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태 사진작가의 1961년 작 
  
 

  재판을 받고있는 어머니에 다가가 손을 잡고있는  아이의 모습.  
  5.16혁명 후 모든 범죄자들이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았는데,
  서너살된 어린아이가 갑자기 방청석에서 죄수들이 서있는 곳으로
  아장아장 걸어가더니 고개를 떨구고 있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그 어린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본 판사는 몇조 몇항에 의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 애는 얼른 손을 놓고 방청석으로 들어갔다.
  그 애는 죄수의 동생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함께 데리고 왔는데
  그만 엄마를 보자 쪼르르 엄마의 손을 잡으러 나갔던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사진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이 작품은 1961년 10월 아사히신문 국제사진전에 출품되어
  10걸작으로 뽑혔으며, 1962년에 평범사 발행 세계 사진연감에
  수록되었으며, 다시 1967년 일본 평범사 간행 세계 사진연감에
  10주년 특집 전10권 중에서 36장의 작품을 선정해
  "기록 그 10년"에 세계굴지의 사진가와 함께 재수록됐다.
 
  세계에서 가장 잘 된 사진 36장 가운데 정씨의 작품이 들어갔던 것이다.

 

- 출처 햇살이 가득한 정원

 

 


저 시대에는 그랬구나.... 싶으니 보다 인간적인 내음이 느껴지고 지금이라며 어땠을까...싶다.
아마....지금이라면....
판사가 무죄를 선고했다 하더라도 매스컴을 통해 떠들썩해지면서
그 판결의 정당성에 대해 얼마나 따지고 들까 싶어진다.

요즘의 나의 시각은 뒤틀릴 대로 뒤틀어져
정치하는 사람들....법을 다루는 사람들....재벌이라고 하는 사람들....
곱게 보아지지가 않는다.

얼마나 더 이렇게 뒤틀려야 제자리로 돌아올까 심히 궁금해지는 밀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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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런 뒤틀림은 님만의 뒤틀림이 아닐것입니다. 그런데...내가 재벌이고, 내가 정치를 하는 사람이고, 내가 법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면 그 울화가 조금은 사그라들더군요...뭐랄까요...다면적 사고를 갖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어보자는 의도라고 생각하시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질 겁니다. 한국일보에 몸 담았던 정범태 선생의 사진처럼 단칼로 무우자르는 세태보다는 잔잔한 감동으로 동화 될 수 있는 여지를 마다하고 우리는 너무도 각박하게 인정을 깎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요...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이 한장의 사진....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sunnyside 2004-06-0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엄마의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찌리..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