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마치 자기 자리를 되찾고자 악을 쓰며 필사적으로마지막 눈보라를 뿌리는 듯한 3월의 밤이었다.  - P82

 마치 머릿속에서 그의 모든 삶을 지탱하던 주요한 나사가 망가진 것 같았다. 나사는 더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고똑같은 지점에서 계속 헛돌기만 했으며, 그것의 회전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 P140

그가 말했다. "과연 내가 깨끗하지 않은 그릇에 그 깨끗한 물을 받고 나서 그것의 깨끗함을 판단할 수 있을까? 오직 자기 내면을 깨끗하게 할 때만 자기 안에 받아들인 물을 일정 수준까지 깨끗하게 지킬 수 있다네."
- P151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에게 허락된일이 아니야. 인간은 항상 착각에 빠져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겠지. 인간들이 뭐가 좋거나 그르다고 생각할 때보다더 큰 착각에 빠지는 경우도 없어." - P223

그는 문제를 형이상학의 고지로 옮기고, 공간과 시간과 사유의 정의로 옮겨 가서 그곳으로부터반박을 끌어내어 다시 논쟁의 토대로 하강했다. - P343

자신의 삶은 이미 끝나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삶을 바꿔 놓으려 하고 삶 속에 새로운 무언가를 들이려고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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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바퀴에 기름을 쳐야 하듯 가장다정하고 가장 허물없는 최고의 관계에서도 아첨이나 칭찬은 반드시 필요하다.
- P77

지금도 아이들에게서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어요." 백작 부인은 자녀들이 자신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많은 부모들의 착각을 되풀이하며 말했다.  - P108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베푼 선행 때문이라기보다 우리가 그들에게 베푼 선행 때문이지.  - P254

당신에게는 조언이 필요하다고요. 내가 이렇게 노인의 권리를 행사한다고 화내지는 말아요." 여자들이 자기 나이를 말하고 난뒤에는 언제나 무언가를 기대하며 잠자코 있듯이 그녀도 잠시 입을 다물었다.  - P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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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행사에 가는 것 같네요." 아내가 말했다.
이 장례식은 중요한 행사지." 대령이 대답했다. "오랜만에보는 자연사 아니오."
- P11

 10월이었다. 그날과같은 수많은 아침으로부터 살아남은 대령 같은 사람도 피해가기 힘든 아침이었다. 마지막 내전이 끝난 이후 오십육 년 동안 대령은 기다리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령에게 도착하는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가 10월이었다.
- P7

"분명히 오늘 내게 도착해야만 하는 편지라오." 대령이 말했다.
우체국장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도착하는 유일한 것은 죽음뿐입니다.
대령님." - P59

"당신에게는 사업 감각이 전혀 없어요. 무언가를 팔려면 사려는 때와 똑같은 얼굴을 해야 해요."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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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자유와 평등을 융합하는 곳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나의 바울연구는바울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유라는 가치와 평등이라는 가치의 융합을 시도한최초의 혁명적 사상가라는 의미의 지평을 갖고 있다.
- P15

신화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신화를 비신화화함으로써 그 의미를 살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불트만의 주장이 나에게 쉽게 이해되었던 것이다. 나는 바이블 클래스를 시작하면서 이미 초월을 내재의 지평에서, 신성을 인성의 지평에서, 신화를 인간학의 지평에서, 신하을 실존의 지평에서 해석하는습관을 기르고 있었다. 주석서들을 읽고 있는 나의 가슴은 환희로 가득차기시작했다.
- P29

이스라엘민족의 역사는 그 알파로부티 오메가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베타와 전쟁의 역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스라엘민족의 역사이며, 민족의 역사는 곧 하나님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역사는 배타와 전쟁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 P47

이야기는 일차적으로 설화인說人의 신앙의 체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과 역사를 병립시킬 수 없다. - P57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종교라는 통증제거 마약을 복용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갈망을 일으키는 삶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자기해방 self-emancipation이야말로 인간의 지고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야만 하는 신성한의무라고 생각했다.
- P89

바울이 출발점으로 삼고있는 예수는 산 예수가 아니라 죽은 예수며, 인간예수가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이다. 그에게는 "부활하신 예수" 야말로 "그리스도 이며 최후의 심판을 몰고 올 재림 parousia의 그리스노이다. 따라서 이"현세"는 철저히 부정되는 것이다. - P170

그것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하나의 신념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쓰는 글이 일차적으로 당대의 사람들에게 이해될 수 있다. 즉 "이해될 만하다 understandable"는신념이다. 모든 글은 이해될 수 있다는 신념하에 쓰여진 부호체계인 것이다.
- P204

따라서 비신화화란 신화의 제거가 아니라 신화의 해석일 뿐이다. 그렇다면신화의 해석이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그것은 신화의 이해를 의미하는것이다. 그렇다면 이해란 무엇인가? "이해" 란 신화 자체가 본래 세계 그대로의 객관적 그림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신화를 만든 사람들의 자기이해를 뜻하는 것이므로, 신화는 우주론적 사실로서 이해될 것이 아니라, 반드시인간론적으로anthropologically, 그러니까 실존주의적으로existentialistically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 P207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기독교를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이해" 하러 들지 않는다. 그냥 믿기만 하러하고, 타인에게 믿음을 강요하는 에반젤리즘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의 신앙의 증표를 삼으려고 한다. 기독교를 신앙하는 사람은 기독교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있다. 이해하게 되면 신앙심이 줄어든다는 생각 때문이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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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 말을 한다고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지지는 않습니다.
슈타우파허 : 하지만 말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들지요.
- P38

텔 : 생각이 너무 많으면 행동을 못 하는 법이오. - P107

아팅하우젠 : 삶이란 고통인데, 고통도 나에게서 떠났어,
고통도 희망도 다 끝났어.
- P162

루돌프 : 속세의 일은 그냥 놔두시고, 이젠 하늘과 타협할 생각이나 하세요 - P188

발터 퓌르스트 : 범행으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군요!
복수로는 이득을 얻지 못하지요!
복수 자체가 끔찍한 양식이고, 그것의 향유는이며,
그것을 배불리 먹는 건 공포의 전율입니다.

밀러 :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야.
나귀를 걷어차야 하는데 애꿎은 자루를 차는 격이지.
사랑스러운 몸에 안부를 전하려는 자는착한 마음을 심부름 보내는 법이오. - P232

페르디난트 : 위대함과 행운에 대한 저의 생각이 아버지의 그것과 같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행복은 대개 남을 파멸시켜 얻는 것이니까요.
시기, 공포, 저주는 통치자의 주권이 미소를 띠며바라보는 슬픈 거울들입니다………..
눈물, 저주, 절망은 이러한 행복을 얻은 사람들이포식하는 끔찍한 식사입니다. - P266

수상 : ……아, 이 친구야. 질투심이란 그렇게 사람을 가리는 게 아니야.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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