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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이야기 -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 만드는 이야기 회사 에이콘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시리즈 4
이수인 지음 / 에이콘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월요일 새벽 당산역에서 7xx번 버스를 기다리면서 늦어지는 버스를 욕한다.
전철에서 내린것인 01:00 이었고 현재 시간은 01:20 다. 내가 20분을 기다렸으니 대체 이놈의 버스 배차 간격은 몇분이란 말인가! 97x7번 버스 두 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분노하고, 결국 타고서도 편안히 집까지 가지는 못할 것이 생각나 다시 한 번 분노한다. 거의 매일 이 시간대에 이 버스를 타지만 기분 좋게 집앞에 내린 기억은 많지 않다. 새벽에 서울에서 부천까지 운행하는 버스들은 보통 술 취한 사람들과 대리운전 기사들로 꽉 차고 폭주하는 운전기사가 있게 마련이다. 날도 추운데 뒷자리 사람이 내 자리 창문을 열겠다고 설치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런 생각을 한 후에 버스를 타서는 이 책을 보니 게임 고객들도 이런 생각일까 라고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또 그 결과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나오고 만다. (웃음). 만류는 귀종이라고 했던가? 인생 별거 없다. 버스 타는 고객이나 게임 기다리는 고객이나 다 똑같다. 버스를 기다리는 내 심정이 게임 서버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의 심정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98쪽에서 내용만 인용)
개발자 : 3시면 됩니다.
운영자 : 서버는 오후 3시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개발자 : 5시까지는 될거예요.
운영자 : 서버 오픈 시간이 오후 5시로 연기되었습니다.

개발자 : 공지 9시로 바꿔요.
운영자 : 대체 우리더러 어쩌라고!!!

운영자 :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하여 9시에는 꼭 오픈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객1 : 뭐라고!!!
고객2 : 못믿어!!!
(개발자1 : 오늘 중에 안될 것 같아.)
(개발자2 : 허거덩)

위 내용은 온라임게임 오픈(또는 업데이트)을 기다려 본 게임 고객이라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걸 제시간에 올려야 했던 개발자라면 더더욱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게임 만드는 사람들이 일부러 약속 안지키고 일부러 늦고 일부러 버그를 만들고 일부러 재미없게 만들겠는가?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돈 내고서 불편을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그건 정당한 권리이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사정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정말로 현업에서 종사하는 게임 개발자가 그린 4컷 만화다. 책 구성은 한 페이지의 반에 4컷 만화가 하나 있고 그 나머지에 간략한 설명이 쓰여있는 형태이다. 초기에 게임잡지 "게이머즈"에 연재하던 것을 이글루라는 블로그에서도 연재해서 폭발적인 화재가 되었다 한다(뭐 이건 소개에서 하는 소리이고, 내가 아는 것은 "게이머즈"에서 제일 나은 볼거리였다는 기억과 이글루에 달린 무수한 덧글들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캐릭터가 정말로 귀.엽.다.는 것에다가 사실적이기까지 한 것이다.

검은 (썬글라스 쓴 토토로)사장님, 초록색 게임디자이너, 보라색 (손이 네 개 달린)프로그래머, 지옥개 같이 검은 비밀요원 005, 검고 특색없는 운영자들, 주황색의 특색없는 사원A양과 다른 모든 주황색의 게임 개발자들. 모두 귀엽다. 모두 왠지 모르게 현실적으로 생겼다. (웃음).

거기다가 대사는 정말로 멋지다.
[사원 A양의 사정]편에서 게임 개발자로 발랄하게 생긴 아가씨가 처음 들어와서 많은 다른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단지 4컷만에 주황색 오뚜기처럼 생긴 사원A양이 되면서 지르는 비명은 "아아악 안돼. 이 색깔이 아냐. 이렇게 살 순 없어. 사원 A가 될 순 없어"다. 더구나 그 옆에는 "나도 처음엔 그랬지"라고 말하는 주황색 오뚜기처럼 생기고 단지 머리 모양으로만 여자임을 판단할 수 있는 사원B가 있다.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책을 꼭 보기 바란다. 서점에 가서 확인이라도 하고 맘에 들면 꼭 사주도록 하자. 위 내용은 29쪽에 있다. 반드시 마음에 들 것이다.)

