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할수 있는 일이란게 뭐가 있을까..
고민고민해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할수 있는 일도 없으니 ...
내가 잘 할줄 아는 일이란게..
잡곡 섞어서 밥하고
보글 보글 내 맘대로 된장찌개 끓이고
김치에 돼지고기에 두부넣고 버섯넣고 햄넣고 보글보글 찌개 끓이고..
뽀송뽀송하게 빨래 삶아서 하얗게 널줄알고
아이 교복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빨아 다림질 해서 입힐줄 알고
애들에게 잔소리 할줄 알고..진짜로 해야 할 잔소리는 정작 못하면서...
화초들을 맘만 먹으면 누구보다도 이쁘게 옮겨 심고 가꿀줄도 알고.
책은 잡았다 하면 끝까지 읽을줄도 알고..
그러나 읽지 않기로 맘먹으면 누구도 따라올수 없게시리 안 읽을줄도 안다.ㅠ,ㅠ
아..내가 할줄 아는게 또 뭐있더라..
아..벌써 끝났나??/ 잘할수 있는게 이렇게 없으니..맨날 이 모양으로 이렇게 늘어져
사는것인지도 모를일이다.
요즘 난 산다는게 벅찬 감동으로만 다가오면 너무나 좋으련만 산다는게 늘 벅찬 느낌이다.
아무일 없는듯 늘 고요하지만 맘속에서는 오만가지 생각으로 벅차고
삶이 힘들다.
이럴때..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가....
내 맘속을 씻어내듯 하루종일 앞 베란다 물청소를 했다.
무거운 화분 이리 저리 옮겨가며 꼼꼼하게 먼지 한톨 없게 청소를 했다..
내 맘속에 쌓이고 쌓인 먼지도 이렇게 말끔하게 씻어내고
시원스럽게 불어주는 바람결에 깔끔하고 뽀송뽀송하게 말릴수 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도 넘치던 에너지와 열정이 있었는데 그 열정..어디로 보내고 나태해진 모습으로
이러고 있는 것인지 ...나를 찾아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