있을까.. 

고민고민해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할수 있는 일도 없으니 ... 

내가 잘 할줄 아는 일이란게.. 

잡곡 섞어서 밥하고  

보글 보글 내 맘대로 된장찌개 끓이고 

 김치에   돼지고기에 두부넣고 버섯넣고 햄넣고 보글보글 찌개 끓이고.. 

뽀송뽀송하게 빨래 삶아서 하얗게 널줄알고  

아이 교복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빨아 다림질 해서 입힐줄 알고

애들에게 잔소리 할줄 알고..진짜로 해야 할 잔소리는 정작 못하면서...  

 화초들을 맘만 먹으면 누구보다도 이쁘게 옮겨 심고 가꿀줄도 알고. 

책은 잡았다 하면 끝까지 읽을줄도 알고.. 

그러나 읽지 않기로 맘먹으면 누구도 따라올수 없게시리 안 읽을줄도 안다.ㅠ,ㅠ 

아..내가 할줄 아는게 또 뭐있더라.. 

아..벌써 끝났나??/ 잘할수 있는게 이렇게 없으니..맨날 이 모양으로 이렇게 늘어져    

사는것인지도 모를일이다. 

요즘 난 산다는게 벅찬 감동으로만 다가오면 너무나 좋으련만 산다는게 늘 벅찬 느낌이다. 

아무일 없는듯 늘 고요하지만 맘속에서는 오만가지 생각으로 벅차고 

삶이 힘들다.

이럴때..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가....  

내 맘속을 씻어내듯 하루종일 앞 베란다 물청소를 했다. 

무거운 화분 이리 저리 옮겨가며 꼼꼼하게 먼지 한톨 없게 청소를 했다.. 

내 맘속에 쌓이고 쌓인 먼지도 이렇게 말끔하게  씻어내고  

시원스럽게 불어주는 바람결에 깔끔하고 뽀송뽀송하게 말릴수 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도 넘치던 에너지와 열정이 있었는데 그 열정..어디로 보내고 나태해진 모습으로 

 이러고 있는 것인지 ...나를 찾아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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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9-0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전 다림질 잘 못 해요. 그리고 화초가꾸기도 꽝이구요.
하루종일 쌓인 먼지 닦아내셨다니 이제 좀 나으셨을까요?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이 다시 또 찾아오게 될거에요.^^ 배꽃님 힘내세요.^^

hnine 2010-09-0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일 베란다 물 청소 해볼래요...

(젊을 때의 에너지와 열정은 좀 사그러들었지만 그 자리를 대신 채워준 것이 있지 않을까요?)

해리포터7 2010-09-07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처럼 여유있었으면 하는게 저의 마음입니다.
지금처럼 가끔 그런마음 들때도 있겠지요.
저도 요즘 머릿속이 아주~보글거립니다.
그치만 자주 알라딘들어와보구 다시 예전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하고 기웃거린답니다.ㅋㅋㅋ
이럴때도 있구 저럴때도 있구 그러고 살려구요.

라로 2010-09-0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빨아 다림질 해서 입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저는 남편의 속옷을 그렇게 빨아 입히고 싶은데(다림질은 아니구요,,)
하얀 속옷이 이젠 누래요,,ㅠㅠ
늘 깔끔한 남편인데 속옷 때문에 속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삶는것도 잘 못하나봐요~.ㅠㅠ

(산다는게 그런거 아닐까요? 일상에 충실한? 님은 너무 잘하고 계시는걸요!!!!제가 잘하는 건 뜬구름 잡기에요,,ㅠㅠ)

울보 2010-09-0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잘하는것 없는데 저도 마음이 심난하면 책장을 다시 정리 한다거나 청소를 하는데 전 왜 청소를 해도 표가 나지 않을까요,,

2010-09-08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0-09-08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난 배꽃 님이 잘하는 거 하나도 잘 못하는 걸요~
잡곡은 딸이 싫어한다는 핑계로 안 섞고,
김치찌개는 늘 똑같은 재료 대충 넣어서밖에 끓일 줄 모르고
빨래 뽀송뽀송하게 삶은 건 기억도 안 나고
이젠 얘들에게 잔소리하는 것도 지쳐서 하기 싫어졌고
얘들과 내 옷은 다림질 절대 필요없는 옷만 골라 입고
남편 일주일에 한 번 해주는 다림질도 온갖 생색 다 내고
화초는 볼 줄만 알았지 가꿀 줄은 모르고
책은 사서 쌓아놓는 건 잘하는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꼼꼼하게 읽지도 않고
마음만 분주해서 고요를 찾고 싶은 요즘,
어제는 바람도 부니 더 싱숭생숭하더이다.



씩씩하니 2010-09-0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완전 제가 못하는거 다 할 줄 아시는걸요?
하나더!! 알라딘 서재 열심히 해서...다른 사람에게 행복도 주실줄 알고!!!!ㅋㅋㅋ
저도 요즘 청소에 필 꽂혀있는대....절대 님처럼 먼지 한톨없이는 꿈도 못꾸고...해놓구 돌아보아도..어설픈......그런 아줌맙니당~~

비로그인 2010-09-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토록 많은걸 할 줄 아시는 배꽃님! 전 살림 잘하는건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허전함을 채우는데는 뭔가 올해가 가기전에 이루고픈 목표를 세워보신다거나 열정적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나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전 한달마다 그달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곤해요. 제가 꼭 할줄 알았으면 하는 세가지를 언젠간 배우리라 하는 목표랑요 (뭐 그야말로 언젠가는입니다만). 한가지 재밌는 일을 마련해 보심이?

같은하늘 2010-09-09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배꽃님이 하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요.
이렇게 완벽한 주부의 역할 아무나 하는거 아니잖아요? ㅎㅎ
거기다 사람들에게 따뜻한 댓글도 달아주시고...

pjy 2010-09-0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감동으로만 다가오면 그또한 벅찬 느낌일거예요~~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잖아요^^ 조역, 단역도 쫌 봐주세요~
이 시기가 지나면 삶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쨍!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