게임과 관련 없는 사람이 볼 지라도 아마도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사실적이라는 것은 게임업계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100%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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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11-2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업계 뿐이겠습니까?

규귯 2005-11-24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에 공개되어 있고만, 뭐하러 사보라는 건지?

홍당무 2005-11-2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 보는 것은 그린 사람에 대한 예의입니다.
블로그에서 정말 재밌게 보았다면 책을 사서 다시 일독 하시길 권합니다.

규귯 2006-02-1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웃기는 사람 또 하나 있네. 공개 되어 있는 건 널리 봐달라고 공개 된 거고,그 덕택에 책도 팔 수 있게 된거요.누구한테 예를 가르치는 지 참 개념 없고만.너나 사보세요~
 
곰팡이의 상식 인간의 비상식
이노우에 마유미 지음, 김소운 옮김 / 양문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이사오고 1년쯤 되었을 때였다. 어느 여름을 지나고서 베란다 벽이 까맣게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베란다에 세탁기도 있고 화분들도 있고 하니 곰팡이가 생긴 것이다. 곰팡이를 없애 보겠다고 세제묻혀서 박박 밀었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아직도 거무스름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때 곰팡이가 생긴 것은 여름의 습한 기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름에는 비교적 신경을 썼다. 물기가 생기면 걸레로 베란다 벽을 닦아주고, 낮에는 환기도 자주 하곤 했다. 그러다가 겨울이 되었다. 본래 겨울이란 건조하고 추운 날씨가 아닌가. 거기다 곰팡이는 더울때 기승을 부리는 녀석이니 겨울에는 안심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간 신경을 끊고 있다가 보니, 베란다 벽은 다시 까맣게 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한겨울의 베란다 벽(내벽)에는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다.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추운 날들이 계속 되고 있을때도 그랬고,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날에도 얼음과 물방울이 같이 있었다.

이유는 집 안의 온도가 바깥보다 높고, 외부와의 경계로 직접 붙어있는 베란다의 경우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이가 극심한 때문이다. 그래서 내부에 따뜻한 공기와 맞닿은 곳은 물방울이 맺히는 것이다. 거기다가 곰팡이는 의외로 추운 온도에서도 성장을 한다. 그래서 겨울에도 나름대로 잘 성장을 해서 우리 베란다 벽을 까맣게 만들었다.

그럼 베란다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침저녁으로 베란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주면 된다. 그럼 벽에 생긴 물기가 말라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된다. 곰팡이가 생기는데 중요한 요인은 습도인 것이다.

곰팡이는 다 나쁜 것일까? 아니다. 잘 아는 것만으로도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가 생산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졌다. 또 우리가 먹는 된장도 곰팡이가 발효를 시켜서 맞나게 되는 것이다. 치즈는 우유를 발효시켜서 얻는 것인데, 여기도 곰팡이가 관여를 한다고 한다.

이런 좋은 곰팡이도 있지만 분명히 건강에 나쁜 곰팡이도 존재한다. 요즘에 대표적인 것은 에어컨에 사는 곰팡이다. 에어컨 내부에 물방울이 생기는 곳에서 살면서 에어컨 바람에 섞여서 퍼지고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다. 특히나 건물 냉방을 하는 곳은 자주 청소를 해 줘야만 한다. 또 대표적인 난치병인 무좀도 곰팡이가 번식한 것이다.

그럼 우리 생활에서 곰팡이를 전부 없앨 수 있을까? 일단 공기중에는 항상 곰팡이 포자가 날아다니고 있다. 이러한 곰팡이 포자는 강산이나 영하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곰팡이를 다 없애려면 현관에 자외선 소독장치를 하고 집안은 기밀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의외의 문제가 있다.

