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가 주문한 책을 받으면 실망기보다 뭔가
기분 좋은 선물 받아 놓은 것 같은
기쁨에 들뜨곤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무슨 책이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빨리 열어 보고 싶은 마음에
열어보는 손길은 늘 급해지곤 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책이 오면 표지보다 활자를 먼저 보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
벌써 몇 해 전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첫 출간되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아주 짧게 짧게 자주여행을 다니며 이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이 작가의 셈세한 표현력과
때로는 여성스러운 감성과 여성들만이 느끼는 감성이 아니라
충분하게 같이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여자 남자가 아니라
이성을 떠나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기쁨 인지도 알았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책으로 나왔기에 여행하기 좋아하는 아이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여유될 때 조금씩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친구네
아이 것까지 주문해서 보냈다.
마침 신간인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와 함께.
그런데 책을 받고 실망하긴 처음이다.
작은 책이 그렇기는 하지만 활자가 작아도 너무 작더라는;
책 받고 실망해 보긴 처음인듯하다.
영국까지 보내기 싫어졌다.
시집은 또 좋아라 손에 들고
한잔만 더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는
미신을 믿을까?
어쩌면 그 한잔을 핑계 삼았기에
도장 찍을 일 많고
훗날 이렇게 툴툴거리는
애독자가 생겼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