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신랑이나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메일과 핸드폰 문자메시지 없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 수밖에 없으며, 밥벌이하기도 어렵다. 하나의 원고가 확정되기 까지 하루에도 수 차례를 크로스체크해야 하고, 이건 며칠씩 반복된다. 게다가 확인해야 할 원고가 어디 하나인가.
나의 경우 회사에서 최대용량을 쓰도록 특전을 베풀어 준 데다가(150메가^^), 개인메일, 회원가입용메일, 업무용메일을 구분해 쓰기 때문에 사정이 낫지만, 컴맹인 신랑의 경우 다음을 버리고 마이엠이나 비씨라인으로 옮기라고 설득해도 무식하게 다음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더니 결국 어제 오늘 자기가 메일을 보내도 상대방이 못 받았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휴지통이며 보낸 메일함을 비우도록 해라, 상대도 용량이 충분한지 확인해봐라, 이것 저것 알려줘도 계속 메일이 먹통이란다. 결국 오늘 아침 내가 확인해본 결과...
"최근 스팸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분들이 있어, 일정 통 수 이상 메일을 전송할 경우 저희가 제시한 단어를 입력하셔야만 메일을 전송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보다 나은 메일서비스 환경을 만들고자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였으니, 번거로우시더라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일보내기를 한 뒤 저 경고문이 뜨는데도 불구하고, 신랑은 주어진 단어를 입력하지 않고 확인 버튼만 신나게 눌러댔던 것이다. 아무리 컴맹과라도 글은 읽을 수 있을텐데... 라며 신랑을 놀렸지만, 영 불편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걸 옮겨써야하는데 대문자 소문자 바꿔써야 하는 건 둘째치고, 얼룩덜룩한 바탕무늬때문에 G인지 S인지 6인지 헷갈려서, 3번의 오류 끝에 메일 발송에 성공했다.
아무리 스팸이 극성이라지만, 일정 통 수 이상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반 유저에게 이렇게까지 불편을 끼쳐야 하는가? 신랑이 메일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하지만 스팸 메일러처럼 하루에 수백통을 보내는 것도 아닐텐데. 얼마전 광고단가도 올리더니 다음이 지나치게 배부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