사람은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다. 사람의 피부만 해도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표면에는 미생물들이 항상 존재한다. 이런 미생물들을 다 없애버리면 오히려 해가 된다. 사람의 표피에 있는 미생물들은 사람과 잘 협력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생물이 표피에서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는 항상 많은 미생물과 병원균들이 있지만 항상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닌 이유다.사람은 미생물과 공존해서 살아오는 방향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모유를 먹은 아기와 사랑받은 (신체 접촉이 많은) 아기가 병에 덜 걸린다고 한다. 모유를 먹고 신체 접촉을 하면서 부모의 살갗에 있는 미생물이 옮겨와서 살아가게 된단다. 그래서 아기는 다른 병에 덜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미생물(곰팡이와 세균을 포함한 작은 것들)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없다고 한다. 사자나 곰과 같은 큰 동물에게 사람이 대한 방법은 싸워서 없애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생물은 완전히 없앨 수가 없다. 미생물과는 싸우는 것이 아니라 타협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미생물과의 평화로운 공존이다.

그래서 집안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자주 집안을 환기하고 집안을 너무 습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하면 곰팡이가 안 생기는 이상으로 집안을 살기 좋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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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이트칼라의 위기 - 화이트칼라는 자본주의로부터 어떻게 버림받고 있는가?
질 안드레스키 프레이저 지음, 심재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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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로 바쁘다. 언제는 바쁘지 않았나 싶지만, 어쨌든 지금은 바쁘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면서 지내온 바쁜 날이 이제 5년째다. 앞으로라고 뭔가 확실히 변할 것 같은 것이 보이지도 않는다.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할 뿐.

물론 내 개인적인 상황은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사회 초년생에서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나아진 것, 그 이상이 아니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잡고, 월급도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날에 대해서 생각하면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회사에서 앞으로 얼마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이 회사를 떠나면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도 불확실하다.

회사들은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을 선호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필요하면 아무때나 짜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월급이 오르는 것이나 물가가 오르는 것이나 비슷해 보이는데 우리나라 임금이 너무 높아서 경쟁력이 없다고 한다. 월급을 너무 많이 줘서 경쟁력이 없다는 나라에 살면서 나는 왜 못 사는 걸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 [화이트칼라의 위기]는 부분적인 답을 준다. 왜 부분적이냐 하면 내용이 미국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현재 서구권을 따라가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화이트칼라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지금 미국 기업들은 전에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화이트칼라들은 그러한 호황의 열매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사실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의 회사들은 전에 없는 호황이고, 수출도 잘 되고 있다. 하지만 내수 기업들은 수급이 안되고 있다. 왜냐고? 회사는 돈을 벌지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지는 않다.  사람들이 쓸 돈이 없다(물론 이것이 다는 아니지만, 돈이 없어서 못 쓰는 것도 크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현재의 호황이란 바로 직원들의 착취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전보다 더 일하고, 덜 받는 구조가 되어지면서 거기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IMF를 생각해보면 된다. 내가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정말로 직원을 딱 절반을 정리해고 했다고 한다. 이유는? 단지 다른 회사가 하니까였다. 그 회사는 적자도 아니었고 사람들이 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사람 수를 절반으로 줄이면 회사가 어찌 되겠는가? 남아있는 사람들이 2배로 일을 했다고 한다. 그 때의 사회 분위기는 정리해고로 사람을 짜르는 것이 당연시 되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니면 회사가 망할 것이라는 사회적 암묵적 협박속에 사람들은 그냥 참고 죽기살기로 일을 했다. 사람 수를 줄인 것이 다가 아니다. 월급은 동결되고, 보너스는 절반으로 줄었다. 휴가는 눈치를 보고도 쓰기 힘들게 되었고, 격주 토요휴무도 없어졌다.

