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떠도는 낭설중의 하나가 현충일이 6월 6일인 이유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D-day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학 다닐 때 이 얘기를 처음 들었는데, 어제 모 서재에서 이 얘기가 또 들먹거려진 걸 보니 근거없는 소문의 생명력이 꽤 길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 정부의 사대성으로 인해 뜬금없는 비방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씁쓸하기도 하다.
각설하고... 현충일의 유래는 매해 6월 6일 또는 7일이 24절기상 망종이기 때문이다. 망종은 한식과 더불어 손없는 날 중 하나로, 한식에는 성묘를 하고 망종에는 제사를 모셨다. 망종은 1년중 가장 바쁜 농번기이지만 그 와중에도 한 해 농사가 잘 되도록 조상을 섬긴 것이다. 아울러 조선 시대에 전사한 군인들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제례를 망종에 지낸 것도 현충일의 유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