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산을 안가지고 간 정성이의 하교시간에 맞춰 우산을 들고 학교로 갔다. 정성이랑 같이 손잡고 돌아오는데..
정성 ; 엄마. 나 달리기 해서 4등 했다
무스탕 ; 넷이 뛰었구나
정성 ; 아니. 다섯이 뛰었어
무스탕 ; 장하다 -_- 누가 5등 했어?
정성 ; 구준표가. 구준표는 걸어
무스탕 ; 손잡고 같이 뛰지 그랬어? 너 그러면 꼴찌 할까봐 그냥 둔거지?
정성 ; 아냐~ 혼자 뛰게 해야 해
정성이의 짝꿍 구준표는(물론 가명입니다 ^^) ADHD, 즉 주의력결핍과 행동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다. 3학년때도 같은반이어서 작년부터 봐 온 아이인데 생긴것도 멀끔히 잘생겼고 친구들과도 원만히 지낸다.
가끔 본인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평범한 아이들 같으면 그저 흘려 지낼수 있는 사소한 일에 과잉 반응을 보일때가 있어서 종종 '엄마. 오늘 구준표가 꼬집었어' 내지는 '엄마. 오늘 구준표가...' 하면서 이야기를 할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같이 싸우면 안된다, 말로 타이르고 제대로 할때까지 이야기 해줘야 한다, 이야기 하지만 사실 그러기가 어린 정성이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난 너무나도 잘 안다.
그저 우리가 같이 안고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다. 정성이도 구준표 그 아이도 너무도 귀하고 귀한 아이들이다. 조금 더 이해력이 좋은 내 아이에게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 같이 잘 지내는 방법, 내가 쬐끔 더 참아야 한다는걸 이해시키고 잊어버리기 전에 반복수업을 해줘서 늘 머릿속에 담아두어 그런 생각을 지닌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게 엄마들이 구준표를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구준표도 꽃보다 이쁘고 정성이도 꽃보다 이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