IMF가 끝난 지금은 어떤가? 회사는 일을 IMF때 만큼 하기를 원한다. 사실은 시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하기를 강요한다. 사람을 점차 늘리기는 하지만 일의 양은 IMF 이전에 비해서 여전히 많다. 하지만 보너스는 IMF 이전의 2/3으로 된 것이 다이고, 주5일제 이야기에 간신히 격주토요 휴무가 생겼다.

회사가 돈을 버는 것이 직원들에게 연결되지 않는 상황. 그것이 현재의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은 있다. 바로 CEO와 주주들이다.

딜버트 만화의 한 내용이 생각난다.
1컷 : 회사의 사정이 나빠서 정리해고를 한다고 발표가 난다.
2컷 : CEO의 연봉이 2배인상된다.
3컷 : CEO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경영을 잘못하면 짤릴 확률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4컷 : 딜버트는 회사의 상황이 나빠지면 정리해고 되는 것은 일반직원이라고 투덜댄다.

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현재 정규직은 계약직의 임금 감소를 무기로 살아남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정규직 자체에게 독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점차 정규직들을 계약직으로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계약직의 낮은 임금이 정규직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에 너무 애착을 가지지는 말자. 아니, 회사에 목숨을 걸지는 말자. 회사는 직원과 같이 목숨을 걸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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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7-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당무님도 서재질에 동참하셨나요? 알라딘 메인화면에 홍당무님 리뷰가 올라와있길래 혹시나 해서 봤더니, [이주의 마이 리뷰]라니, 과연 당무님이십니다.
다들 안녕하시죠? 여름방학하면 한번 놀러갈께요~~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 작은 것들 속에 깃든 신의 목소리
조안 엘리자베스 록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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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날씨는 더워지고 벌써 여름인가보다. 6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이번 프로젝트 마감은 이틀이 지났고 나는 여전히 바쁘다. T.T 이번 주 중으로는 끝내야지 하면서 사람들은 며칠째 밤을 새고 일을 하고 있다.

큰 빌딩의 건물 냉방이라는 것이 참 곤란하다. 낮에는 심하게 나와서 추울 정도인데, 저녁이 되어서 건물 냉방이 끝나게 되면 무척 더워진다. 그렇다고 벽에다가 구멍을 뚫거나 창문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할 수도 없다. 덕분에 화장실 옆에 큰 실외기가 하나 있고, 거기서 연결된 에어컨이 3개 있다. 그래도 회사가 컴퓨터로 먹고 사는 회사이다 보니 컴퓨터 댓수도 많고, 밤 늦게 남아 있는 사람 수도 많아서 온도는 끝없이 올라간다. 한 사람당 컴퓨터가 1대씩 있고 일부 사람들은 컴퓨터가 2대에 모니터가 3개씩 있다. 전에 온도계를 사다가 책상위에 놓았더니 온도가 30도를 넘었다. 밤 12시에 말이다.

그래서 밤이 되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선풍기를 틀고 우리 층 에어컨 3대를 최강으로 틀고 있는다. 에어컨을 틀고 창문을 여는 것이 바보 짓이지만, 사실 에어컨이 그 주위 일부 사람에게만 시원한 바람을 주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 바깥이 더 시원하니까 뭐.

자. 여기서 여름의 불청객 모기를 만나게 된다. 혹시 말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회사는 선릉 옆에 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밤에 창문 열어놓으면 모기가 참 많다. 4년전인가 여름에 무척 바빴던 때가 있었다(언제나 그렇지만 ^^). 그 해 여름에는 A4용지로 작은 박스를 접어서 모기 시체를 모았다. 모기향을 켰기 때문인지 손으로도 모기를 잘 잡았다. 결국 여름 내내 잡은 모기 시체가 그 박스 바닥을 까맣게 만들었는데, 청소 아줌마가 치워 버려서 전적을 세지는 못했다. 그때는 밤새워 일하던 사람 수가 적어서 그랬는지 (내가 느끼는) 모기 수도 참 많았다. 지금은 사람 수가 많아서 그런지 내게 접근하는 모기 숫자는 적다. :)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너무나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기 종 이외의 모든 생물을 약탈하고 죽이고 있다. 하기사, 얼마 전에는 단지 자기와 색이 다르다는 이유, 그리고 특이하게 생겼다는 이유, 더 정확히는 자기보다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한 섬의 원주민 전체를 말살 하는 짓도 했던게 인간이다. 자기와 같은 인간을 말이다.

