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는 물고기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엔 그저 아름다운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볼수록 가슴 한 켠이 아련해져온다.

가족도 없이, 연인이나 친구도 없이 도시의 아파트에 혼자 사는 나.
유일한 위안은 나를 보며 미소짓는 물고기뿐.
나는 아름다운 꿈을 꾸지도 못하며,
밤하늘의 달도, 별에게 소원을 비는 법도 잊어버렸다.
숲과 풀밭과 바다와 동떨어져 창백한 청회색 도시에 사는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걸 잃어버렸던 걸까.
나는 결국 커다란 어항에 갇힌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이다.

아, 나는 나의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주었다.
이번에야말로 나는 정말로 깊이 잠들 수 있었고,
나는 물고기에서 살포시 입을 맞출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도시로 돌아가는 버스를 탄 걸까?
텅 빈 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 역시 물고기와 함께 바다로 떠난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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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인의 고독이 아리죠.

반딧불,, 2006-03-2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미는 읽을수록 정말 대단해요.
어른을 위한 그림책에 이만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별소년의 사랑 정의에 감동을 받아 마로에게도 물어봤다.

마로야, 사랑은 뭐라고 생각해?
(가위 오리기에 열중하느라 건성 대답) 몰라.

(조금 실망) 그럼, 마로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야?
(냉큼) 엄마, 아빠.

(히히낙락) 그럼, 마로가 엄마, 아빠 사랑하는 걸 어떻게 표현해?
안아주지.

에, 그럼 마로가 엄마, 아빠 사랑해서 안아주면 어떤 느낌이야?
(잠깐 생각하다가) 그건 웃는 느낌이야.

우헤헤헤헤 마로의 사랑 정의에 하늘로 붕붕 뜨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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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9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조선인 2006-03-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물만두님. *^^*

조선인 2006-03-1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도 참 후하시기도 하시지. *^^*

진주 2006-03-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나!
나도 마로만 할 때의 감성을 잊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조선인 2006-03-20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참 부러운 나이죠? 히히

비로그인 2006-03-2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엉뚱하게, `몰라' 라는 답이 좋은지,,하핫 그런데 정말 귀엽습니다.

조선인 2006-03-2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쥬드님. ㅋㅋㅋ

비로그인 2006-03-2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런 건성의 대답, 혹은 의외의 면들, 어떤 사람의 예상치 못한 대답들이 좋아요. 태양빛에 보이는 달의 모습말고, 달의 뒷면을 함께 보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마로는 저런 의외의 건성대답도 귀엽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3-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의 페이퍼에 감동을 받아 주니어에게도 물어봤다.

주니어야, 사랑은 뭐라고 생각해?
(기차를 가지고 노느라 정신 없다) 네.?
(조금 실망) 그럼, 주니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야?
(냉큼) 치치포폭!!
(절망) 그럼, 주니어가 엄마, 아빠 사랑하는 걸 어떻게 표현해?
(도라비디오에서 나오는 기차기적소리) 츄츄!!
에, 그럼 주니어가 엄마, 아빠 사랑해서 안아주면 어떤 느낌이야?
(기차에서 빨간색 엠블란스로 종목을 바꾼후) 에에에에엥~~.

아직 4살이라 봐줬다. 마로누나 나이될 때 다시 물어보마..으득..

(이런 상황일 꺼라 예상 됩니다...우리집은..)


조선인 2006-03-2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난 당신의 의외의 면을 계속 보고 싶어요. ^^;;
메피스토펠레스님, 해보지도 않고 좌절하기 없기에요. 아하하.

박예진 2006-03-2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느낌이라니...멋져요! 혹시 마로가 커서 멋진 작가나 시인이 될지도 몰라요~
아, 참! 조선인님! 저 이벤트해요~히히 :) 시간나시면 놀러오세요!!

조선인 2006-03-2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양, 제대로 이벤트에 참가 못 해서 미안해요. 3월 말이 좀 힘드네요. @.@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윤영남 지음 / 시공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지나치게 아카데믹한, 혹은 상업적인 미술 비평 문화에 일침을 가하고,
사심없는 애호가로서 편하게 미술을 즐기라는 저자의 권유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가 얼토당토 않는 허구를 유사진실처럼 유포했다고 폭로하면서,
저자 역시 비슷한 우를 범하고 있다.
드가를 여성혐오주의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빈치가 시온 수도회의 일원이었다는 조작 만큼이나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
유수한 비평을 비판하는데 지나치게 치중하여
주목받기 위해 기존 이론에 딴지를 거는 데 치중하는 또 다른 비평가의 장난에
저자가 휘말린 건 아닌지.

그러나 현대미술에 대해 가끔 쇠된 목소리를 내는 점만 뺀다면
전문가를 자처하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 대신
아마추어를 자처하는 이 책에 120개의 리뷰가 달리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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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망고의 영향으로 요새 만들기를 무척 좋아한다.
아침을 차리다 보니 자동차를 만든다고 설레발.



완성품. 전기자동차란다.
위에 있는 2개의 동그라미에 전기를 꽂으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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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3-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명가 송마로라는 기사가 올라와야 할듯.
아니면 설치 미술가 일까? ㅎㅎㅎ

조선인 2006-03-1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지금은 옆에서 뱀을 만든다고 열심입니다. *^^*

Mephistopheles 2006-03-1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태까지 봐왔던 마로양의 사진보다 다리가 길어 보이네요..
키가 더 커버린 건가요..^^

세실 2006-03-1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와 재활용을 이용해서 잘 만드는 마로.대체 마로가 못하는 것은 뭘까요?? 전 왜 지저분하다고 다 버리는 걸까요?

sweetmagic 2006-03-19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하하.. 넘 이뻐요.
타임머신타고 가서 나중에 마로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살짝 한번 보고 오고싶어요. 못 돌아오겠죠 ? 넘 멋져서 깜짝 기절해있느라....
아앙 다시 봐도 넘 사랑스러워요 ~!!!

조선인 2006-03-1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 광각효과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키가 더 크긴 했지만요.
세실님, 쉿 비밀인데요, 전날에 만든 등산하는 토끼는 몰래 버렸어요. ㅋㅋㅋ
스윗매직님을 닮은 처자로 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는 쌍둥이라고 우기는 중. ^^;;
 
더러운 물 때문이야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김성민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런 공장은 싫어"가 주는 아쉬움을 날려주는 책입니다.
늑대와 너구리와 오소리 공장에서 나오는 더러운 물 때문에
물고기가 병들고 오리가 병들고 아이들이 병이 들었더랬지요.
하지만 이제는 더러운 물과 기름 찌꺼기를 걸러 내는 기계를 공장마다 설치했어요.
그리고 동물들도 힘을 모와 강을 청소했지요.
다시 맑아진 도랑이랑 개울과 강, 참 다행이지요?

'엄마 아빠와 함께 보세요'에서는 공장 뿐 아니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실천을 알려줘요.
샴푸나 합성 세대 대신 비누나 천연 세제를 쓰고,
농사를 지을 때도 퇴비를 이용하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게 더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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