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정성을 데리고 미용실로 가서 이발을 하는데 말을 꺼냈다.
무스탕 ; 어이~ 정성. 나온김에 독감주사 맞고 갈까?
그 순간부터 정성의 얼굴은 마비증세와 고뇌의 모습이 확연히 나타났다.
미용실을 나오고 애를 달랠겸 책대여점으로 가서 원하는 책 한권 빌려주고
같은 건물 윗층에 있는 병원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정성은 계속 어두운 표정을 풀지않고 나름 심각한 상태를 유지했다.
정성 ; 엄마. 주사 다음에 맞으면 안될까?
무스탕 ; 정성아. 독감 주사를 안 맞아서 독감에 걸리면 주사를 10번도 더 맞아야해
무스탕 ; 지금은 주사 맞을때 한번만 잠깐 따끔하면 될걸 나중에 10번 주사 맞을꺼야?
정성 ; 잠깐 아냐. (손가락을 꼽으며) 하나 둘은 된단말야. (울먹울먹..)
병원엘 들어서니 아이 우는 소리가 크게, 끊이지 않고 계속 들렸다.
때마침(?) 4살 정도로 보이는 아가가 막 수액 주사바늘을 빼고 있었다.
정성 ; 엄마. 저거 뭐야?
무스탕 ; 정성아. 독감 걸리면 저런(손바닥 두개를 엉성하게 맞붙여 크기를 가름하며) 주사를 맞아야해.
무스탕 ; 저건 하나 둘이 아니고 한시간도 더 맞아야해.
잠깐 침묵을 지키던 정성 왈,
정성 ; 엄마. 지금 한대 맞을래.
무스탕 ; ( ^^v )
우리집 네 식구는 모두 혈액형이 O 형이다.
O형의 특징이 주사 맞는거 싫어한다는게 정말로 맞는 말 같다.
특히 난 주사가 싫다. 주사 맞기 싫어서 병원에 안가니...
(그러면서 헌혈은 잘해요. 이상한 성격이라니까... --;;;)
하필 그때 적절한 연출을 해준 아가야, 이제 그만 아프고 빨리 나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