요즘에는 곤충을 보기 힘들어서인지, 주변에 사람들을 보면 곤충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것 같다. 이상하게 생겼다고 하면서 싫어한다. 주로 여자들이 싫어하지만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던 곳이 좀 시골이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곤충과 양서류 종류는 많이 만지면서 자랐다. 그래도 나도 많은 종류를 보거나 한 것은 아니다.

개구리는 많이 봤지만 두꺼비는 보기가 힘들다. 잠자리도 많이 잡았지만, 그 종류가 3-4가지로 한정적이다. 그때도 벌써 아주 흔한 곤충과 동물들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었다. 겨우 한 20년정도가 흘렀지만 벌써 주변에서 곤충을 보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 되었다. 한 여름에 보는 곤충은 모기나 잠자리, 매미, 파리가 다인 것 같다. 그런 것들도 그나마 사람들이 사는 곳에 적응한 종류들이다.

이렇게 실 생활에서 곤충을 보기 어려워서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곤충을 싫어한다. 사실 곤충이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우리가 먹고 남겨서 버리는 음식 쓰레기와 흘리는 모든 쓰레기들, 그리고 자연계에서 저절로 생기는 그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의 사체를 해치우는 것들은 대부분 곤충이다. 곤충이 1차로 해치우고, 그 후에 박테리아 같은 작은 것들이 더 적게 분해를 해서 식물에게 쓸모 있는 형태로 바꾸게 된다. 그럼 그 사체는 더이상 쓰레기가 아니라 비료가 되는 것이다.

이 책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를 처음 살 때 기대한 것은, 사람과 곤충의 공생이었다. 책이 의도한 것도 그와 비슷하긴 했다. 하지만 그 보담은 부제가 더 책의 내용에 적합했다. 이 책의 부제는 [작은 것들 속에 깃들 신의 목소리]이다. 벌써 "신"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불안하지 않은가? ^^

이 책 뒤쪽 표지에 추천사로 고려대 교수가 쓴 글이 있는데 거의 극찬이었다. "벌레의 세계를 보다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적었는데, 그 다음 글을 보면 "우리의 지적 성장 뿐만 아니라 영적 성장을 돕는다"라고도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앞의 것은 과장이고 뒤의 것이 핵심이다. "벌레의 세계를 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라고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사람이 곤충과 공존해야 하는 이유나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대부분 영적인 교류이다. 파리나 모기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예를 들고, 선주민(아마도 원주민이나 인디언 부족 정도를 지칭하는 듯하다)들의 샤먼이 어떻게 곤충들과 대화를 했고, 실 생활에 이용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바퀴벌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바퀴벌레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지능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서 우리가 곤충을 친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 모기가 무는 것은 어떻게 해결하느냐? 이 책의 주장은, "모기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참아주자"는 거다. 모기는 자기 몸 안에 바이러스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불쌍한 곤충이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그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종교를, 카톨릭이나 이슬람 같은 종류는 아닐지라도 인디언의 종교 정도는 되는 샤머니즘을,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내 맘에 와 닿지는 않았다. 마치 유럽의 모 배우가 인간의 친구인 개고기를 어떻게 먹을 수 있냐면서 동양의 미개한 사람들을 욕하고 압박하는 것처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있다.

개는 개고 곤충은 곤충이다. 지금 인간이 하는 방식으로 곤충을 멸절 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인간과 곤충은 공생을 해야한다. 하지만 이 책처럼 그 방식이 인간이 일방적으로 곤충을 위하는 듯이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은이는 인간과 곤충이 상호교감하고 대화를 한다고 했지만 그런 것은 이해도 안되고 인정도 안된다. 그러다보니 내가 보기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곤충들에게 잘해주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배고픈 모기에게 피를 적선하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공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 읽고 있는 [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이라는 책에 더 잘 나오고 있다. 곤충과 사람은 아니지만 박테리아들의 공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실망한 자연친화적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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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여성 잔혹사
서명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에는 지상에 나와있는 역 플랫폼이라고 해도 모두 금연이다. 신도림역도 지상역사가 있고, 그곳에 아주아주 조그마하게 금연이라는 표지가 붙어있다. 무척이나 심심한 사람이 구석구석 뒤지기 전에는 찾기 힘들지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밤 늦게 신도림역에서 인천행 전철을 기다리다 보면 대부분 한사람 이상의 담배 피우는 사람을 보게 된다. 대부분은 술취한 사람과 나이 많은 사람들이다. 공연히 술 취한 사람에게 담배 끄라고 했다가 싸우고 싶지도 않고해서 조용히 멀찍이 떨어지고는 한다. 사실 전철역 관리하는 사람들도 별로 단속을 하고 싶은 것 같지는 안다. 공익들이 왔다갔다 하지만 별다른 말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 많은 담배꽁초를 보고도 몰랐다면 말이 안되겠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는 말에 지독히도 공격적이다.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도, 혐오하는 것도 아니지만 유독 그들의 반응은 싫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의 취향문제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정되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때다. 사무실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들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개인의 취향이라고 참아줄까? 마찬가지로 사무실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예의문제다.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항상 용서받을 근거는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유달리도 공격적이고, 그래서 더러워서 피하는 심정으로 멀찍이 떨어지고 만다.

이 책 [흡연여성잔혹사]에서는 주로 여자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힘들었던 점이 주요 내용이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도 그렇고 책 내용의 3/4는 여성의 흡연을 옹호(또는 변명)하는 내용이다. 책이 끝나갈 무렵에는 간단히 남배의 나쁜점과 자신이 담배를 끊은 여정이 나온다.

과거 7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도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서 더욱 힘들게 살았다. 남자들은 민주화 운동만 하면 되었지만, 여자들의 경우에는 남여불평등으로 인한 차별대우와도 싸워야 했다. 지은이는 그 과정에서 담배라는 것이 여성의 사회억압에대한 분출구이며 반항의 표현이었다고 말한다. 그 시절에 ,남자들의 장발이 불법이고 미니스커트가 불법이던 그 시절에 운동권(주로) 여자들은 담배를 피움으로 사회에 반항을 했다는 것이다.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잡혀갔어도, 남자에게는 담배를 권하면서 자백을 강요하고, 여자에게는 담배마저 피우는 못된 것이라 욕하면서 자백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집에서도 남동생이 담배피우다 걸리면 기왕 피울거면 좋은 담배 피우라는 아버지가, 담배 피우는 딸에게는 말 못할 실망감을 느끼고 말도 걸지 않을 정도로 가부장적인 그리고 남자위주의 담배문화가 팽배해 있었다고 한다. 또한 해외에서도 여성들은 담배를 대놓고 피울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해서, 많은 유명 여성들이 사실은 골초이면서 흡연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그렇다고 여자가 남자와 다르다고 여자를 억압하는 과거의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난 그저 남자나 여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생리적인 차이 이외의 어떤 것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 차별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호르몬의 차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남-여 차이 이외에는 모든 인간이 똑같은 차이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남자 중에도 힘이 약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고, 여자 중에도 남자보다 힘도 세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생리적인 차이와 성장과정에서 문화에 의한 교육으로 만들어진 차이 정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차별을 받아왔던 것은 사실이다. 과거 인종의 차이가 있던 시절에는 먼저 인종으로 차별이 지어지고, 그 안에서 다시 남-여로 차별이 지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남자가 기득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자들이 담배로 인해 당한, 그리고 당하고 있는 힘든 생활은 사실일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 주변의 여자들도 대부분 그랬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 길 거리에서 대놓고 피우지 못하고 술집이나 커피숍에 들어가서나 담배를 피우곤 했다. 흡연이라는 것도 남여간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지은이의 주장에 찬성한다. 남자가 담배를 선택하듯이, 여자도 동등한 조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안타까운 점 두 가지를 들자면,
첫째, 임신중인 여자가 담배를 끊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지은이가 이야기한 경험담들은 마음에 걸린다. 자기는 애둘을 낳으면서 담배를 끊지 않았다는(또는 끊을 수 없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데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어떤 과학자는 흡연과 태아와의 관계가 출생시 몸무게 이외에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했다는 식의 변명을 하고 있다. 결국 책 마지막에 한의사가 흡연이 태아에게 많은 해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는 하지만, 혹시나 이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합리화에 이 내용을 이용할까 두렵다. 100프로 확실히 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해를 줄 확률이 높다는 것은 모두 인정을 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태아를 위해서 담배를 안 피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은 담배를 계속 피워야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여자 옆에서 담배를 피우겠다고 하는 남자와 같은 태아에 대한 흡연의 강요일 것이다. 책에 나오는 금연 스트레스가 너무나 크면 억지로 금연하기 보다는,  담배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적게 가지라고 하는 것은 다만 차선일 뿐이고, 어쩔 수 없을때나 성립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이 책 역시 다른 남자들이 쓴 담배 예찬론과 같은, 담배 예찬에 가까운 담배사랑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는 것이 안타까왔다. 담배는 물론 기호식품이라고 할 수 있고,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또한 건강에 나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예찬적인, 담배를 권하는 듯한 내용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혹시나 이것을 보고 젊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근거로 생각을 할까 두렵다.

꼭 맨 마지막에 한의사가 한 이야기까지 읽을 것을 권한다. 가능하면 담배를 꼭 끊을 것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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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4-06-2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를 불문하고 흡연 자체는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금연주의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홍당무님의 말씀대로 흡연을 옹호하거나 정당화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남자 흡연자에 비해 큰 문화적, 사회적 탄압을 받고 상처를 받아왔던 여성 흡연자들의 피해 경험이라고 사료됩니다. 물론, 저는 흡연 여성이 자유주의자이며 무언가 쿨하다는 의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경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제 말은,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금연주의자의 시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커다란 차별을 받아왔던 흡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한 논의라고 생각된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흡연 여성에 대한 차별을 논하는 자리에 '남녀를 불문하고 흡연은 정당화 될 수 없는 해로운 것이다'라는 금연주의자의 의견이 끼는 것은 은근한 흡연 여성에 대한 못마땅함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도 흡연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서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았는데, 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특히 남성 금연주의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옳은 의견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다소의 못마땅함과 심기 불편함이 크건 작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홍당무 2004-06-2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말을 하면서 많이 걱정이 된 것이, 이런 것이 과연 흡연대 비흡연의 이야기일 것인가? 아니면 남자대 여자의 이야기일까 였습니다. 남자가 하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여자들의 경험을 직접 알 수 없다는 근원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남자의 측면에서 하는 이야기인가 비흡연 옹호의 측면인가에 대해서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오해 뿐 아니라 말하는 내 자신의 오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남여를 떠난 입장을 취하려 했다고 생각하지만 임신등에 대한 면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흡연의 옹호나 정당화로 보였다는 것은 비흡연 옹호의 입장에서 그렇게 느꼈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남자 흡연 애호가들의 담배 예찬론이 무엇인지 진실로 느꼈다는 말은, 남자가 했든 여자가 했든 담배 예찬론, 담배 옹호론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말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겠지만 작자 자신이 담배 예찬론을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여성이 받은 차별의 경험이었다는 것은 맞습니다만, 어떤 경우에도 흡연의 위험함에 대한 생각을 잊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차별 자체는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을 강조하느라 흡연이 가지는 나쁜 점이 퇘색할까 걱정된다는 뜻이었죠.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남자든 여자든 담배를 끊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강제여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자신이 끊겠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의지로 끊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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